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 2013.08.18(일) 강창용 제주시 기획예산과
최근 세계적인 경제불황 속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새로운 유형의 경제모델이 있다. 더 많은 소유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 왔던 소비패턴 위주에서 필요한 사람끼리 공간이나 물건 등을 공유하는 협력적인 소비형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유경제 모델은 2008년 하버드대에서 처음 소개됐고 2011년 타임이 선정한 '세계를 바꾸는 10 대 아이디어'로 선정되기도 했다.
차량을 공유해 사용하는 서비스인 카셰어링 사업은 지난해 제주에 도입된 이래 불과 5달 만에 회원수 2000명을 넘어섰고, 서울시가 지난 2월 도입해 제4의 공공교통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으며 부산시도 하반기에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아직도 자동차가 개인의 경제·사회적 지위의 과시수단으로 인식되는 문화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차량의 공유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공유문화가 이미 널리 퍼진 미국·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2010년에 카셰어링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섰고 단일 회사인 집카의 경우 회원수만 65만명을 넘어섰다. 또한 카셰어링 제도는 차량 소유에 따른 제반 운영비를 절감시켜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고 각종 대기오염 물질의 배출을 줄여 환경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제도다.
공유개념은 먼 나라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라 이미 오래 전 이 땅에서 놉·품앗이·두레 등의 이름으로 존재해 왔던 개념으로서 생소해야 할 이유는 없다. 주차장 10면을 조성하는 것 보다 공유차량 1대를 운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소유에 대한 경쟁의 시대를 이제 보내고 공유를 통한 자원 활용을 극대화 함으로써 주차문제 등 복잡한 지역현안이 풀려 나가기를 기대하면서 하루 23시간 주차장에 세워놓는 차량을 대신해 카셰어링 서비스의 활발한 이용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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