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중동과 언론카르텔..전기뱀장어인가?
파이낸스투데이 2026.06.12 인세영 대표
https://www.fn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86134
- 자가발전 기사 양산하는 대한민국 언론 카르텔.. 무엇이 문제인가?

챗GPT제공 전기뱀장어 이미지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를 둘러싼 일부 언론의 보도가 일정한 패턴을 넘어 거의 고정된 공식처럼 반복되고 있다. “흔들린다 → 위기다 → 퇴진해야 한다”
요즘 국내 최대 포털은 네이버 정치 섹션 역시 열어 보면 비슷한 제목이 하루가 멀다 하고 등장한다. “장동혁 대표 흔들린다”, “장동혁 체제 위기” , “당내 퇴진론 확산”
이들 언론은 카르텔을 이룬 듯 특정 기자와 특정 매체가 서로 기사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 문장들이 이미 몇 달째, 길게는 반년 이상 같은 구조의 기사와 사설이 형태만 바꾼 채 반복되고 있다. 읽는 입장에서는 피로를 넘어 기시감이 아니라 ‘복사본’을 보는 수준이다.
결국 남는 질문은 하나다. 왜 이들 언론은 이렇게까지 국힘 지도부의 ‘퇴진 서사’에 집착하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주요 인사들/ 국민의힘 TV 영상 갈무리
일각에서는 이들 언론사들이 장동혁 퇴진이라는 목적과 결론을 정해 놓고 현실을 끼워 맞추는 작업을 한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비판이라기보다 목적이 먼저 서 있고, 기사는 그 목적을 완성하는 도구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그 과정이 점점 자가증식 구조를 띤다는 점이다. 친한계 당내 인사의 단편적 발언 하나가 “퇴진론 확산”으로 확대되고, 이를 근거로 해설 기사가 붙고, 사설이 뒤따르며, 다시 그 사설이 다음 기사에 인용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사실’이 아니라 ‘서사’다. 그리고 그 서사가 다시 또 다른 기사를 낳는다. 이른바 자가발전식 저널리즘이다. 하지만 최근 현실 정치에는 그 서사가 잘 먹히지 않는다.
국힘 당원들 현재 분위기는 당지도부 임기 보장이다. 국민의힘은 지방선거에서 예상보다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역단체장 4곳을 확보했고,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일정한 성과를 냈다. 선거 직후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정당 지지율이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역전되는 결과까지 나타났다. “진정한 승자”를 묻는 문항에서도 국민의힘을 꼽는 응답이 적지 않았다.
당 내부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판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곧 지도부 총사퇴로 이어져야 한다는 공감대는 뚜렷하지 않다. 지도부는 유지되고 있고, 당원들은 이탈하지 않았으며, 지지율은 오히려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남는 질문은 더 단순해진다. 도대체 무엇이 ‘위기’라는 것인가. 그래서 당원들 사이에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챗GPT제공 전기뱀장어 이미지
“그래서 안 물러나면, 어쩔 건데?”
이 질문은 단순한 반발이 아니다. 현실과 기사 사이의 괴리를 압축한 냉소다. 실제로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의 임기는 1년 넘게 더 남아있다. 뚜렷하게 잘못한 것이 없는데 스스로 그만둘 명분도 없다. 별로 힘도 없는 조중동 및 일부 언론사의 자가발전식 협박 기사에 '등떠밀려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일부 언론은 같은 구조를 반복한다. 특정 발언을 확대하고, 이를 일반화하고, 다시 위기론으로 되돌린다. 정치 패널들은 종편 방송에 나와서 이런 위기론을 또 반복 재생한다. 마치 한 사람이 거울 앞에서 박수를 치며 “관중이 환호한다”고 스스로를 설득하는 장면과 다르지 않다. 정작 관중은 박수를 친 적이 없다.
언론이 현실과 동떨어진 서사를 반복 생산할수록, 언론은 영향력을 얻는 것이 아니라 신뢰를 잃게 된다. 과거처럼 기사 몇 편으로 정치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지금의 독자들은 기사보다 데이터와 여론의 흐름을 먼저 본다. 프레임이 아니라 현실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그럼에도 같은 결론을 향해 되돌아가는 보도가 반복된다면, 그것은 정치 분석이 아니라 자기 확신의 반복일 뿐이다. 그리고 그 순간, 언론은 현실을 설명하는 주체가 아니라 자신이 만든 문장을 주술처럼 되풀이하는 진짜 음모론자로 전락하게 될 수도 있다.
조중동을 비롯한 일부 언론이 엉뚱한 데 에너지를 낭비하기 보다,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어떻게 흔들리고 있는지를 더 본질적으로 다뤄 주길 바란다.
언론은 스스로 물속에서 전기를 만들어 내는 전기 뱀장어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의 언론 행태를 보면,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내듯 내부에서 자극을 증폭시키다가 결국 과열된 전력에 스스로 놀라 물 밖으로 튀어나온 전기 뱀장어처럼 보일 때가 있다. 본질을 비추기 보다 자기 자극과 반복 생산에 몰두한 결과, 현실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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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이 장동혁에게 "물러나라"고 할 자격이 있나
한동훈이 치른 총선을 기억해 보자. 대통령 지지율이 살아있고, 여당 프리미엄이 멀쩡하던 '조건 좋은 날'의 선거였다. 본인이 판을 짜고, 공천을 주도했다. 그런데도 참패했다. 개헌 저지선을 겨우 턱걸이했다.
장동혁이 치른 지선은 달랐다. 12·3 계엄 사태라는 역대급 태풍이 몰아쳐 당이 통째로 가라앉기 직전이었다. 보수 지지층 마저 투표장을 외면하던 최악의 날, 누가 와도 어려운 조건의 난파선 키를 그가 잡았다.
조건이 다르다. 환경이 다르다. 책임의 무게도 다르다. 좋은 조건에서 선거를 망친 사람이, 최악의 조건에서 독배를 들고 버틴 사람에게 "무능하니 물러나라"고 하는 것.
보수 유권자 눈에 이게 어떻게 보이겠나. 비판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왜 네가 그 말을 하느냐"는 것이다. 그 질문에 먼저 답하지 못하면, 아무리 옳은 말도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한동훈이 보수재건?을 한다고? 보수재건이 아니고 계파 재건이겠지.
출처: 고승민 페이스북 2026.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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