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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경제는 일상에 존재한다-김정욱 한국분권아카데미 연구실장

배셰태 2013. 6. 19. 11:25

[강원포럼]사회적경제는 일상에 존재한다

강원일보 2013.06.19(수)

 

2차 세계대전 이후 시장 자유주의 경제의 급속한 확산과 통신, 통행, 통관으로 일컫는 3통의 발달로 금융과 산업은 세계를 이리저리 오가며 자본과 자원을 집적시키고 있으며 사람은 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된 지 오래다. 이런 사회적 문제의 핵심에는 시장과 자본만 있고 사람이 없는데 기인한다. 시장은 대기업의 마케팅 비용으로 만들어지고 사람은 단지 인적자원이란 용어로 경제의 한 부분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사람냄새 나는 경제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경제, 사람들의 자발적 생산과 소비가 자본 위에 있는 경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수단을 자본과 시장으로 해결하기보다는 사람과의 소통과 협력을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경제가 진정한 사회적경제다. 즉, 사회적경제의 핵심에는 사람과 사회가 있으며 문화가 있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의 목적은 `같이 잘 먹고 잘살자'는 것으로 특정인과 특정기업만의 독식과 집중이 아닌 공유와 분배의 개념이 뿌리깊이 자리 잡는 것이며 경제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호혜의 원칙이 살아있는 경제다. 아울러 사회적경제에 대한 이슈와 논의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개념의 정립, 신뢰의 확보와 함께 실천과 행동을 위한 로드맵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이에 사회적경제가 조기 정착하기 위한 과제를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사회적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다지기 위한 사회적경제의 공감대를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필요하다. 왜 사회적경제가 현 시대의 요구사항인지, 그것이 지금 우리에게 어떠한 영향과 변화를 야기하는지, 그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지속적으로 주변 사람들과 핵심리더에게 전파해야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사회적경제는 사람이 중심에 서는 경제다.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사회가 되고 사회와 사회가 연결되어 문화가 되고 역사가 되듯 사회적경제 또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시도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둘째, 사회적경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는 각계각층의 협력적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현재 강원도에서는 사회적경제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민관이 협력하여 강원도 사회적경제의 발전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 종합발전계획은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경제기업의 지원과 역할에 대해 계획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울러 일반 민간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동참과 지지를 이끌어내야 사회적경제를 좀 더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셋째, 사회적경제의 중요한 축은 사회적경제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혁신적인 마인드와 실천이 필요하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지원과 역할이 점차 증대되어가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기업 내부에서의 역량 및 의지가 어떠한지는 기업 스스로 고민하고 정리해 보아야 할 것이다. 사회적경제기업에 대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지원 목적을 분명히 인식하고 지역사회문제의 해결을 위한 스스로의 혁신적 의지와 지속적인 지역 내 역할을 찾기 위한 자립적 자세를 불러일으켜야 할 것이다.


사회적경제는 일상에 존재한다. 우리가 가족과 이웃과 지역과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경제활동이 사회적경제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어머니가 보낸 김치를 나누어 먹고, 새벽시장에서 지역 농민의 농산물을 사 먹고, 이웃과 아이들의 옷과 장난감을 교환하고, 작은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하고, 지역사랑 상품권을 사용해서 상품을 구매하고, 아이들을 같이 키우는 등, 우리가 지금 일상에서 하고 있는 것이 중요한 시작이며 이를 점차 확산하여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회적경제를 만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