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붐을 타고 국내에도 일기 시작한 소셜 커머스 붐. 이용자들에게는 기존 모델이 제시하지 못했던 할인 혜택을, 사업자에게는 효과적인 홍보 방법을 선사했기 때문에 시장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와 관련 시장은 급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과다 시장 경쟁에 따른 중소 업체 난립과 이로 인해 발생한 소비자 피해 사례도 발생하고 있어, 이에 따른 관련 정책 마련도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소셜커머스 시장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에 기반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스마트’ 열풍 ‘소셜커머스’ 몰고오다
소셜커머스란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Social Network Service)를 통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특히,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일 경우 큰폭의 할인가를 제공하는 형태의 판매 방식을 일컫는다.
소셜커머스의 장점은 특정 상품에 관심을 가진 소비자들이 해당 상품을 특정 할인가에 구입하기위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상품을 홍보하는 일련의 상품 판매 메커니즘에서 유래한다. 판매점주 입장에서는 마케팅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상품 판매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으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일반 할인률을 초과하는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유익하다.
특히, SNS가 가진 정보 파급력과 이 정보에 대한 신뢰성은 소셜커머스가 급성장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됐다. 소비자들은 상품구매 시 82%가 SNS의 의견에 의존하며(Wantelet Inc, 2011), 구매 결정 시 71%가 가족이나 친구의 의견을 참고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SNS에 대한 일반 이용자들의 높은 신뢰성은 소셜커머스가 스마트 시대의 새로운 마케팅 수단으로 떠오르는데 중요한 요인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의 경우 스마트폰을 비롯한 스마트 기기의 본격적인 확산이 이뤄진 2010년 초를 기점으로 다수의 토종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등장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3월 ‘위폰’을 시작으로 2010년 10월에는 65개의 업체가, 2010년 12월에는 184개, 2011년 3월에는 232개의 업체가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급속히 증가하는 소셜커머스 업체수 만큼이나 거래하는 상품 수나 매출액 역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10월 총 935개의 상품이 시장에 공급됐으며, 2011년 3월에는 총 7,503개로 5개월 여 만에 8배가 넘는 양적 성장을 거뒀다.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2010년 10월 월 매출액은 95억원 이었으며, 2011년 3월에는 640억원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성장세는 향후에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0년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소셜커머스 시장은, 2011년에는 3,000억에서 5,00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이 소셜커머스 시장은 1년 간에 걸쳐 10배 가량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며, 2012년에는 약 8,000억원 가량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커머스 시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은, 대기업을 비롯한 해외 거대 소셜커머스 업체의 국내 시장 진출도 가속화 시켰다. SK텔레콤은 최근 2600만 명에 달하는 휴대전화 가입자를 앞세워 소셜커머스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밝혔다. 자사 소비자들의 멤버십 포인트와 소셜커머스를 접목, 제휴 브랜드 상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는 형식의 ‘초콜릿’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외에도 롯데그룹, 신세계 등이 시장 진출한 상태다.
또, 올 3월 원조 소셜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공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원조 소셜 커머스 업체인 그루폰은 전 세계 회원수 5,000만명, 매출 5억 달러(약 5,500억원)에 이르는 소셜커머스 업계 최대 기업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및 그루폰의 국내 시장 진출은, 그만큼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성장 잠재력이 있다는 방증”이라고 분석했다.
급성장, 부작용 급증…‘거품’ 논란 가열
스마트 시대가 낳은 새로운 전자상거래 방식인 ‘소셜커머스’. 이용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이전의 판매 방식이 가져다 주지 못했던 다양한 혜택을 안겨줬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근 소셜커머스 이용에 따른 소비자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어 우려된다. 소비자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사항은 주로 ‘배송 지연’과 ‘환불 정책’이다. 최근 업체들이 음식점·마사지 등 서비스 쿠폰 판매를 비롯한 간접판매 중심에서 스테이크·디지털카메라·화장품 등 직접판매로 주력상품을 옮겨 그 비중을 높이면서 불만도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상품 판매를 진행할 경우 일주일 이내 배송을 원칙으로 삼고 있지만, 정작 물품을 구매하면 제품 수량이 부족해 배송이 늦어지는 일이 비일비재인 탓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 최근 한 업체에서는 수십만 원에 달하는 고가 헤드폰을 판매한 후 3개월이 지나서야 배송을 시작해 소비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또 다른 업체에서는 냉동 스테이크 제품이 다 녹아 배송돼 문제가 됐고, 콩류 드링크제가 배송 지연으로 상한 채로 배송돼 비난 받은 경우도 있었다.
실제 윤석용 의원(한나라당)이 9월 12일 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89건에 불과하던 소셜커머스 상담 건수는 6월 861건으로 급증했다.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 포함)이 343건으로 가장 많았고, 청약철회(216건), 품질불만(144건) 등이 뒤를 이었다. 윤 의원은 “소셜커머스 시장이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는 데다 진입장벽이 낮아 우후죽순으로 업체가 증가하면서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며 관리감독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용자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자, 공정거래위원회는 올 5월 소셜커머스 업체를 인터넷 쇼핑몰과 같은 ‘통신판매업자’로 규정, 그간 허용치 않았던 교환·환불 규정을 강화할 것을 명령했다. 또, 증가하는 소비자 불만 외에도 급격한 성장을 거듭하는 국내외 소셜커머스 시장에 상당한 ‘버블’이 존재한다는 의견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한편, 그루폰은 9월 초로 예정돼 있던 기업 공개(IPO)를 연기했다. 이유는 막대한 영업적자 때문이었다. 그루폰은 올 1분기 1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소셜커머스 시장에 ‘딜즈’를 런칭하며 진입했던 페이스북은, 출범 4개월 만에 해당 서비스를 중단했다.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도 상위 몇 업체를 제외하면, 상당 수가 고질적인 경영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소셜커머스 업체는 15~30% 수수료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달 거래액 기준 100억원의 매출을 올려도 약 15~30억 원에 불과한 수익을 얻게 되는 것. 그나마도 회사 운영비와 마케팅비를 빼면 수익 구조가 계속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다.
또, 올 8월 티켓몬스터는 세계 2위 소셜커머스 업체인 리빙소셜에 인수합병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꾸준한 매각설에도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는 ‘매각은 절대 없다’라는 입장을 고수해 온 까닭에 이번 소식은 국내 업계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업계 관계자는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장기적으로 수수료 매출구조를 비롯한 수익구조를 보완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며 “2000년대 초 닷컴 열풍을 바탕으로 기업의 가치를 올린 뒤 대기업에 비싼 값에 파는 ‘버블 시대’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신사업 모델 발굴·소비자 보호 장치 마련 ‘관건’
업계에서는 국내 소셜커머스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소비자 보호를 위한 법·제도적인 장치 마련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올 5월 공정위가 소셜커머스 업체를 통신판매업자로 규정하기 전,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자신을 소비자 보호 규정이 없는 통신중개업자라고 주장해 왔었다.
최근 소셜커머스 업체들의 소비자 보호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8월 3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 산하 소셜커머스 협의회는 ‘소셜커머스 소비자 보호 자율준수 규약’을 제정하고 이를 위한 선언식을 개최해 주목 받았다.
이번 규약에 따르면 “소셜커머스 사업자는 소비자가 쿠폰 등과 같은 내용에 관한 서면을 교부받은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청약을 철회하는 경우 소비자가 결제한 금액을 환불 또는 결제 취소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최성진 인기협 사무국장은 “아직까지 소셜커머스 기업들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만연해있는 만큼 소셜커머스 시장의 발전 및 소비자보호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소셜 미디어와의 적극적인 융합을 통한, 다양한 사업 모델 발굴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인다.
김윤화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그루폰이 국내에 진출했듯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해외 사업자들의 러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해외 업체들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및 위치기반 서비스와 연계 하는 등 시장을 발전 시키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은 외형성장에 급급해 이 같은 노력을 등한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사정보 큐레이션 > ICT·녹색·BT·NT外' 카테고리의 다른 글
SK텔레콤, 내년 4월 MVNO 번호이동 구축 (0) | 2011.11.11 |
---|---|
SK텔레콤, MVNO파트너협의체 구성 (0) | 2011.11.11 |
SNS 호령하는‘트위터 대통령’은 누구인가 (0) | 2011.11.11 |
삼성전자 바다폰 `웨이브3` 내달 국내 출시 (0) | 2011.11.09 |
삼성전자, 내년에 새로운 '바다 OS' 내놓는다 (0) | 2011.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