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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위 제너레이션, 시장과 세상을 바꾸다

배셰태 2013. 7. 28. 16:08

 

- 소셜미디어•••동시성과 자아의 확장

-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에서 위 제너레이션(We Generation)으로•••협동소비란 개개인이 커뮤니티 집단을 이뤄 공유하고 소비하는 활동

 

소셜미디어에서의 동시성과 리얼타임의 반응은 곧 '나' 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이와 관련된 실험을 했습니다. 단순한 네모 판자의 모양으로 나의 동작을 따라하는 캐릭터, 그리고 인간 모양을 했지만 나의 동작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는 캐릭터 중에서 어떤 것에 더 애착이 가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이 실험은 시각적 모양은 다르지만 동시적으로 반응하는 경우의 캐릭터와 시각적 모양은 유사하나 동작에 동시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캐릭터를 비교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절대적으로 전자를 자신의 캐릭터로 간주했습니다.

 

비록 인간과 유사한 휴머노이드라고 해도 인간의 동작에 바로 반응하지 못하면, 즉 동시성이 없다면 그 캐릭터는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단순한 네모 판자로 된 얼굴 모양이어도 나의 동작에 반응하는 캐릭터는 나와 동일시됩니다.

 

●고무손 착각 현상, 비블브락스 착각 현상과 소셜미디어

 

이제 내 몸을 살펴봅시다. 내 몸을 내 것이라고 느끼는 이유는 내가 움직이라고 지시했을 때 그런 지시에 바로 반응하는 동시성이 있기 때문입니다.이는 고무손 착각과 비블브락스 착각 실험으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고무손을 내 손으로 인식하는 고무손 착각실험은 인간 존재의 핵심을 찌릅니다. 진짜 내 손은 숨긴 채 고무손에 붓을 대면, 보이는 고무손을 내 손으로 인식한다고 합니다. 내 눈과 접촉이 서로 조응해 동시적인 것을 '진짜'라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나의 생각에 동시적이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소셜미디어의 환경은 진짜 나보다 더 진짜처럼 인식될 수 있습니다.

 

1998년 카네기멜론 대학의 보트닉과 코펜 교수의 고무손 착각 실험 이후 스웨덴 카로린스카 연구소의 신경과학자인 헨리 어슨 박사는 2007년 팔이 세 개가 달린 것처럼 느껴지는 '비블브락스 착각 현상'(버블릭스는《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거를 위한 안내서》에 등장하는, 팔이 세 개인 인물)을 유도하는 데 성공합니다. 고무손 착각 현상을 응용해서 얻은 결과입니다

 

●소셜미디어, 또 다른 나를 확인하는 공간

 

SNS에서 새로운 세계에 자신을 내던져 자신과 타자와 관계를 새롭게 만들어보려는 노력을 통해서 자기 스스로를 객관화하려는 '상징적인 관계'라기보다는, 자신이 이미 보고 알고 경험하고 있는 세계를 인터넷으로 재확인하고 싶어 하는 '상상적인 관계' 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아가 '거울 단계' 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몸을 보고 이를 자신과 동일시하려는 것과 유사합니다. 소셜미디어는 거울에 비친 자아처럼 욕망의 투영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소셜미디어는 말하기의 도구이면서 경청의 도구이기도 합니다. 또 나라고 하는 쉽게 간주할 수 있는 자아의 새로운 확장입니다. 그래서 소셜미디어상에서 이뤄지는 협동은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내 몸이 확장되듯이 쉽게 타인에게 확장되기 때문입니다. SNS에서 이뤄지는 협력과 공유의 토대는 이로부터 발생합니다.

 

●위 제네레이션의 경제 패러다임, 협동소비

 

《위 제네레이션》의 공동저자인 레이첼 보츠먼과 루 로저스는 과잉소비 시대를 대체할 새로운 대안으로 '협동소비(Collaborative Consumltion)'를 주장했습니다. 협동소비란 개개인이 커뮤니티 집단을 이뤄 공유하고 소비하는 활동을 뜻합니다.

 

자동차나 주택, 장난감이나 사무실, 농장을 사지 않고 공유하는 서비스, 아이들 옷 등 중고물품의 거래, 기술 같은 무형자산의 거래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들은 협동소비를 이끄는 주체를 '위 제너레이션(We Generation)'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이는 자기만의 소비가 미덕이었던 부모 세대 '미 제너레이션(Me Generation)'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위 제너레이션은 어릴 때부터 소셜미디어를 접해 커뮤니티에 익숙하고, 그래서 집단을 통한 협동과 소통에 능숙한 세대입니다. 따라서 위 제너레이션은 공동소유, 물물교환, 협동소비 활동도 익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은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으며 온라인 네트워크를 형성합니다.

 

CD를 사는 것보다 음원에 접속하고 자신의 재생 목록을 친구들과 함께 공유하는 데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공유', '사용', '접속'에 능숙합니다. 관계를 맺고, 소통하고, 구매하며,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위 제너레이션에게 필요한 것은 옆에서 늘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