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추석이 찾아왔습니다! 명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찾는데요, 블로그 기자 또한 추석을 맞아 경상북도 안동에 다녀왔습니다. 다들 고향 다녀오시는데 얼마나 걸리셨나요? 저는 29일 새벽 5시에 서울에서 출발하여 오전 11시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래 걸렸다면 오래 걸렸고, 금방 갔다면 금방 갔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저는 안동 시내와는 멀리 떨어진 임하면에서 추석을 보냈는데요, 그 동안의 추석 풍경과는 다른 점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주목할 만 한 점은 오랜만에 모인 친척들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3년 동안 피처폰을 사용하던 사촌오빠도, 어른들 뿐만 아니라 중학교 2학년인 사촌 동생까지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3천만 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을 실감했습니다.
하지만 온 가족이 오랜만에 모인 시골에는 커다란 문제점이 있었는데요, 바로 3G 연결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명절이 아니면 마을에는 보통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계시기 때문인지 3G 통신망이 도시처럼 완벽하게 구축되어 있지 않았더군요.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위해서 3G 연결이 되는 곳을 찾아다녔는데요, 그 결과 할머니댁 마당에서는 3G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이에 따라 진풍경이 벌어졌습니다. 집 안에 들어가지 않고 다들 마당, 베란다에서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게임 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재미있었던 점은 바로 애니팡(카카오톡 게임)이었습니다.
<애니팡 페이스북 페이지>
애니팡 개발사인 선데이토즈에 따르면 현재 앱을 다운로드한 사람이 1700만 명, 하루 사용자는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동시 접속자 수는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과거에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던 앵그리버드의 일일 사용자가 3000만 명 이었는데, 애니팡은 국내에서만 1000만 명을 달성한 것입니다. 이 정도면 ‘국민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추석에 이를 몸소 체험하였습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애니팡을 즐겼습니다. 서로 점수는 몇 점인지, 어떻게 하면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지에 대해 물어보고, 하트를 주고받았습니다. 여러 명이서 게임을 하면 더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고도 하여 휴대폰 한 대에 세 명이 함께 게임을 하기도 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3G 연결이 원활하지 않았는데요, 통신사마다, 기기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휴대용 Wi-Fi 핫스팟까지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3G 또는 Lte 연결이 되는 휴대폰으로 핫스팟 기능을 실행시켜 Wi-Fi 존을 만들어주는 것이죠. 다들 핫스팟 Wi-Fi 존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핫스팟 기능을 사용하게 되면 데이터 뿐 아니라 배터리가 빨리 소모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사진을 주고받을 때에는 블루투스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런 제약 없이 3G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이를 원활하게 이용하지 못하게 되니 핫스팟, 블루투스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블루투스를 통해 3G망을 이용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사진을 전송할 수 있었습니다.
추석 당일, 온 가족이 성묘를 하러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올라와서 보니 향을 두고 온 것을 알았습니다. 아직 출발하지 않은 식구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산이라 그런지 모든 휴대폰에 통화불능 지역이라는 표시가 나타났습니다. 통화가 되는 곳을 찾아보았지만 결국 통화에 성공하지 못하고 산에서 내려가 직접 향을 가져와야만 했습니다. 평소에는 전혀 느낄 수 없었던 휴대폰 통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한 가지 재미있었던 일은 집에서조차 가끔 휴대폰 통화 연결이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방 안에서 갑자기 3G 연결이 되어 친구와 카카오톡을 하고 있었는데요, 친구가 분명히 저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고 하는데 저에겐 전화가 오지 않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는 특히 많은 것을 보고 느꼈던 기간이었습니다. 서울에 살면서 항상 당연하게 생각했던 휴대폰 통화, 3G, Wi-Fi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여러 불편함을 겪었고, 그만큼 소중함을 깨달았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게 된 지금은 과거와는 또 다른 추석 놀이 문화를 형성하였습니다. 함께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사진을 찍어서 바로바로 공유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졌죠. 앞으로 통신 기술이 더욱 더 발전하게 된다면 추석 모습은 얼마나 달라질까요? 비록 수단은 달라질지라도 항상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며 온 가족이 정을 나누는 풍성한 한가위가 계속되었으면 합니다.
두루누리 기자 - 남경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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