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당국, “이란 공습이 중국 내 봉기로 번질라” 극도 경계
에포크타임스 2026.03.08 에바 푸(Eva Fu)
https://www.epochtimes.kr/2026/03/740904.html

베이징 자금성 입구.|AFP/연합
중국 당국은 인터넷 검열 수위를 연일 최고치로 가동 중이며, 정치 사상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비공개 회의에서 당국은 군 관계자들을 한 명씩 불러 이란 사태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히라고 압박하고 있다.
미국 주도의 이란 공습과 이란 지도자의 사망은 베이징을 뒤흔들었다. 다수의 소식통은 익명을 전제로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당국이 이번 사태가 자국 정권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질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에픽 퓨리’작전이 시작된 이후 중국의 권력 핵심인 정치국 고위급 관리들은 이란 상황을 논의하기 위해 여러 차례 비밀 회의를 소집했다. 소식통은 고위 관리들이 회의에서 “소련 붕괴로부터 교훈을 얻어라”는 지시를 반복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다. 내부 회의에서 역사적 사례를 들어 비교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나, 최근에는 이 같은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당국은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중국 내에서 반향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여러 소식통은 이란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베이징이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음을 확인해 주었다. 전직 선전 담당 관리는 “베이징은 하메네이의 살해를 지난 20년간 발생한 가장 중대한 지정학적 격변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략적 오판’의 대가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이란 테헤란의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 관저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큰 피해를 입은 모습이 위성 사진에 포착되었다.|로이터/연합
두 명의 내부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미국의 군사 공격 가능성을 과소평가했다고 전했다. 서방 동맹국들이 신속하게 대응한 것과 달리, 중국 외교부는 첫 공습 이후 약 7시간이 지나서야 “군사 행동의 즉각적인 중단”을 요구하는 약 80단어 분량의 성명을 발표했다.
베이징 외교 시스템에 정통한 인물은 “이 성명은 여러 차례 수정 끝에 나온 ‘축소판’이었으며,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은 문장마다 삭제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공습 직전까지 중국의 국책 자문 역할을 하는 저명한 학자들은 “미국은 전쟁을 감당할 수도, 지속할 수도, 이길 수도 없다”며 공개적으로 미국을 조롱했다. 공습 당일 오전에도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의 후시진 전 편집인은 “참수 작전은 실패했다”는 영상을 올렸으나, 곧 조용히 삭제되었다.
중국 전문가 헝허는 이러한 집단적 실수는 우연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들은 증거를 찾기 전 먼저 결론부터 내렸으며, 그 결론은 위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말했다. 한 외교 시스템 관계자는 이란이 그동안 지속적인 미군의 위협을 받아왔음에도 전면적인 물리적 공격으로 이어진 적이 없었다는 과거의 분석 틀에 의존하다 보니,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습격 때보다 테헤란에서 철수하는 외교 인력이 훨씬 적었다며 이는 “심각한 전략적 오판”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 중심업무지구.|AFP/연합
●군대 내 ‘입단속’과 사상 재무장
중국 정권은 내부의 혼란도 수습해야 하는 처지다. 최근 군 고위 사령관들이 잇따라 숙청되면서 군 상층부는 격랑에 휩싸였다. 지속되는 부동산 위기와 높은 청년 실업률은 경제를 약화시키고 대중의 신뢰를 흔들었다. 지난 2월 구정 직전에는 전국 곳곳에서 임금 체불에 항의하는 노동자들의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직 선전 담당 관리는 “베이징의 공포는 이란 사태가 중국 내에 억눌린 분노의 도화선이 되는 것”이라며 “중국 대중이 불만을 표출할 기회로 삼을 수 있고, 군이 명령에 불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군 당국은 각 부대에 사상 보고서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으며, 하급 관료들에게는 부대원들이 이란 전쟁에 대해 무슨 말을 하는지 정기적으로 보고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6년 3월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에 군 대표들이 도착하고 있다.|AFP/연합
비공개 정치 교육 세션에서 관리들은 “정치적 결의 유지”와 “해석에서의 유추 금지”를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정권 교체에 대한 어떠한 아이디어도 차단하려는 우회적인 경고이다. 군 내부 소식통은 “정치 체제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군의 정치적 일치단결은 정권의 핵심 목표가 된다”고 설명했다. 군 내부에서 이 문제에 관한 모든 논의는 반드시 사전 승인된 지침을 따라야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은 일부 부대에서 진행된 비공개 회의에서 상관들이 각 장교에게 이번 사태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고 전했다. 모든 장교는 이란 사태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하겠다는 서약서에 서명해야 했다. 개인적인 위챗 그룹이나 모멘트에서는 어떠한 논의도 금지되며, 위반 시 당의 징계 처분을 받게 된다. 소식통은 “당이 지금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이란의 상황과 중국의 국내 상황을 비교하는 식의 사적인 토론”이라고 말했다.
●검열의 일상화

2026년 3월 2일, 상하이에서 시민들이 원유 선물 가격이 표시된 전광판 옆을 지나가고 있다.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에 유가가 치솟고 주가가 하락했다.|AFP/연합
위챗 채널과 같은 플랫폼은 ‘지도자 공격’, ‘군대의 선택’, ‘정권 교체’와 같은 단어가 포함된 트래픽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내부 관리자에 따르면, 이러한 주제는 ‘매우 민감한’ 것으로 분류되어 즉시 자동 검열을 트리거한다.
이란은 중국의 핵심 파트너로, 2025년 중국 전체 해상 원유 수입의 13% 이상을 차지했다. 2021년 양국은 인프라부터 무역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를 포함하는 25년 협력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란 전쟁은 전 세계 천연가스와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시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치솟게 만들었다.
중국 내 한 학자는 “에너지 안보 문제도 치명적이지만, 정치적 우려가 훨씬 더 상위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시위 효과(demonstration effect)”라며 “소련이 붕괴하기 전에도 외부 압박과 내부 균열을 동시에 겪었다”고 덧붙였다.

2026년 3월 4일, 파리에서 한 사람이 중동 전쟁 중 이란 해안 근처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통행을 보여주는 마린트래픽(Marinetraffic) 웹사이트 화면을 가리키고 있다.|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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