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칼럼 2010.06.16 (수)
아이폰4 발전은 이전 3년간 진보와는 차원이 달랐다. 아이폰2G에서 3GS까지는 동일한 토대를 기반으로 속도 향상과 가격 낮추기 등 일차원적인 성장이었다. 그러나 아이폰4는 디스플레이, 멀티태스킹 등 질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애플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도 "가장 큰 도약"이라고 자평했다.
큰 도약의 핵심 중 하나가 무료 영상통화다. 영상통화는 DMB 기능과 더불어 한국 스마트폰에 비해 아이폰이 떨어지는 요소로 꼽히는 항목이었다. 아이폰이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지만 휴대폰 본래 기능인 통화 측면에서는 밀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 단점을 아이폰4는 극복했다. 더구나 무선랜(WiFi)으로 공짜라는 파격적인 혜택도 넣었다. 국내에서 영상통화는 `비싼 가격` 때문에 그동안 일반 소비자들이 `정말 필요할 때`에만 사용했다. 뒤집어 말하면 아이폰4가 무료 영상통화 기능을 탑재함으로써 국내 이동통신사는 수익원을 또 하나 잃을 수 있는 위기에 처한 셈이다.
아이폰 등장으로 이동통신사들이 `무선 데이터` 요금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뚝 떨어졌다. 이제 일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은 이동통신사를 거치지 않고 전화할 수 있는 길까지 열고 있어 이통사는 주력 수익원인 통화요금마저 침범당하고 있다.
아이폰4가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다수를 차지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파급력은 3GS 못지않아 보인다. 3GS 충격이 이동통신사에 무선랜 확대라는 시대적 요청을 깨닫게 했다면 이번 아이폰4는 영상통화 요금을 고민하게 만들 것이다. 휴대폰 시장에서 먹이사슬 최상단에 군림하던 이통사 헤게모니는 아이폰 등장 이후 급속히 약화되고 있다.
아이폰4가 몰고 올 영상통화 요금체계 변화는 이동통신사가 피해나갈 수 없는 또 한 번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지식·정보]
지금까지 통신 사업자는 전화나 인터넷 등 개별 서비스를 제공하며 돈을 벌었지만, 앞으로는 서비스가 아니라 수많은 개별 소프트웨어를 전송하며 돈을 버는 시대가 열릴것이다. 이미 네트워크의 성격이 서비스 네트워크에서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로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통신 사업자와 콘텐츠 사업자가 서로 협력해야 미래정보기술 산업에서 성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통신 사업자는 네트워크를 깔고(유·무선 빨래줄 장사?) 매달 일정 요금을 받는 사업 모델에 익숙해져 있지만 이용자들은 더욱 세분화된 추가 서비스에 기꺼히 돈을 낼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공급자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제 깔아놓은 네트워크의 사용료를 받는 시대는 가고 그를 활용한 콘텐츠 서비스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흐름은 기간통신 업체에게 망을 빌려 사업을 하는 네트워크 별정통신 사업자들에게도 변화를 요구한다. 현명한 방문객 여러분은 통신 사업의 또 다른 가는성, 즉 콘텐츠 사업의 미래를 엿보앗을지도 모른다.
이제 대세는 망 장사(유무선 빨래줄 장사?)가 아니라 콘텐츠다. 특히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마케팅 회사 선택시 철저한 이론과 법령 ,문서 등을 입체적으로 정성분석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시대, 세상, 시장, 소비자가 변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기업 대 기업에서 기업이 속한 비즈니스 생태계 대 다른 생태계 간 경쟁으로 옮겨갔다. 글로벌 네트워크화된 환경 하에서는 생태계 내 기업들이 `공생공멸의 운명체` 가 되었기 때문에 그중 한 개의 기업만 무너져도 나머지 비즈니스 생태계가 다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막강한 생태계에 들어가지 못한 기업 또는 상품은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 복과 부는 현명한 자를 향해 흘러가는 법이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KT, 무선망 제공…MVNO 내달부터 영업 (0) | 2010.06.17 |
---|---|
아이폰4, 예약 첫날 ‘주문 폭주’ 60만대 돌파 (0) | 2010.06.17 |
전세계·한국 트위터 가입자 증가 추이 (0) | 2010.06.17 |
KT, 비씨카드 인수 착수 (0) | 2010.06.17 |
정부 "`속빈강정' IT..속차게 만들겠다" (0) | 2010.06.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