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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존재·생각·행동 창조적 리더십의 원천-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배셰태 2013. 7. 29. 19:14

[경영에세이] 다른 존재·생각·행동 창조적 리더십의 원천

매경이코노미 2013.07.29(월) 김성회 CEO리더십연구소장, 임원·경영자 전문 코치

 

창조경제의 실행에서 ‘콘셉트’ 잡기에 애면글면하는 현장을 목도하며 갖는 의문은 우리가 ‘창조’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점이다. 영국의 경영전략가인 존 호킨스(John Howkins)는 그의 저서 ‘창조경제(Creative Economy)’에서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과 서비스업, 유통업, 엔터테인먼트 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창조가 왜 어렵게 생각될까?

가장 큰 이유는 경천동지의 천지창조식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하지만 창조적인 아이디어는 공격적 아이디어뿐 아니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시스템 구축도 포함한다.

다음으로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비슷비슷한 개념들의 혼란 때문이다. 개선, 혁신, 창조의 개념이 비슷비슷해 보이는데 어떻게 다를까. 비유를 들어 생각하면 보다 더 쉽다. 예컨대 어느 마을에 폐교가 있다고 해보자. 개선은 비가 새는 지붕 등 문제가 되는 일부분을 고치되 원형을 유지하는 것이다. 혁신은 그 폐교를 부수고 새롭게 건축하는 것이다. 창조는 부분적으로 보수하거나, 새로 짓지 않더라도, 폐교 자체를 새로운 관광지로 활용하는 것으로 패러다임 이동을 하는 것이다. 혁신은 솔개의 이야기에서 짐작되듯 부리를 쪼고 발톱을 뽑는 뼈아픈 고통이 수반된다. 반면에 창조는 보다 흥미로운 패러다임 이동의 측면이 강하다.

창조경제 시대에 요구되는 리더십은 구성원 각각을 창조적 리더로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창조적 리더십의 요건을 3D라 정리한다. 통상의 3D(Dirty, Difficult, Dangerous)가 아니다. 3D란 Be Different, Think Different, Act Different다. 다른 존재(Be Diffe rent), 다른 생각(Think Different), 다른 행동(Act Different)을 의미한다.

먼저 다른 존재가 돼라(Be Different). 창조적 리더십을 갖추기 위해선 ‘익숙한 무리’에서 뛰쳐나와 낯선 존재와 교류하고 충돌하는 도전을 해야 한다. 어제와 다른 내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낯선 것에 도전해야 한다.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곳에 황금어장이 형성되듯 사람도, 제품도 마찬가지다. 매일 그 밥에 그 나물에 섞여서는 창조적 발상을 하기 어렵다. 점심, 저녁시간엔 매일 만나는 사람에게서 탈피해 다른 직종, 다른 팀의 사람과 토론하고 이야기를 나눠보자. Creativity=Difference²(제곱)이다.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역발상을 하면 문제가 장애물이 아니라 도움틀로 변신한다. 다르게 생각하기 위한 구체적 방법은 ‘문제를 질문으로 바꾸는 것’이다. 어떻게 처리할지의 어떻게 질문(How)에 머무르느라 ‘문제의 본질’에 대한 왜(Why)와 무엇(What)이 문제인지의 본질적 질문을 하지 않으면 늘 문제는 문제로 남는다. 문제의 본질을 다시 뒤집어 재정의해보라. 문제가 기회로 변한다. 문제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해결방안도 바뀐다.

다르게 행하라(Act Different). 다르게 행한다는 것은 돌출분자로 행하란 것이 아니다. 앞의 차별적 존재를 위한 시도와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란 것이다. 창조적 행동을 한자로 표현하면 ‘벽’이 아닐까 싶다. 완벽의 벽(璧)과 병의 벽(癖)이란 점에서 ‘완벽을 향한 병적인 집착’이란 의미다. 격물치지의 경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병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창조적 행동이다.

Be Different, 익숙한 것과 결별하고 불편한 것조차 환영하는 개방성, Think Different, 문제를 기회로 전환하는 역발상, 그리고 Act Different, 완벽에의 병적인 실행, 이 같은 3D리더십의 삼위일체가 이뤄질 때 창조적 리더십은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