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극복·생산성 향상 기대… 민관 도입 움직임 ‘만개’
정체된 생산성과 고령화에 따른 경제 인구 부족 등을 해결할 최적의 대안으로 스마트워크가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스마트 기기와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 창의력이 중시되는 현 산업 구조에 적합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정부를 비롯한 민간 업체에서도 스마트워크를 활성화하기 위한 움직임이 다수 포착되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워크가 우리 사회에 안착되기 위해서는 직장 문화 및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취재팀>
스마트워크란
스마트워크(Smart Work)란 ICT 인프라를 활용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유연한 근무형태로 정의된다. 주로 재택이나 스마트워크센터, 이동근무 등의 형태를 띄게 된다. 기존의 원격근무 개념과 상당히 유사하지만, 스마트워크는 이를 포괄하는 상위 개념으로 파악하는 게 마땅하다. 다양한 정보, 지식의 통합과 활용, 대인간 협력 등을 통한 효율성 개선이란 의미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2009년 합계출산률은 OECD 가입 국가들의 평균인 1.75명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인 1.15명에 불과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비 경제 인구들도 매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15년 12.9%, 2030년 24.1%, 2050년 37.7%로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낮은 출산률로 인한 급격한 인구 노령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노동생산성이 여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는 점도 국내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09년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261시간으로 미국의 1,798시간에 비해 월등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노동생산성은 9만3,032달러를 기록한 미국에 비해 2만 달러 가량 적은 6만7,924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에 따른 여성 인력의 사장 역시 사회적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20대 후반 여성 취업률은 65%에 달하지만, 30대 초반의 여성 취업률은 50% 선인 것으로 집계된다.
또 국내 경제 구조가 점차 지식기반 산업으로 이전할 것이란 전망도, 스마트워크 도입의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다. 지식 산업은 일하는 장소나 시간의 길이 보다는 창의력과 업무의 집중도가 더욱 요구되는 까닭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바일 오피스와 스마트 워크플레이스를 포함하는 스마트워크를 구현하기에 용이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우선 스마트워크에 필수적인 ICT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란 점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워크의 도입으로 기대되는 효과는 다양하다. 앞서 언급했었던 중·장기적 사회 문제인 경제활동 인구 감소 문제도 경감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육아를 병행하는 여성 경제인구의 증가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출퇴근에 소요되는 에너지 및 시간을 절감할 수 있어, 이산화 탄소 배출량 감소 및 노동 생산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의 경우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2005년 기준 모든 근로자들의 출퇴근 시간이 주당 3시간 37분 절감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 스마트워크 활성화에 ‘올인’
정부는 2015년까지 전체 노동 인구의 30%까지 스마트워크 근무율을 높여 나가기로 했으며, 이를 위해 스마워크 센터를 2015년까지 500개소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공직사회부터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기 위해 공무원 체계 및 조직·인사제도를 바꾸고, 업무 평가에 이를 반영하는 등 제도 개선도 병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스마트워크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도 병행 추진된다. 방통위는 스마트워크 인프라 구축 촉진 및 여건조성을 위해 2015년까지 2,34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스마트워크를 위한 인프라 조성은 현재까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와이파이 국소는 올 8월 기준 KT만 8만4,000국소에 이르며, 타 통신사까지 합칠 경우 20만 극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지난 7월 상용화된 4G LTE는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커버리지가 확장되고 있으며, 기가급 인터넷도 올 9월 CJ헬로비전을 통해 최초 상용화됐다.
방통위는 2015년까지 기가인터넷 보급률을 20%선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며, 2020년까지 10Gbps 인터넷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의 스마트워크 도입을 촉진하고 민간주도의 시장경쟁을 활성시키기 위해 중소기업을 위한 스마트워크 솔루션 임대 서비스 출시를 독려할 예정이다. 산·학·연 공동 ‘스마트워크 비즈니스 포럼’도 구성돼 정부-대기업-중소기업 간 연계 협업도 강화된다.
방통위는 올 4월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보급형 서비스 모델과 협업기반 활성화 모델 등 두가지 분야에 대해 시범사업자를 공개 모집했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인천정보산업진흥원, KT 등이 시범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 중에 있다.
이 외에도 방통위는 스마트워크 확산을 위해 올 6월 24일 ‘스마트워크 문화확산 선언식 및 정책설명회’를 개최하고 ▲스마트워크 문화확산 및 여건조성 사업 ▲스마트워크 활성화 촉진법 제정 ▲보급형 서비스 모델 개발 ▲정보보호 방안 마련 ▲네트워크 인프라 개선 방안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 조성 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위해서는 11월부터 전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스마트워크가 시작됐다. 이를 위해 올해 말까지 수도권에 7개 스마트워크센터를 추가 개소, 이미 개소된 3개의 스마트워크센터를 포함해 총 10개가 운영될 계획이다.
정부는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인해 수도권 근로자의 경우 원격 근무 1일 당 약 90분의 출퇴근 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사무직 860만 명 가량이 동참 시 연간 111만 톤의 탄소배출량과 1조6,000억 원의 교통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종이 없는 사무실’ 눈앞에
방통위의 2010년 ‘스마트폰 이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 모바일 오피스가 보급된 기업 근무자 중 80% 가량이 이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택근무나 스마트워크센터를 활용한 원격근무는 좀처럼 활성화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2009년 기준 스마트워크 도입률은 전 사업체의 0.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된다.
스마트 시대가 도래와 함께 사회적 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스마트워크’가 급속히 떠오르고 있지만, 대면문화를 중시하는 사회 풍조와 도입을 위한 법제도 미비 등은 스마트워크 확산을 막는 결정적인 요소로 분석된다.
이에따라 성과 중심의 인사평가 시스템 구축을 통해 ‘스마트워크’ 활용에 따른 직원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무실 이외의 장소에서의 작업 결과물에 대해서도 성과를 인정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시급하다.
업무 결과물에 기반해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성과물에 대한 명확한 평가기준을 마련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비단 기업 내부 성과에 대한 판단 기준 정립뿐만 아니라, 스마트워크 유형별 법적 정의도 일률적으로 마련돼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적극적인 정부측의 움직임과 더불어 통신사를 비롯한 민간 업체들도 스마트워크 확산에 전사적으로 나서고 있어 기대감을 높여준다.
KT는 지난해 7월 서초 사옥에 근무하는 직원 1,500명을 대상으로 VDI(Virtual Desktop Infra, 가상데스크탑)와 ECM(Enter prise Content Management, 전사콘텐츠관리) 시스템을 도입한데 이어, 9월 분당에 첫 스마트워크센터를 개관했다. 이어 올해까지 30여 군데의 스마트워크센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SKT도 올 8월 전직원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하고 ‘종이없는 사무실’ 구현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T는 스마트폰에 기반해 구현됐던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태블릿PC 기반까지 확장해 효율성을 높였다.
삼성SDS는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데스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스마트워크를 추진 중이며, 스마트워크센터 확산에도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마트워크’ 해외서도 ‘열풍’ 현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주변에는 99개에 이르는 스마트워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이 곳에는 원격근무·영상회의·금융·복지시설 등이 완비돼 있다. 네덜란드의 성공적인 스마트워크센터 운영에는 민관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더블 유(Double U)’ 재단이 중심에 있다. ‘더블 유’ 재단은 일정 기준에 부합하는 비즈니스 사업장을 스마트워크센터로 인증하는 역할을 한다. 더블 유는 사무실 임대 업체인 터치다운센터, IT 장비업체 시스코, 암스테르담 정부와 금융 업체 등이 공동 투자해 설립된 재단이다. 더블 유에 투자한 업체들은 자산 운용 효율화 등을 위해 더블 유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BT, 스마트워크 도입으로 매년 ‘7억5,000만 파운드’ 절감 BT의 이 같은 성공 사례가 스마트워크 도입만으로 달성된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초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던 초창기, BT는 직원들과 1:1 면담 등을 통해 스마트워크의 사내 정착을 위해 노력했으며, 스마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데 6~7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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