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1)

말 상대 없는 일본 노인...고립 심화

배셰태 2010. 5. 16. 12:22

말 상대 없는 일본 노인...고립 심화

YTN TV 세계 2010.05.16 (일)

 

[앵커멘트]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의 노인 문제를 보면 우리에게 곧 닥칠 문제가 보입니다.

 

일본에서는 혼자 사는 노인이 급증하고 있는데 30% 이상이 2~3일 동안 한 차례도 말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도쿄 김상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요코하마의 이른바 일본판 쪽방촌에는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습니다.

70대 미야마 에이지로 할아버지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비교적 정정한 편이지만 날품팔이로 생계를 의지하고 있어 먹을거리도 아껴서 조금씩 먹습니다.

 

[녹취:미야마 에이지로, 75세]
"여기 반찬의 경우 야채가 150엔, 돼지고기가 200엔.(합치면) 350엔인데, 1회가 아니라 내일 아침에도 (이 반찬을) 먹을 수 있도록 (남깁니다)."

 

'고령사회백서'를 보면 65세 이상 노인은 2,901만 명으로 총인구의 22.7%, 사상 최다입니다.

1년 전에 비해 0.6%포인트 늘었습니다.

일본인 5명 가운데 1명은 65세 이상인 것입니다.

이 가운데 혼자 사는 노인은 465만 명.

해마다 수십만 명씩 급증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녹취:도쿄 시민, 66세]
"(혼자 사는) 그런 사람은 아이도 없고 고독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들 독거 노인 가운데 주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전화, 메일 등을 하는지를 조사해 본 결과 2-3일에 1회 이하인 경우가 35.2%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성은 41.2%로 여성보다 10%포인트 높아 여성보다 훨씬 대화 상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또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대답한 독거 노인 여성은 9.3%인 반면 독거 노인 남성은 24.4%로 3배쯤 높았습니다.

 

노인 남성의 사회적 고립이 여성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백서를 보면 고령자의 80%가 고립을 피하기 위해 도움을 받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고령자와 정기적으로 교류를 할 수 있는 지역 사회를 만드는 등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지적입니다.

 

도쿄에서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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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사회 유엔 기준에 따라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고령 사회는 14% 이상인 사회를, 고령화 사회7% 이상인 사회를 가리킨다.<자료:매경닷컴>

 

***세계적인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지만 미래에 대한 준비가 소홀하다' 고 했다. 이미 고령 사회에 근접한 한국도 성장우선주의에서 벗어나 동반성장을 추구함으로써 '오케스트라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