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 코리아] 삼성SDS `디지털 혜화역` 가봤니
매일경제 IT/과학 2010.05.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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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서울 혜화역에 설치된 "디지털뷰"를 이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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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로 인근에 사는 양승화 씨(28)는 퇴근길에 혜화역에서 시간을 지체하기 일쑤다. 최근 혜화역 역사에 3개의 `디지털 뷰(Digital View)`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46인치 크기 디스플레이 3개가 하나의 디지털 뷰를 이룬다. 다음이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통해 인근 지역 맛집을 찾아볼 수 있다. 공공시설, 병원ㆍ의료 서비스, 대중교통 서비스도 검색할 수 있다.
하지만 양씨를 더욱 흥분시킨 것은 혜화역이 제공하는 다양한 놀이 서비스다. 삼성SDS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디지털 뷰를 거대한 게임기로 변신시켰다.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소망풍선` 서비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람이 디스플레이 앞에 서면 카메라를 통해 촬영된 인물 화면에 풍선 모양 메시지가 주위를 떠다닌다. 손을 움직여 화면 안 사람이 풍선을 건드리면 실제 물체처럼 풍선이 움직인다. 풍선 안에 글을 써넣고 이를 띄우면 메시지가 화면 안에 풍선으로 남아 떠다니게 된다. 이미 만들어진 풍선 메시지가 화면을 가득 채운 지 오래다.
지하철이 IT(정보기술)와 손잡고 첨단 CIT(컨버전스 IT)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다. 무미건조했던 지하철 역사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모바일, 증강현실, 모션인식 등 기술이 결합하며 새로운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기술 진화가 `아날로그적 감성`을 건드리며 흡입력을 발휘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최근 혜화 디지털 뷰 앞에서는 교복을 입은 여고생들이 단체로 모여 사진을 찍는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여기서 찍은 사진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수정 작업을 거쳐 사용자 이메일로 전송할 수도 있다. 삼성SDS는 블루투스(Bluetooth) 기능을 이용해 모바일로 내려받는 기술도 곧 탑재할 예정이다. 컴투스와 합작해 게임을 내려받는 서비스도 탑재했다. 원하는 게임을 터치하고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사용자 휴대폰으로 게임이 전송된다. 디지털 뷰로 뉴스, 날씨를 검색하는 것은 기본이다.
삼성SDS는 이를 통해 추후 다양한 실험을 할 계획이다. 대표적인 것이 얼굴인식 기능을 이용한 인물 분석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디지털 뷰에 있는 카메라가 혜화역을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을 분석해 성별ㆍ나이 등을 추려내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특정 시간에 많이 지나다니는 연령ㆍ성별을 분석해내는 것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께 30대 여성이 디지털 뷰를 통과하는 비중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들 계층에 먹힐 만한 광고를 집중 배치할 수 있는 것이다. 인터랙티브(interactive)한 광고 전달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연극ㆍ뮤지컬 공연장이 많은 대학로 특성을 활용할 계획도 있다. 디지털 뷰에 QR코드(Quick Response Code)와 비슷한 `마커`를 여럿 배치하는 것이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마커를 비추면 상세한 연극 정보가 휴대폰 화면에 뜨는 식이다. 스마트폰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 즉석에서 결제까지 가능하게 시스템을 만들 수도 있다. 혜화역 지하철이 원클릭 공연 예매장으로 변신하는 셈이다.
디지털 뷰가 `피팅룸`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의류업체와 손잡고 증강현실 서비스를 결합하는 것이다. 디지털 뷰 앞에 서서 디스플레이에 있는 옷을 터치하면 화면에 비친 자신 모습 위에 선택한 옷이 자동으로 입혀지게 된다. 이 밖에도 삼성SDS 기술을 활용해 응용할 수 있는 영역이 무궁무진하다. 유통, 문화, 의류, 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는 최적의 CIT 시스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S는 조만간 외국인을 상대로도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버전을 수정할 계획이다. 박승안 삼성SDS 전무(기술본부장)는 "자체 연구 인력을 통해 컨버전스가 가능한 다양한 기술을 종합 연구하고 있다. 디지털 뷰는 신기술을 실험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 중 하나다. 이 중 상당수 서비스가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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