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떠오르고 미국은 저문다?… 착시일 뿐
에포크타임스 2026.05.23 빅터 데이비스 핸슨(Victor Davis Hanson)
https://www.epochtimes.kr/2026/05/750670.html

2026년 5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위해 중국으로 출발하기 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트 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AP/연합
현재 미국 좌우파를 막론하고, 특히 트럼프를 혐오하는 진영에서 점점 확산하고 있는 중국을 바라보는 시각 중 하나는, 이 공산주의 거인이 막대한 식량 생산, 선박 건조, 산업 생산력을 바탕으로 영원히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곧 미국을 제치고 세계 패권국으로 올라설 것이다. 미국이 마치 1945년경의 저무는 대영제국 같고, 중국은 전후 미국의 강력한 부상을 재현하고 있다는 전제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 30년간 빈곤에서 벗어나 선진국 수준의 부와 서구화된 군사력을 갖추게 된 기적적인 도약이 미국과의 대등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거의 모든 패를 쥐고 있으며, 올가을 시진핑 주석이 미국을 방문할 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거의 모든 역사적 권력 지표를 살펴볼 때 미국은 부, 경제 생산량, 연료, 식량, 군사력 등에서 중국을 상당한 격차로 앞서고 있다.
중국의 인구는 미국의 약 4배에 달하지만, 국내총생산(GDP)은 미국의 약 60% 수준에 불과하다. 이를 단순하게 비교하면 미국 시민 1명이 생산하는 재화와 서비스가 중국인 4명이 생산하는 양의 40%를 더 웃돈다는 의미다. 미국의 1인당 GDP(약 9만 5000달러)는 중국(약 1만 5000달러)보다 6배 이상 높다.
또한 미국은 역사상 가장 큰 석유 및 가스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반면, 중국은 매일 1100만에서 1200만 배럴의 석유를 수입해야 한다. 미국은 역사상 최대 식량 수출국이기도 하다. 중국은 농업 생산성을 기적적으로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량의 30~4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소득 증가와 식소비 다변화로 이 수치는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군사력 면에서도 미국은 여전히 중국보다 거의 3배 많은 국방비를 지출한다. 핵전력은 약 6배 더 크며, 11개의 항공모함 타격 전단은 중국이 보유한 재래식 추진 항공모함 3척보다 4배가량 많다. 미국은 항모 운용에 있어 100년 이상의 경험을 축적했지만, 중국은 15년 미만에 불과하다.
미국 대학의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학과들은 세계 순위를 독식하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0대 기업 중 8개가 미국 기업이다. 미국 기업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우주 탐사 분야에서 과거 미국의 패권을 되찾았다. 로봇 공학, 드론, 인공지능(AI), 핵융합, 암호화폐, 바이오공학 등 새로운 개척지에서 한때 침체했던 미국은 다시 깨어나 우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미국의 출산율이 1.7로 떨어지긴 했지만, 중국은 1.0에 불과해 인구가 빠르게 감소하고 고령화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중국이 독재 국가라는 사실이다. 표면적으로는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기술은 궁극적으로 서구, 특히 미국의 자유롭고 개방적인 환경에서 유래했다. 현재 미국에는 약 30만 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체류 중인데, 이들은 미술사를 전공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의 과학적 전문 지식을 습득해 고국에서 복제하기 위해 파견된 인력들이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일대일로 사업과 중상주의적·제국주의적 의도, 그리고 군사-산업 복합체 구축에 4조 달러 이상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최근 중남미를 미국으로부터 분리하려던 중국의 시도는 처참한 실패로 끝나고 있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이 무너지고 그가 체포되면서 할인된 가격에 들여오던 석유 수입원을 잃었다. 파나마 운하를 통제하려던 은밀한 시도 역시 트럼프에 의해 차단됐다.
현재 중국은 이란으로부터 들여오던 저가 석유마저 잃은 상태다. 향후 몇 달 안에 이란의 신정 체제가 무너진다면, 석유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중국은 석유가 풍부한 중동 지역에서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게 될 것이다. 중국이 독점해 온 희토류 광물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그린란드부터 칼리포니아, 유타, 와이오밍에 이르기까지 도처에 거대한 신규 광산을 건설하려는 계획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다.
최근 2025~2026년 이란 분쟁 과정에서 중국산 최신 방공 시스템은 처참하게 실패한 반면, 미국의 해군 및 공력력(무기와 병력 모두)은 이란을 상대로 압도적인 성능을 증명해 보였다.
지정학적으로 미국은 양옆으로 광활한 두 대양을 끼고 있으며, 갈등이 있더라도 캐나다와 멕시코를 동맹국으로 두고 있다. 이 두 나라는 미국의 경제와 군사력에 국방을 의존하고 있다. 게다가 북미 대륙은 세계에서 천연자원이 가장 풍부한 대륙이다. 반면 중국은 핵무기를 보유한 숙적 인도, 그리고 언제나 예측 불가능한 핵보유국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변덕스러운 핵보유국 북한은 말할 것도 없다. 1200만 명의 위구르 무슬림을 탄압하는 중국은 5개의 이슬람 국가와도 이웃하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인 NATO 회원국들은 종종 미국과 갈등을 빚지만, 중국의 동맹국인 북한은 그에 비할 바가 아니다. 북한은 국제적인 핵 부랑자다.
일부 비판론자들은 이란 전쟁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주장하지만, 이 전쟁으로 베이징이 이전보다 어떻게, 왜 더 강해졌는지는 설득력 있게 설명하지 못한다. 중국의 무역 파트너이자 석유 공급원이었던 이란은 엉망이 되었고, 이제는 걸프만에서 석유를 찾으려는 중국 유조선을 향해 발포하는 실정이다. 이스라엘과 걸프 지역 내 미국의 동맹국들의 입지는 강화되었으며, 이들은 향후 중국이 자신들의 공동 주적인 이란의 조력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크라이나에서 곧 평화가 찾아온다면, 러시아는 과거 헨리 키신저의 대전략 벨런싱 게임처럼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형성하려 할 가능성이 높다. 즉, 중국이 미국보다 러시아에 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 역시 미국보다 중국에 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다.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평판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악명 높았던 일본의 ‘대동아공영권’ 수준에 불과하다. 베트남이나 필리핀처럼 과거 반미 성향이던 국가들마저 소외시켜 미국의 영향력 아래로 들어가게 만든 것은 중국의 자업자득이다. 사실 중국은 자국 주변을 둘러싼 리스크에 대해 정당한 우려를 가질 만하다. 과거 이란이 이스라엘을 포위하기 위해 활용했던 헤즈볼라, 하마스, 후티 반군 같은 오합지졸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강력하고 위험한 국가들이 중국을 둘러싸고 있기 때문이다. 호주, 일본, 필리핀, 한국, 대만, 베트남은 모두 재무장에 나서며 미국과 긴밀한 군사 관계를 모색하고 있으며, 공통의 실존적 위협인 중국에 대항해 느슨한 동맹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이 쥘 수 있는 지렛대는 무궁무진하다. 당장 내일이라도 미국은 수십만 명의 중국인 유학생과 기술자에 대한 비자 및 영주권 발급을 거부함으로써, 미국의 기술을 흡수해 복제하려던 중국의 50년 노력을 단숨에 무력화할 수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호’의 정신을 바탕으로 중국과의 ‘상호주의’와 ‘형평성’을 추구하겠다며, 향후 미국에 체류하는 중국인의 수를 중국에 체류하는 미국인의 수와 동일하게 맞추겠다고 발표할 수도 있다. 미국인이 중국 농지를 살 수 있는 만큼만 중국인이 미국 농지를 사게 하고, 미국인이 중국 군사기지 근처의 땅을 살 수 있는 만큼만 중국인이 미국 기지 주변의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방식이다.
마지막으로 우크라이나와 이란 전쟁은 값싼 드론이 때로는 고가의 미사일 방어망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1억 달러짜리 전투기나 400만 달러짜리 미사일 못지않게 효과적일 수 있다는 교훈을 전 세계에 주었다. 미국은 현재 이 두 전쟁의 데이터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으며, 조만간 방대한 규모의 공중, 수상, 잠수 드론 군단을 배치할 예정이다.
30만 명이 넘는 중국 군대가 110마일 너비의 대만 해협을 건너 대만 해안에 상륙하는 과정에서, 특히 이동할 때와 상륙할 때 수천 대의 드론과 맞닥뜨려야 하는 시나리오는 결코 매력적인 침공 계획이 될 수 없다.
물론 미국은 때로 느리고, 고립주의적이며, 안일하고 순진할 수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미국의 회복력 있는 자유 시민, 독특한 헌법 정부, 강력한 연방제, 그리고 자유시장 경제는 다가오는 위협에 결국 깨어났으며, 대개는 막판에 극적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930년대 대공황에 빠져 무장 해제 상태였던 미국을 향해, 당시 사람들은 파시스트 이탈리아, 나치 독일, 군국주의 일본이 미래의 모범이며 이들이 수백만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대규모 재무장을 벌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1939년 전쟁이 발발했을 때 미 육군의 규모는 전 세계 19위에 불과했다. 절망적이었을까? 아니다. 전쟁이 끝난 1945년 8월, 나치즘과 파시즘, 일본 군국주의는 폐허가 되었고 미국의 함대와 경제 규모는 전쟁에 참여한 모든 당사국들의 합보다 커졌다.
1940년대 후반부터는 공산주의 러시아의 부상이 미국을 파멸시킬 것이라는 경고가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소련의 붉은 군대는 거대해 보였고 수천 기의 핵미사일이 미국을 겨냥했다. 거침없는 공산주의가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를 거쳐 미국의 턱밑인 쿠바까지 확산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소련 제국이 붕괴한 후, 오늘날 러시아의 GDP는 미국 경제의 1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으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신음하는 병든 사회가 되었다.
1980년대에는 ‘일본 주식회사’가 미국을 압도할 것처럼 보였다. 자신감 넘치고 부유한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의 상징적인 페블비치 골프장, 록펠러 센터, 콜롬비아 픽처스를 사들였다. 혼다와 도요타가 곧 파산할 포드나 GM보다 빛의 속도로 앞서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파다했다. 하지만 오늘날 일본은 여전히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져 있고, 미국 기업들은 일본 기업들을 압도하고 있다.
밀레니엄 초반에는 유럽연합(EU)이 미래의 새로운 물결로 떠올랐고, 미국은 다시 한번 과거의 유물로 치부되었다. 미국이 2008년 이라크 전쟁에 휘말리고 유가 급등으로 고통받을 때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유로화는 1.60달러까지 치솟았다. 곧이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그리스나 영국보다 특별할 것이 없는 국가라며 강연했고, ‘뒤에서 이끄는 것(Lead from behind)’이 새로운 트렌드가 되었으며 ‘사죄 외교’가 미래의 공식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지금 에너지 부족에 시달리는 유럽인들은 미국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고 있으며, 2025년 초 유로화 가치는 패리티(1달러=1유로)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하반기에야 다소 회복됐다. 더욱이 이란 전쟁을 통해 유럽연합은 군사적으로 무력하고 에너지가 부족하며, 동화되지 않은 적대적인 불법 이민자 문제와 스스로를 옭아매는 친환경 정책, 그리고 인구 감소에 직면해 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결국 유럽은 지속적인 번영과 안보를 위해 미국의 경제와 군사력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제기되는 중국의 실존적 위협 역시, 그들이 과거의 약점과 빈곤에서 얼마나 빠르고 인상적으로 성장했는지로 평가되어서는 안 된다.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중국의 체제가 과연 이러한 상승세를 영구적으로 지속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정치 체제, 식량 및 연료 자급력, 군사력, 과학계가 과연 미국의 역량과 대등한 수준에 올라서 있는지 여부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지표를 볼 때, 중국은 지난 100년간 등장했던 다른 모든 라이벌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미국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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