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공유·사회적 경제外

협동조합 성공의 길-김성국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배셰태 2013. 4. 12. 10:16

[국민논단-김성국] 협동조합 성공의 길

국민일보 2013.04.11(목) 김성국 이화여대 경영대학장

 

협동조합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 5명 이상의 조합원이 모여 정관을 만들고 시·도지사에게 신고·설립등기만 하면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요건이 완화되었다. 협동조합은 영리적 목적을 추구하지만 회원들에 의해 운영되므로 상호신뢰와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한 인적 결합을 우선시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협동조합은 세계화에 따른 선진국과 개도국의 격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를 완화하고 사회적·경제적 약자인 서민들의 일자리 창출과 자립을 돕는 사회통합 기능을 수행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여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협동조합이 영리법인으로서 시장에서 전문적인 기업과 경쟁을 벌여야 하지만, 경영에 대한 전문 지식과 경험이라는 내부적 역량이 부족하고 또한 사회적 인지도가 낮아 설립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폐업하는 등 실패사례도 다수 관찰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사업모델을 개발하지 못하고 특정 사업, 특정 시장에만 국한된 운영으로 결국 실패하는 경영상의 한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게다가 조합원간 ‘협동조합 정신’이 공유되지 못해서 조합원간의 의견충돌로 인해 좌초하는 경우도 많다.

 

협동조합이 우리나라의 시장풍토에 뿌리를 내리고 건전하게 발전하기 위해서 19세기 중엽 독일에서 일어난 협동조합운동을 재조명해 봄으로써 타산지석을 삼고자 한다.

<중략>

협동조합이 고용을 창출하고 사회적 자본 형성을 통해 경제민주화 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정신이라는 본연의 설립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협동조합 정신이란 외부의 지원 없이 주민 스스로에 의해 자생적으로 조직되며 분명한 사업모델을 기반으로 출발하지만 업역을 점진적으로 확대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다. 여기에 덧붙여 궁핍에 처해 있는 이웃을 돌아보는 이웃사랑과 조합원의 연대정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