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고급 휴대폰 시장을 대체하기 시작하면서 일반 폰 분야에 집중했던 우리나라 기업들의 대응이 부족하다고 지적받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다른 나라의 기업들이 따라잡지 못할 정도로 끊임없이 다양한 기종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고 그럼으로써 많은 계층의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것을 주된 전략으로 삼아왔던지라 다르게 가야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아직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 휴대폰 회사 가운데 스마트폰 사업에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회사다. 스마트폰 시장이 지금처럼 각광받기 전부터 팜 OS, 윈도 모바일, 심비안,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만든 바 있다. 최근에는 바다라는 자체 플랫폼을 가진 제품까지 출시했다. 가장 최근에 발표한 제품은 갤럭시S. 이미 지난 4월에 출시되었던 갤럭시A의 후속 제품이다.
갤럭시S는 정식 발표 전에도 이미 많은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우수한 제원을 가졌다. 기존 3.7인치에서 4인치로 더 커진 슈퍼 AMOLED 화면은 선명도가 5배 향상되어 이미 좋은 평가륻 들었던 AMOLED보다 뛰어난 화질을 보여준다. AMOLED+ 화면을 쓰는 갤럭시A와 비교해도 차이가 좀 난다. 자유로운 시야각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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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이 갤럭시S, 오른쪽이 갤럭시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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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사람의 경우에는 가장 작은 글씨에서 거칠어지는 현존 AMOLED 화면 특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글씨가 최소 이상의 크기가 되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잘 느끼기 힘들다.
실속을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빨라진 CPU의 속도를 들 수도 있을 것이다. 삼성 S5PC111 1GHz를 채택하여 1GHz로는 스냅드래곤을 탑재한 스마트폰밖에 쓸 수 없었던 사용자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있다.
같은 코어텍스 A8 아키텍처 계열 가운데에서도 3D 가속 기능이 더 개선되었다고 하니 안드로이드용 3D 그래픽 게임에서의 성능 향상도 기대할만 하다.
내장 메모리는 기본 16GB에 앱스 설치용으로 1.8GB가 확보되어 있어 넉넉하다. 웬만한 사용자라면 굳이 외장 메모리를 별도로 구입하지 않아도 될 정도. 이 밖에 블루투스 3.0, 802.11n 무선랜을 달았다.
안드로이드 OS 버전은 갤럭시A와 마찬가지로 2.1. 삼성전자 측에서는 공식적으로 2.2까지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혔다. 소문에 의하면 생각보다 빨리 진행될 수도 있다고 한다.
예전 삼성전자의 윈도 모바일 스마트폰인 옴니아2 출시 초기에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부분은 느린 반응 속도였다. 이는 소프트웨어 최적화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했던 탓이었고 2회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거치면서 개선되었으며 특히 윈도 모바일 6.5로 업그레이드되자 부족할 것 없는 속도를 보여주기도 했다.
갤럭시S는 전작인 갤럭시A와 비슷한 UI를 보여주지만 더 강력한 프로세서를 등에 업고 있어 확실히 빠르다. 갤럭시A도 그리 느리다는 생각이 안 들었지만 갤럭시S는 몇 번의 터치만으로도 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었다.
참고로 동영상은 720p 수준까지는 재생 가능한 것으로 확인했다. 풀HD인 1,080p까지 가능하도록 나와 줬으면 좋겠지만. 물론 삼성 제품의 장점인 DivX 등의 다양한 동영상 코덱과 자막을 지원한다.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큰 특징 2가지를 꼽으라면 아마도 4인치의 넓은 화면과 9.9mm 두께를 들 수 있을 것이다.4인치로 커졌지만 화면의 가로세로비가 와이드이고 양쪽 베젤이 낭비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쥐는데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다. 화면은 클수록 좋고 넓은 화면은 마음도 편안하게 한다.
그 밖에는 삼성전자다운 좀 얌전한 디자인이라 볼 수 있다. 그냥 놔둬도 그리 떨어지진 않고 무난하게 많은 계층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갤럭시S만의 눈을 확 잡아끄는 무엇인가는 좀 부족하다고나 할까.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갤럭시S의 하드웨어는 현존하는 어떤 안드로이드폰에 비교해도 떨어지는 부분을 찾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제원을 갖고 있다. 하지만 하드웨어란 결국 시간이 문제일 뿐 더 좋은 하드웨어에 의해 따라잡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갤럭시S의 가치를 더 높여 생명을 길게 해주는 역할은 결국 스마트폰에 있어서 또 다른 한축을 차지하는 소프트웨어에 맡겨져 있다.
이 부분 또한 삼성전자가 준비한 티가 많이 보였다. 증강현실, 농수축산물 이력조회, 교통정보, 지도, 이북 등 아직 공식적으로 선보이지 않은 안드로이드용 앱스들도 구경할 수 있었다. 여기까지는 좋은데 그 다음이 문제다. 제조사가 굳이 신경쓰지 않아도 꾸준하게 갤럭시 시리즈에서 쓸 수 있는 좋은 앱스가 나와 줘야 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의 문제는 결국 환경(eco)의 문제다. 개발자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면 특별히 유도하지 않아도 우루루 몰려오게 되는 것이 건전한 환경이다. 이는 몇 번의 앱스 공모전으로도, 수백개 앱스 개발을 위해 외주 기업과 계약하는 것으로도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오랜 기간을 들여 개인 및 중소규모 이상의 개발사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뢰 관계를 구축함으로서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사업 방식과는 달리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이끌어가야 한다는 뜻이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에게 있어서 여러 개의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하나의 앱스토어라도 좋으니 자신이 원하는 앱스를 편하게 찾아서 값싸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T스토어에 찾아서 없고,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도 없고, 삼성 앱스를 뒤져보니 있더라…’는 시나리오는 이용자 입장에서 꽤 우울하다. 어떤 식으로든 통합된 인터페이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여 가장 빠르고 쉽게 원하는 앱스를 발견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이제 갤럭시S가 나오고 삼성전자는 본격적으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 출진하게 되었다. 삼성전자가 원하는 대로 갤럭시S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선두주자 자리를 차지할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100여개 이상의 사업자를 통해 출시되는 만큼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것은 분명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를 통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지금까지와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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