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제신문 2012.09.11 (화) 은종환 에코시안 대표
2011년 4월에 차량공유 서비스 회사인 집카(Zipcar.com)가 드디어 나스닥에 상장되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자기 차량을 소유하는 대신 시간단위로 빌려 쓰는, 소위 카셰어링(Car Sharing) 사업이 주목을 받아 왔는데 관련 기업이 급기야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게 된 것이다. 차량뿐만이 아니다. 최근 급속하게 회원수를 늘려가고 있는 에어비엔비(Airbnb)는 빈방을 공유하는 서비스이다. 남는 방이나 빈집을 숙소가 필요한 여행객에게 임대를 알선해 주는 온라인 민박 중계사이트이다. 이 회사의 탄생 스토리는 2007년 10월부터 시작된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디자인 컨퍼런스 참가자들이 호텔방을 잡지 못하자 에어베드(Airbed)를 이용한 민박(Bed & Breakfast) 소개사이트를 만들면서 시작되었다. 현재 192개국 16,000개 도시에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데, 올해 초 누적 임대건수가 5백만 건이었던 것이 반년 만에 1,000만 건을 달성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무실을 공유하는 코데스크(Codesk), 값비싼 연장이나 생산설비를 임대해 주는 테크숍(TechShop), 책을 공유하는 북크로싱(Bookcrossing)까지 공유를 통한 사업의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업화가 되고 있지만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앞서 예로 든 대부분의 사업들이 이미 국내에서도 런칭이 되었다. 바야흐로 국내외적으로 재화의 공유나 임대서비스와 관련된 비즈니스의 영역이 새로이 부상하고 있다. 물건을 나누어 쓴다는 것은 낯선 개념은 아니다. IMF시기에 불었던 '아나바다'운동, 즉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운동도 공유정신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나 주택과 같이 기존의 공유개념 밖에 있던 재화까지도 공유되면서 공유경제라는 형태의 비즈니스가 등장하였고, 2011년도에는 미국 타임지에 세상을 변화시키는 10대 아이디어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중략>
지금까지 경제와 환경은 양립할 수 없는 개념으로 인식되어 왔다. 경제발전은 필히 환경오염을 유발하며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경제성장과는 무관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과거 산업화 시대에 팽배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환경이 바로 돈이고,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훌륭한 비즈니스가 되는 시대가 되었다. 최근 들어 환경이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는 단어인 에코(Eco)는 생태(Ecology)와 경제(Economy)의 공통분모이다. 이런 관점에서 배출권거래제 또한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배출권의 거래를 통한 수익사업으로 전환하는 좋은 사례이다. 공유경제 기반의 사업들 역시 큰 틀에서 환경사업인 동시에 수익사업인 ‘에코비지니스’라고 볼 수 있다.
공유경제가 활성화된 배경에는 IT기술의 발달이 있다.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로 연결된 다수의 개인이 정보를 교환하게 됨으로써 공유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다. IT기술의 발달은 공유할 수 있는 재화의 범위를 계속해서 확장해 줄 것이다. 기술의 발달이 공유경제를 활성화하여 궁극적으로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사회가 구현되는 기술과 환경의 선 순환적 효과를 기대해 본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공유·사회적 경제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빈방 '연결'해주는 벤처기업(에어비앤비), 힐튼호텔 위협할 정도로 급성장 (0) | 2012.09.22 |
---|---|
나눠 쓸수록 더 아름다워지는 공유경제의 세상 (0) | 2012.09.12 |
소유하지 말고 공유하라 (0) | 2012.09.12 |
[소유의 종말] 책·자동차·빈방 ‘내것 아닌 우리것’…‘공유의 경제’가 뜬다 (0) | 2012.09.12 |
내것? 니것? 모바일바람 타고 '공유경제'도 뜬다 (0) | 2012.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