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건강수명 증가로 '50청년, 70중년, 90노년'의 시대가 되었다

배셰태 2013. 8. 25. 17:25

 

삶의 시계를 '이모작 인생기'에 다시 맞춰라

 

은퇴는 영어로 retire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Re-Tire라고도 합니다. 즉 사람을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은퇴란 타이어(tire)를 갈아 끼우고 인생 마일리지를 새롭게 쌓기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50년 이상 긴 인생행로를 달려오며 낡아버린 삶의 타이어와 부품을 일모작 직장에서 퇴직하면서 새로 갈아 끼운다고 생각해 봅시다.

 

잠시 쉬면서 기름도 넣고, 그동안 삶을 짓눌렸던 무거운 짐도 내려놓고, 인생의 주행 마일리지를 다시 0으로 돌려놓는다고 생각해 봅시다. 오르막길이 끝나고 내리막길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상상합시다. 50~60대는 결코 인생의 황혼기가 아니며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찬란한 황금기임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은퇴에 대해 갖는 부정적인 생각은 사실 산업사회의 유물입니다. 19세기와 20세기의 산업사회에서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60~70세 정도로 매우 짧았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도 40여 년 전인 1970년의 기대수명은 61.9세에 불과했습니다.

 

또한 공장제 중심의 산업사회에서는 육체노동의 비중이 커서 나이 들면 일을 못한다는 생각이 당연시되었습니다. 따라서 50~60세 즈음에 은퇴하고 얼마 남지 않은 여생을 정리하고 생을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즉 은퇴는 직업생활의 끝이자 인생정리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건강수명 측면에서 현대의 중장년층은 과거에 비해 17년, 어림잡아 20년 정도 젊어졌습니다. 즉 현재의 75세는 과거 55세에 맞먹는 건강상태를, 현재의 55세는 과거의 35세에 맞먹는 건강상태를 가졌다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른바 '50청년, 70중년, 90노년'의 시대로 접어든 것입니다.

 

현대의 지식기반사회(제3의 물결)와 창조사회(제4의 물결)가 중첩적으로 진행되는 사회에서는 육체적 능력보다 지적•관계적•경험적•창조적 능력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변화를 감안할 때, 은퇴는 이제 직업생활의 끝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과 가정사에 치여 고생만 하던 일모작 직업인생을 끝내고, 직업생활과 가정생활이 조화를 이루는 이모작 직업인생을 새로 시작하는 전화점으로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모작 인생을 받아들이면 인생에서 두 번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즉 일모작 직업인생에서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람들도, 이모작 직업인생을 통해 또 한 번의 성공기회, 인생반전을 도모할 수 있게 됩니다. 삶의 시계를 '이모작 인생기'에 다시 맞추어 보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