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비상! 하루 접속자가 무려 3만 명에 이르러 누리집 (www.smartconsumer.go.kr) 이 일시적인 마비 현상을 빚었습니다!”
이는 지난 26일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K-스마트 컨슈머 누리집에서 발생한 시스템 과부하 관련 보도입니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의 잇단 발표에 따라 누리꾼의 집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K-컨슈머리포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두루누리의 물결을 벗삼아 이제는 온라인 Shopaholic쇼퍼블릭을 위한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각양각색 다양한 상품군의 거래가 이루어질뿐더러, 소셜커머스의 인터넷 쿠폰을 이용, 기존 제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등 온라인 쇼핑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것이 그것인데요. 이에 한국 소비자원에서는 누리꾼의 보다 효율적인 소비생활을 위해 미국 소비자 협회가 발간한 컨슈머리포트를 벤치마킹 하여 한국판 K-컨슈머리포트, ‘스마트컨슈머’웹 사이트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판 K-스마트컨슈머(상), 미국 컨슈머리포트(하)
– [출처 : 각 공식 홈페이지 http://www.consumerreports.org, www.smartconsumer.go.kr]
컨슈머리포트(Consumer Report)는 1936년 미국 소비자 협회가 보고서를 발간하기 시작하면서 생긴, 8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명 월간지이자 소비자 보고서를 일컫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상품의 품질, 사용 경험담 등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직접 성능검사를 하고 각 제품별로 그 결과를 비교하여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 소비자들의 바른 소비를 권유함을 모토로 삼고 있는 기특한 보고서입니다.
이 같은 정보의 신뢰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언론인, 교수,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객관적인 상품정보를 전달해줍니다. 특히 기업 이해관계자들의 현란한 마케팅 전략에 휘둘리지 않는 이 투명한 알짜배기 정보들로 인해 컨슈머리포트는 보다 많은 소비자층에 두터운 신뢰를 얻어낼 수 있었으며, 현재 그 구독자 수는 약 460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간단 음식류, 생필품 등의 상품정보만을 제공하였으나 시대의 흐름과 소비 행태의 변화에 따라 자동차, 가전제품 및 전자기기 등으로 상품군이 넓어졌으며,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전문적인 상품 비교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허나, 한국에서는 이처럼 권위 있는 소비자 관련 매체가 없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그 산하기구인 한국소비자원에서 상품정보를 제공해오긴 하였으나 다소 미흡한 면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이에 올해 1월부터 정부가 야심차게 기획한 것이 바로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K-스마트컨슈머 웹사이트입니다. 이는 각 분야별 소비자 안전, 리콜 정보 및 상품 비교정보를 핵심 콘텐츠로 구성한 소비자 정보 누리집입니다. 영리기관이 아닌 정부가 맡아 운영하는 만큼 신뢰성이 확보되며, 구독료 또한 무료인 관계로 접근성에도 용이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기관별 소비자 정보 – 출처 [K-스마트컨슈머 www.smartconsumer.go.kr]
더욱이 스마트컨슈머는 한국소비자연맹, 농림수산식품부,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다양한 기관의 사이트와 연계하여 웹사이트에 흩어져 있던 소비자 정보를 모아 모아 제품군별, 업종별로 분류해 놓았기에 누리꾼의 수고를 크게 덜어주는 장점이 있답니다.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도랑 치고 가재 잡아주는 격이지요?
21일 처음 발표된 등산화 품질 비교 보고서 [K-컨슈머리포트 제 2012-1호]
– 출처 [K-스마트컨슈머 www.smartconsumer.go.kr]
이달 21일 스마트컨슈머는 처음으로 유명 아웃도어 브랜드의 등산화 10종을 대상으로 한 품질 비교 보고서를 선보였는데요. 치수, 미끄럼성, 저항성, 내굴곡성 등 품질 비교 시험과 폼알데하이드 물질 포함 여부 등 안정성 검사를 실시하여 우수한 점수를 얻은 제품을 추천하는 방식의 흥미로운 보고서였습니다.
이 품질 비교 보고서 출범 당일 포털 사이트는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고, 하루 접속자 3만 명에 육박하는 등 누리집에는 일시 마비 현상마저 발생했습니다. 또 당일 추천 제품에 등극한 코오롱 스포츠와 블랙 야크의 각 해당 제품은 판매량이 평소보다 두 배 가량 증가하는 등 그 파급효과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지대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마트컨슈머 어플리케이션 활용 ⓒSY.Lim
스마트컨슈머는 이름처럼 스마트한 녀석이기 때문에 누리집을 통한 접근 뿐만 아니라 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손쉽게 상품 비교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누리집 및 스마트 폰 용 앱을 통해 스마트컨슈머의 인기가 톡톡히 느껴지고 있는 틈을 타, 발 빠른 롯데카드에서는 롯데카드의 스마트컨슈머 앱을 선보였는데요. 이는 자사 카드 사용회원이 롯데카드로 결제한 상점을 직접 평가하고 이를 공유할 수 있는 신개념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아직까지 국내 한 카드사에서만 독점 제공하는 서비스이나, 이 또한 스마트 폰 유저들의 입소문과 그 파급효과에 힘입어 곧 스마트컨슈머 대중화로의 발판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품 비교 보고서에 따른 실제 판매량의 증가와 더불어 누리집 이외의 스마트 폰 용 어플리케이션 출범까지! 우와 이제 스마트컨슈머를 통해 우리 소비자들의 효율적인 소비활동, 기업의 투명한 판매가 이루어질 수 있겠군요!
허나 꼭 그렇다고 단정지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 같은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몇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하니 그들의 의견을 들어볼 필요도 있겠군요. K-스마트컨슈머는 이면에 어떠한 문제점들을 감추고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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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째로 여기엔 정부가 개입돼 국민세금을 자본삼아 특정 상품군을 분석하기 때문에 선정 품목에 대한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 관 주도로는 품목 선정과 평가에 있어 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며, 선거 결과에 따라 바뀌는 정권과 관련부서 정책 담당자의 영향권 안에 있을 문제점도 지적할 수 있겠습니다. 미국 소비자단체인 소비자연맹이 발행하는 컨슈머 리포트는 자체 실험실을 갖춘 전문성과 더불어 광고나 기업의 협찬 없이 운영 된답니다. 또 비용 조달 면에서도 연간 260억 원의 비용이 750만 유료독자들의 구독료와 기부 등으로 이루어지므로 비리에 대한 문제가 현저히 적다고 할 수 있겠지요. 이처럼 국내에서 선보인 스마트컨슈머의 주관을 정부가 계속 이어나갈지에 대해서는 소비자들과 함께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입니다.
2. 둘째로는 기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기업이 이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환기하는 방편으로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추천 제품’을 마케팅 전략으로 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이전의 보도를 주의 깊게 듣지 않았던 소비자라면 충분히 컨슈머리포트의 결과만으로 그 제품을 판단할 가능성이 다분합니다. 이에 세금을 기반으로 구성된 컨슈머리포트가 특정기업의 광고로 악용되어 소비자들의 왜곡된 선호를 부를 수도 있다는 불안한 가능성이 고개를 감추고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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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을 한국판 컨슈머리포트, K-스마트컨슈머!
다소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분명하나 처음부터 완벽한 것이 어디 있나요. 문제점을 발판 삼아 고쳐나가다 보면 원조에 못지 않는 훌륭한 소비 정보망이 되어줄 것입니다. 좋은 정보는 활용하되, 비판적인 시선을 잊지는 않을 것을 당부하며 오늘도 누리꾼, 스마트 폰 유저들은 각 누리집과 앱을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하시길 소망합니다!
두루누리 기자- 임수연
anglsu2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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