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투데이 2013.05.09(목)
최근 ‘창조경제’라는 단어가 화두가 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이 단어를 사용하면서 명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논의의 대상이 되었다. 이런 가운데 창조경제에서 ‘창조’는 ‘경제’라는 단어 앞에 붙은 수식어이고, 창조경제는 박근혜정부의 경제방향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것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하였다. ICT(정보통신기술)산업과 타 산업을 융합시키듯이 특정 산업과 기술분야에 국한되었던 단위 기술들을 융합시켜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탄생시켜 발전시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문화콘텐츠 산업과 같이 생산과 유통에 창조성이 핵심이 되는 산업을 육성하는 경제를 말한다는 견해도 있다.
박근혜정부는 출범전 박근혜 대통령후보 시절부터 창조경제를 사용하였지만 그 이전에도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있었다. 2000년 8월 피터 코이가 비즈니스 위크지에 개인의 창의성과 아이디어가 핵심이 되는 새로운 경제체제 출현을 강조하면서 사용한 바 있다. 2001년 영국의 경영전략가 존 호킨스는 아이디어가 산업이 되는 새로운 경제사회를 그린 창조경제를 출간해 실질적인 창조경제 주창자로 일컬어지고 있기도 하다. 존 호킨스는 창조경제의 대표적인 사례로서 나이키를 꼽은 바 있다. 그는 “나이키는 신발이 아니라 스타일과 참신함을 파는 기업이고 제품을 만드는데 들어간 가격이 아니라 제품에 담긴 아이디어를 파는 것이 창조경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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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경제와 창조는 밀접하고 창조경제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경제의 변천은 인간의 창조성을 바탕으로 하여왔다. 슘페터가 '창조는 파괴다'라는 말을 했듯이 인간의 창조성에 의해서 새로운 혁신이 이뤄져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창조성에 의한 새로운 변화가 우리 삶의 근본의의를 지향하고 실현하였던 것만은 아니었다. 오히려 우리의 삶과 생활생명계의 존재가치를 파괴시켰던 경우도 많이 발견할 수 있다. 노벨상을 안겨줬던 ‘제초제’가 인간의 몸을 훼손시키는 ‘고엽제’가 되었을뿐만 아니라 자연생태계를 오염시키는 물질이 되었던 예가 그렇다. 그리고 경제력을 측정하기 위해 창안한 GDP, GNP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러므로 단지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획득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협의의 창조성’을 바탕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창조경제가 아니라 우리 삶터의 아름다움을 지향하고 실현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내는 ‘본원 창조성’에 기초한 창조경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물질성장 경제만을 위한 창조가 아니라, 경제와 문화, 그리고 종교가 조화돼 떳떳한 경제, 흐믓한 문화, 그윽한 종교가 균형되어지는 가운데 삶의 근본의의를 실현하는 창조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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