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네트워크 없는 웹 세계는 상상하기 힘든 요즘, ‘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SNS)중에서도 압도적인 존재감을 자랑하고 있는데요. 미국 디지털제품 시장조사 업체인 ‘Comscore’는 지난 1월 재미있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각 나라에서 어떤 SNS가 가장 인기있는 가를 조사한 결과, ‘페이스북’이 1위가 아닌 나라가 7개국 있었다고 해요.
조사는 1분당 몇명이 방문하는가를 통해 이루어졌는데요. 7개국은 브라질, 폴란드, 러시아, 한국 등으로 한 국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자국의 사이트가 페이스북을 앞질렀는데요. 그 중 일본의 색다른 결과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바로 세계적으로 보편화 되어있는 트위터가 페이스북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것이죠.
일본의 트위터와 페이스북 방문자 수 추이 그래프
(출처 www.businessinsider.com)
Comscore의 조사 결과, 일본에서는 트위터가 페이스북보다 유저수가 많고, 각 사이트에서 보내는 시간은 페이스북이 더 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렇다면, 일본의 인기 있는 자국 SNS사이트는 무엇일까요?
주식회사 믹시
(출처 www.gigazine.net)
바로 Mixi라는 사이트입니다. Mixi(믹시)는 2004년에 서비스를 개시한 일본 최대급의 SNS 사이트인데요. 믹시는 개설 당시, 등록되어 있는 유저가 초대장을 보내지 않으면 가입할 수 없는 ‘초대 제도’를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알고 있는 사람들끼리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으로서 유저 간의 신뢰성을 높여 ‘안전한 SNS 사이트’라는 인식이 있었지요. Mixi는 2010년 3월 1일부터 초대장없이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였지만 아직까지도 초대 제도때의 폐쇄적인 성격이 남아있습니다.
2011년 5월에 디지털 투데이가 13세 이상의 SNS 유저에게 실시한 앙케이트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 65%의 사용자가 “ Mixi는 오프라인의 실제 친구와 교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일본의 Mixi, Twitter 이용자수 연대별 구성화
(출처 itpro.nikkeibp.co.jp)
또한 garbagenews.com의 조사 결과,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는 달리 여성이 유저수가 51%로 앞섰고, 10~20대 여성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일본인들은 이러한 SNS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요? 주변의 일본 친구들에게 간단하게 SNS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습니다.
출처 blog.centralrestaurant.com
최근 페이스북에 가입했다는 오오스미(22)씨는 SNS에 대해 “Mixi와 Facebook은 현실세계에 충실한 사람, Twitter는 오타쿠(자신의 시간을 취미에 몰두하는 것에 쓰는 사람) 유저가 많은 것 같다.” 고 밝혔습니다.
평소에 Twitter를 주로 사용한다는 나가야마(22)씨는 “Twiter는 생각한 것 느낀 것을 그 때마다 불특정다수에게 말하는 목적, Facebook 자신의 상황을 적절하게 친구들에게 전하고자 할때 사용한다. Mixi와 Facebook은 어떻게 보면 닮았다고 할 수 있지만, Twitter와 Facebook은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연동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시라이(21)씨 역시 Twitter를 Facebook보다 더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Facebook은 현실성이 강하기 때문에, 2차원세계의 취미를 말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다. Twitter 이상의 결속력이나 강한 인간관계가 있어 자유롭게 코멘트를 달거나 발언하기 힘들다.”라고 의견을 보내주었습니다.
시무라(28)씨는 Facebook의 ‘나를 드러내는’ 현실감이 가끔은 무섭게 느껴질 때도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생각에서는 Mixi의 ‘초대제도’ 쪽이 더 안심감을 준다고 하는군요.
(출처 www.itmedia.co.jp)
이와 같은 의견은 연구 결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아스키 총연과 주식회사 이도가 공동으로 실시한 ‘MCS(미디어&컨텐츠서베이) 2011’에 의하면 Twitter 유저는 2차원 세계를 , Facebook은 3차원세계를 더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MCS는 일본인이 소비하는 컨텐츠를 통해서 그 사람의 퍼스널리티를 인식하자는 흥미로운 접근방법을 채용했는데요, 한 예로 ‘가장 흥미있는 컨텐츠’를 물었을때 Twitter 유저는 ‘아이돌 마스터’ ‘러브플러스’ 등을 좋아한다고 대답한 2차원 유저가 많았고, Facebook 유저는 ‘섹스앤더시티’ ‘나탈리포트만’이라고 대답한 3차원 유저가 많았다고 해요.
주위의 의견과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Twitter는 인터넷 상에서의 지인과 교류를 할 수 있고, 익명으로 거리낌없이 자기 자신의 의견을 발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필하여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타인을 배려하고 자신의 의견을 굽히는 데에 익숙한 일본 사람들이, 현실의 인간관계가 반영되기 쉬운 Mixi나 Facebook보다도 손쉽게 온라인상의 교류를 바탕으로 자기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Twitter를 선호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현상일지도 모르겠네요.
일본통신원 - 김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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