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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창조경제론] 창조경제와 ‘가벼운 창업’

배셰태 2013. 4. 2. 08:34

이민화=카이스트 초빙교수,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이민화의 창조경제론) 10.창조경제와 ‘가벼운 창업’

헤럴드생생뉴스 2013.04.02(화)

 

창조경제는 한마디로 ‘가벼운 창업’의 시대다. 1985년 필자가 메디슨을 창업했을 때는 의료용 모니터, 평면 키보드도 외부에서 만들어줄 데가 없어 직접 만들었다. 메디슨 창업팀의 핵심 역량은 디지털 초음파기술인데, 대부분의 돈과 시간은 비핵심 기술을 구현하는데 투입됐다. 기술 개발 이후엔 생산과 영업과 서비스와 관리를 해야 한다.

 

과거 창업자는 연구ㆍ개발, 생산, 품질, 유통, 서비스, 관리 등 모든 분야의 팔방미인이 돼야 했다. 개발과 생산설비에 상당한 투자도 필요했다. 한마디로 ‘무거운 창업’이었다. 일단 창업을 하면 후퇴는 죽음이기에 목숨 걸고 사업에 도전했다. 그리고 많은 기업가들이 장렬하게 전사했다. 과거의 창업은 이렇게 무거웠다.

 

미국 실리콘밸리 창업 활성화의 비밀은 생태계 중심의이런 가벼운 창업이다. 스탠퍼드대 학생이라면 누구나 창업을 꿈꿔본다. 창업이 즐겁고 쉽다. 기업가정신 교육은 기본 교과과정이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테크숍을 활용해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견본시장(kickstarter.com)에 올리면 수요자들이 사전 구매에 응한다. 혁신을 대중 해결(social innovation)하는 쿼키(quirky.com)란 서비스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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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학생 중 벤처창업을 꿈꾸는 비중은 3% 미만이다. 2000년 이 비율은 50%에 달했다. 그랬던 한국의 건아들은 이제 안전한 공공기관과 대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해외 어학연수를 떠난다. 창업선배들의 장렬한 전사 이야기가 전설로 전해진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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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목숨걸고 창업하는 것이 아니라 즐겁게 창업을 하는 시대가 돼야 한다. 이는 청년창업을 활성화하는 현실적인 정책 방향이다.

 

전세계 기업가정신을 비교한 GEM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식서비스산업은 OECD 국가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지식서비스 산업의 육성은 가벼운 창업을 위한 본질적인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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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생태계 육성이란 참여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게 해주는 것에 다름 아니다.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가벼운 창업 활성화가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드는 창조경제의 씨앗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