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클라우드쇼2011] 마르쿠스 알베르스 "용감해야 스마트워크"
조선비즈 IT/과학 2011.09.10 (토)
“스마트워크의 장점을 아는 경영진도 많습니다. 여러분의 상사에게 먼저 스마트워크를 하고 싶다고 말해보세요.”
독일 출신 언론인이자 작가인 마르쿠스 알베르스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 쇼 2011' 전시회·콘퍼런스에 참석한 후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은 스마트워크 정착을 위한 선도국가가 될 잠재력이 크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조선미디어그룹의 경제전문 미디어 조선비즈가 주관한 '스마트&클라우드 쇼 2011'은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스마트워크(Smart Work)란 꼭 회사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집이나 카페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나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을 말한다.
알베르스는 월간 잡지 배니티 페어(Vanity Fair)의 편집장으로 일하다 그만둔 후 국내에서는 '스마트워킹(SMART WORKING)'이란 국내에서는 제목으로 출간된 책을 썼다. 그는 스마트워크가 머지않은 미래의 주된 근무방식이 될 것으로 믿으며 전 세계에 스마트워크의 유용성을 설파하고 있다.
- 스마트워크를 하는 사람과 프리랜서의 차이점을 잘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데.
“나는 회사에 고용돼 근무도 해봤고 어느 한 기업에 소속되지 않은 채 프리랜서로도 일을 해봤다. 둘 다 장단점이 있다. 프리랜서가 되면 좀 더 자유를 가질 수 있고 스스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직업 안정성이 부족하고 정규 고용직만큼 돈을 많이 못 벌 수도 있다. 반면 정규 고용직은 고용이 안정되고 꾸준한 수입을 누릴 수 있지만 자유는 거의 없다. 나는 늘 그 중간에 뭔가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회사에서 하루에 10~12시간씩 일하던 중 직업 안정성도 갖고 자유도 더 누릴 수 있는 제3의 길을 찾아봤다. 그 결과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회사들이 의외로 많았다. 지멘스 같은 독일 대기업들은 모바일 근무 환경을 갖추고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근무 시간도 유연해졌다.”
- 일반 직원들이야 스마트워크에 찬성하는 쪽이 많겠지만 경영진의 입장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다.
“스마트워크가 제대로 시행되면 회사에도 여러모로 좋다. 우선 사무공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든다. 둘째 능력 있는 직원을 고용할 수 있다. 요즘 능력 있는 젊은 층은 직장에서 더 많은 자유를 누리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셋째 스마트워크를 하면 직원의 생산성과 창의력이 더 높아진다. 회사 사무실에는 집중을 방해하는 요인이 너무 많지 않나.”
- 한국에는 아직 독일처럼 스마트워크가 보편적이지 않다. 회사에서 하루에 10시간 넘게 일하는 한국인도 많다.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회사에 가서 상사에게 일주일에 한 번은 집에서 일하고 싶다고 제안해 봐라. 물론 스마트워크가 회사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함께 말해야 한다. 직원들은 게으르다는 인상을 주기 싫어서 상사에게 이런 제안을 하는 걸 꺼리는데, 회사 경영진에는 스마트워크의 장점을 아는 사람도 있다.”
- 이번 콘퍼런스에서 스마트워크 도입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관리자 계층의 저항이라는 견해도 나왔는데.
“실제로 기업 관계자들과 얘기를 해보면 스마트워크 시행에 문제가 되는 건 고위 경영진이 아니다. 이들은 스마트워크에 대해 이해하고 회사가 어떤 이득을 볼 수 있는지 아는 경우가 많았다. 문제가 되는 건 중간 관리자층이다. 이들은 직원들이 일하는 걸 직접 보고 통제하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부하직원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일을 안 한다는 불신을 갖고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신뢰를 가져야 한다.”
- 스마트워크의 전제조건은 인터넷의 발달과 기술 발전 같은데.
“전 세계에서 가장 인터넷 연결이 잘 된 나라가 한국이라고 들었다. 이런 통계가 정확하다면 한국은 스마트워크 정착을 위해 가장 완벽한 나라다. 기술적 환경이 뒷받침되는데도 한국에 스마트워크가 확산되지 않는 것은 사무실에 없으면 일을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의 인식 문제라고 볼 수 있다.”
- 한국인의 평균 근로시간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근로자들 가운데 가장 긴 편에 속한다. 근무시간이 길다고 해서 생산성이 꼭 높은 건 아니지 않나.
“오래 일한다고 생산성이 높은 것은 전혀 아니다. 똑같은 일을 해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려면 사무실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여야 한다. 무조건 사무실에 저녁 8시까지 있어야 한다고 하면 굳이 그 시간 전에 빨리 일을 끝낼 동기가 없어진다. 일이 끝나면 일찍 갈 수 있거나 집에 가서 일부를 해도 된다고 하면 집중력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생산성도 개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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