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자기계발·동기부여外

창조경제 시대는 '팩트'보다 '스토리'가 세상을 움직인다

배세태 2013. 6. 22. 16:15

 

인간은 선천적으로 논리를 이해하는 데 이상적이지 않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스토리를 이해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로저 생크 / 인지과학자

 

●이야기를 잡아야 세상을 타고 논다

 

우리는 책이나 TV, 모바일 등 많은 스크린에서 이야기에 둘러싸여 삽니다. 100년 전, 아니 불과 5년 전 아이폰이 나오기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던 장면입니다. 할머니 무릎에 앉아 옛날이야기를 곶감처럼 조심조심 빼먹던 시절은 잊어야합니다. 우리는 공기처럼 이야기를 들이마시면서 살고 있습니다. 누군가 그 이야기에 먹히고 있을 때, 누군가는 그 이야기에 탄 채 세상을 휘젓고 있습니다.

 

●스토리는 소비자를 움직이는 제3의 감성

 

현대는 캐릭터와 이미지의 시대라고 떠들어대던 때가 있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과 3D 기술 등이 영화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옵니다.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아무리 매력적인 캐릭터와 현란한 기술이 있어도, 사람들의 마음을 뺏기 위해서는 저 밑의 이야기를 건드려야 합니다. 주인공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떤 위기를 겪고, 어떤 기회를 잡아, 어떻게 이겨내는가 말입니다.

 

21세기는 문화산업의 시대입니다. 그 본질은 ‘이야기 산업’입니다. 이야기는 마법의 씨앗입니다. 조그만 콩을 심었더니 쑥쑥 자라나 구름을 뚫고 올라가고 평생을 써도 다 못쓸 금은보화를 안겨다 줍니다. 이야기처럼 말해야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무엇보다 따뜻한 감성의 이야기가 먹혀듭니다.

 

●비전 주는 스토리텔링을 공유하라

 

리더가 구성원들을 상대로 비전을 공유하고 전략을 발표하는 과정은 가슴 벅찬 일입니다. 황금빛 비전은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이 뜁니다. 그런데 그것은 비전 발표를 준비하는 사람의 마음일 뿐, 듣는 사람은 생각이 많이 다릅니다. 발표자는 찬란한 미래를 말하지만 청중이 보는 것은 건조한 문구일 가능성이 큽니다.

 

청중의 가슴에서 열정의 불을 피우지 못한다면 발표자는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친 것입니다. 비전을 발표하려고 준비하는 사람들이 알아야 할 중요한 교훈 하나가 있습니다. 파워포인트에는 정작 '파워'가 없습니다. 파워는 스토리 속에 있습니다.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스토리로 사람들을 일깨울 때 비로소 비전은 생명을 얻습니다. 청중에게 비전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그들이 열정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스토리는 사람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꾸게 하고, 열정을 심어줍니다. 큰 조직의 리더라야만 이런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스토리텔링은 비전을 꿈꾸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됩니다.

 

우리의 삶은 하루 하루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가는 조각과도 같습니다. 어느 조각가도 '만들다 보면 뭔가 나오겠지' 하는 생각으로 조각을 시작하지 않을 것입니다. 머리 속에 나름대로 끝 그림을 가지고 작업을 시작하게 마련입니다. 모든 창조는 상상 속에서 한 번, 현실 속에서 한 번 이뤄진다고 하지 않던가요? 상상 속에서 미래를 먼저 가보는 스토리텔링으로 미래를 창조하는 첫발을 내디뎌 보세요.

 

●팩트 보다 스토리가 세상을 움직인다

 

스토리는 인류의 생활양식과 사고에 큰 영향을 끼쳐왔지만 정보화 시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좋지 못한 평판을 받았습니다. 스토리가 팩트의 이복동생쯤으로 간주된 것입니다. 스토리는 일부 꾸며낸 것인 반면, 팩트는 진실이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합니다. 또한 스토리는 우리를 즐겁게 해주지만 팩트는 계몽한다고 인식합니다. 스토리는 무언가를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반면 팩트는 무언가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큰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여러분이 그동안 스토리보다 팩트를 더 신뢰해왔더라면 그건 여러분 탓이 아닙니다. 인터넷 이전에는 팩트에 대한 정보를 구하기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소셜미디어 시대는 어떤가요?

 

이러한 변화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팩트에 대한 접근이 누구에게나 즉각적으로 또한 광범위해졌다는 사실은 팩트 자체의 가치를 급속히 떨어뜨렸습니다. 이는 팩트를 한데 엮어 맥락을 통해 감성적 공감을 제공하는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게 됐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스토리를 다루는 능력이 중요해졌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스토리는 곧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는 오래 시간 동안의 경험, 사고, 감정을 몇몇 압축적인 스토리로 집약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우리 스스로에게 말합니다. 언제나 그래왔습니다. 스토리는 창조경제 시대에 더욱 기세를 떨칠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됐습니다. 창조사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삶의 목적을 찿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스토리를 경청하는 한편,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한 '작가'가 되어야 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