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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천국.. 일반 휴대폰은 어디서 사지?

배셰태 2010. 6. 3. 20:33

스마트폰 천국.. 일반 휴대폰은 어디서 사지?

파이낸셜뉴스 IT/과학 2010.06.03 (목)

 

국내 휴대폰 시장이 ‘스마트폰 천하’다. 이동통신 업체와 휴대폰 제조사들이 일제히 스마트폰 마케팅에 열중하고 있어 아예 일반 휴대폰은 시장에서 찾아보기도 어려운 지경이다.

이 때문에 90만원 이상의 비싼 고기능 스마트폰이 필요하지 않은 일반 휴대폰 사용자들은 40만∼50만원대의 중저가 일반폰을 구하기 어려워 스마트폰 열풍에 밀려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3일 SK텔레콤, KT, 통합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총 45종의 새 휴대폰 모델을 시장에 선보였는데 이 중 11종이 스마트폰이다. 그러나 휴대폰 보조금이나 광고 등 마케팅은 온통 스마트폰에만 집중했다.

SK텔레콤은 소니에릭슨의 첨단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X10’을 이달부터 판매하기로 하고 3일 대대적인 제품설명회를 열었다. 소니에릭슨은 “‘X10’은 한국에 가장 최적화된 스마트폰”이라며 통화량이 많은 한국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해 2개의 배터리를 기본 지급하고 추가 휴대용 충전기세트와 16기가바이트(?)의 대용량 메모리를 제공한 것. ‘X10’은 한국 이외 시장에서는 8? 외장메모리만 탑재했다. 제품 가격은 80만원후반∼90만원 초반이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의 국내 출시에 앞서 오는 8일 제품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갤럭시S’도 90만원 이상의 가격대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외에도 KT가 이달 중 구글의 ‘넥서스원’을 수입할 계획이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와 독자 플랫폼 ‘바다(bada)’를 탑재한 스마트폰 웨이브를 선보일 계획이다. LG전자도 옵티머스Z 등 후속 스마트폰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대기 중이다.

■울며 겨자 먹기로 스마트폰 구입(?)

최근 휴대폰 시장 상황에 대해 업계와 일부 소비자는 “쓸 만한 일반 휴대폰은 씨가 말랐다”는 불만을 내놓고 있다. 워낙 스마트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 더불어 통신업체들의 휴대폰 보조금도 스마트폰에만 집중돼 40만∼50만원의 일반 휴대폰 구입비용이 비싼 스마트폰보다 오히려 비싼 경우도 허다하다.

휴대폰을 구입하기 위해 용산 전자상가를 찾았다는 이모씨(40)는 “일반 휴대폰을 구입하겠다고 했더니 대리점에서 보여주는 휴대폰이 모두 지난해 출시된 구형 모델뿐이더라”며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이 필요 없는 소비자가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일반 휴대폰도 갖추고 첨단 스마트폰도 갖춰놓고 영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실제로 최근 국내 제조사들이 출시한 일반 휴대폰들은 1∼2년가량 지난 구형 제품의 모델만 살짝 바꾼 경우도 많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코비폰’의 폴더형 버전 ‘코비폴더’나 LG전자 ‘쿠키폰’의 후속작 ‘소녀시대 쿠키폰’ 등이 그 사례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이 세계 휴대폰기술 발전과 신규 시장을 주도한다 해도 여전히 전체 휴대폰 시장의 절반 이상은 일반 휴대폰이 이끌어갈 것”이라며 “일반 휴대폰 사용자에게도 스마트폰과 차별받지 않는 정보를 제공하는 등 통신업계의 균형 잡힌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