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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IT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 `위젯`

배셰태 2011. 10. 10. 10:35
 

 

 

매일 운동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면서 걸어서 30분 걸리는 거리의 헬스클럽에 등록한다면 자주 운동을 하게 될까? 봐야 할 교제는 책장 맨 위 칸에 꽂아두고, 책상 위에는 만화책이라면 공부를 하게 될까? 자주 하는 일일수록 편해야 좋다. 전자 기기의 애플리케이션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귀찮음이 사용을 가로막는 수가 있다. 비록 아이콘을 누르는 것 자체가 별 큰일은 아니라 해도, 자주 사용하는 것일수록 작은 번거로움이 크게 느껴지는 법이다. 위젯은 집 앞의 헬스클럽, 책상 위에 늘 펼쳐 둔 교재처럼 우리가 원하는 기능과 우리 사이의 거리를 좁혀준다.

 

 

 

 

클릭하기도 귀찮다면, 위젯.

위젯(widget)이란, 간단히 말하자면 일종의 액세서리다. 텅 빈 바탕화면을 꾸미거나, 휴대폰의 대기화면, 심지어 블로그의 여백을 꾸밀 수도 있다. 그 공간에서 동작하며 정보를 보여주거나 간단한 입력을 받는다. 즉 프로그램을 따로 열지 않고 바탕화면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만든 미니 응용프로그램이다. 그 자체로도 영어 단어이지만 윈도우 가젯(window gadget)의 줄임말이라는 주장도 있다.


아이콘은 클릭했을 때 프로그램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지만, 위젯은 많은 경우 굳이 클릭할 필요도 없다. 위젯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시계, 날씨, 주가 등의 경우 굳이 웹 브라우저를 열어서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위젯이 스스로 정해진 시간마다 업데이트된 정보를 보여주므로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평범한 PC 사용자라면 아마 윈도우 비스타 출시와 더불어 등장한 데스크탑 위젯(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가젯’이라 부르긴 했다)을 사용하게 되었을 것이다. 시계, 캘린더, 날씨, 주식 등 자주 사용하게 되는 간단한 기능들을 아예 프로그램을 구동시킬 필요 없이 화면 한쪽에서 볼 수 있게 한 것이다. 비스타에서는 한쪽에 몰려 있던 PC의 이 위젯은 윈도우 7에서는 원하는 곳으로 떼어낼 수 있게 되었고, 최근 모습을 드러낸 윈도우 8에서는 기존의 방식에서 한층 더 나아가 타일과 같은 형태로 화면을 뒤덮으며 서로 연계하는 진화된 위젯 메트로 타일을 보여주게 되었다.

 

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


위젯은 윈도우가 원조는 아니었다. 이미 2005년부터 관심을 얻게 되어 애플리케이션의 어엿한 형태로 퍼지기 시작한 것. 맥OS, 포털 야후, 브라우저 오페라도 모두 비슷한 시기에 위젯을 플랫폼의 일환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위젯을 가장 자주 만나게 되는 곳은 서핑 중의 인터넷, 특히나 블로그다. 주로 블로그의 좌·우측의 메뉴 바 하단부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날씨나 시계와 같은 위젯 외에 블로그를 방문하는 사람들이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위젯도 있고, 자선단체와 관련된 위젯도 있다. 자신의 블로그 방문자들이 주로 어느 지역에 살고 있는지를 표시해주는 위젯도 있으니, 방문자 생활 밀착형이 대세다.

 

컴퓨터의 위젯이 자주 찾아보는 정보를 표시하는 기능에 중심을 두고 있다면, 블로그의 위젯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경제 전문 블로거라면 환율이나 주가를 보여주는 위젯을, 기부활동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라면 자선단체의 위젯을 달 것이다. 요즘은 트위터와 같은 SNS와 연계된 위젯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단순한 시계나 달력위젯이라고 해도 어떤 디자인을 선택하느냐가 모두 자신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법이 된다.

 

 

 

 

스마트폰과 위젯은 환상의 짝꿍

새로운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듯, 슬슬 사용빈도가 낮아지던 ‘위젯’이라는 단어를 다시 수면위로 끌어올린 것은 스마트폰의 보급이다. 앱을 별도로 구동할 필요 없이 바로 화면에서 정보를 보여주는 위젯은 스마트폰과 ‘환상의 짝꿍’이 되었다.

 

 


편리함은 어디서나 환영받는 덕목이겠지만, 스마트폰에서 위젯의 기능은 더욱 빛을 발한다. 스마트폰에서도 문서작성이나 여러 가지 일들이 가능하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입력’이나 ‘연산’보다는 ‘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사실 위젯은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것보다 ‘보여주기’의 기능에 더 적합하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히 정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위젯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니즈에 딱 들어맞았다.

시계, 날씨, 캘린더, 메모 등 원래 위젯이 활약하던 분야는 항상 지니고 다니며 수시로 정보를 확인하는 스마트폰에서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기능이기도 하다. 시간을 알기 위해 굳이 컴퓨터를 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알기 위해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당연히 시계 위젯들은 컴퓨터보다 스마트폰에서 훨씬 환영받는다.

 

 

 

 

 


스마트폰이기에 자주 사용되는 기능을 편리하게 만들어 더욱 환영받는 위젯들도 있다.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를 바탕화면 아이콘의 터치로 간단히 끄고 켤 수 있게 해주는 위젯들이 그것이다. 컴퓨터라면 이런 설정을 바꿀 일이 많지 않기 때문에 설정을 바꾸기가 조금은 번거로워도 큰 상관이 없었지만, 스마트폰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진동과 무음, 벨소리를 터치 한번으로 오갈 수 있게 해주는 위젯은 있어줘서 고맙기까지 하다.


나아가 음악 플레이어들의 위젯은 바탕화면에서 바로 음악을 재생하고 앨범정보를 보여주어 편의성을 한층 높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위젯은 현재까지는 안드로이드의 전유물. 아이폰에도 위젯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 있지만 다소 제한적이다.

 

인터넷, 휴대폰, 스마트TV까지… 위젯의 한계는 없다!

한편, 출시를 기다리고 있는 윈도우폰 7은 윈도우 8과 마찬가지의 메트로 UI가 위젯의 기능을 사실상 대체하고 있으니, 위젯에 대한 각각의 폰들의 자세를 엿보는 것 또한 흥미롭다. 왜냐하면, 정보를 어떻게 요리하여 상위에 내놓는가에 대한 자세가 바로 위젯이라는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의미에서일까? 최근 위젯은 스마트TV와 IPTV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도 사실 IPTV를 이용해서 TV 시청 외에 날씨나 뉴스는 물론 웹 검색까지도 가능하다. 하지만 리모컨이라는 불편한 인터페이스 때문에 그리 널리 사용되지는 못하는 실정이었다. TV 앞에서는 리모컨을 두 손으로 쥐고 씨름하기보다는 그저 느긋하게 누워 있고 싶은 것이 사람 마음 아니던가? TV의 위젯은 이러한 한계를 넘어서려는 새로운 시도로서 주목받을 만하다. 늘 그곳에 떠서 늘 그대로의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그날그날 우리의 기분을 맞추는 사용자 체험, 그러한 익숙함이 확산되어 가고 또 요구될수록, 위젯은 그리고 무엇이 될지 모르나 그 발전적 형태들은 분명 스마트 시대를 개화시킬 것만은 분명하다.

 

글_김국현 IT칼럼니스트

 

 

 

 

 

 

출처 : 두루누리의 행복한 상상
글쓴이 : 방송통신위원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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