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스라엘 합동 공격에 중국산 무기 신뢰도 추락…분석가들 “미군 화력에 무력화”
에포크타임스 2026.03.06 자비스 림(Jarvis Lim)
https://www.epochtimes.kr/2026/03/740633.html
- 베이징이 공급한 방공망 순식간에 뚫려… 중국 방위 산업 및 드론 공급망 타격
' 에너지 안보 위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시 중국행 석유 3억 배럴 고립 가능성

2026년 3월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대한 공습 이후 연기 기둥이 솟아오르고 있다.|AFP/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이 전개 중인 대이란 전쟁이 중국의 방위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히는 동시에, 중국을 더 비싼 대체 석유 구매처로 내몰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3월 1일 테헤란을 겨냥한 조율된 공습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이징이 두 동맹국에 대해 제재나 응징 조치를 취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이러한 비난은 주로 상징적인 것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8일부터 시작된 ‘에픽 퓨리 작전’으로 명명된 미·이스라엘 합동 공세는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사살하며 이란 신권 통치 체제의 최고층을 타격했다. 한편 워싱턴과 예루살렘이 이란 전역에 걸쳐 공습 캠페인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테헤란은 여러 걸프 국가에 주둔한 양국의 기지를 향해 보복 공격을 개시했다.
●무력화된 중국의 시스템
컨설팅 및 미디어 기관인 스페셜유라시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와 중국은 S-400 방공 시스템, Su-35 전투기, 베이두-3 항법 시스템 등 하이테크 방어 역량을 테헤란에 점진적으로 제공해 왔다. 다만 베이징과 모스크바는 이러한 장비 이전을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2020년 6월 15일, 중국 쓰촨성 시창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 베이두 위성항법시스템의 마지막 위성인 베이두-3 발사를 하루 앞둔 발사대의 모습.|로이터/연합
대만 국방안보연구원의 슈샤오황 연구원은 해당 장비 이전 보고가 사실이라면, 이번 공습은 미·이스라엘 합동 공세에 맞선 러시아와 중국산 하드웨어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슈 연구원은 에포크타임스에 “미국과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오랫동안 함께 작전해 왔으며 사이버, 전자전, 물리적 수단을 통해 러시아와 중국계 무기를 억제한 풍부한 경험이 있다. 이란은 이에 대해 전혀 대책이 없었다”고 말했다.
슈 연구원은 2025년 6월 공습 이후 이란이 베이징으로부터 HQ-9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해 긴급 구매한 무기들이 스텔스기 앞에서는 거의 보호막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제 무기가 F-35, F-22, B-2를 포함한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와 폭격기를 탐지할 수 있는지조차 매우 불확실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또한 드론 수출은 중동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베이징의 핵심 도구였으나, 이번 이란 공습이 중국 방위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드론 및 장거리 무기 공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중국의 드론 공급망을 크게 방해하고 지역 내 군사 산업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벨론 인텔리전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스리니바산 발라크리슈난은 중국제 HQ-9B 지대공 미사일 포대 여러 개가 작전 시작 한 시간 만에 무력화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시스템이 미국의 패트리엇(PAC-3)과 필적한다는 주장에 의구심을 던지며, 무기 수출국으로서 베이징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에포크타임스에 “에픽 퓨리 작전은 화려한 계약 명세서와 실제 전장 생존성 사이의 벌어진 간극을 폭로했다. 현대전에서 마케팅 문구는 항공기를 요격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비싼 대가를 치르는 혼란
중국은 오랫동안 이란의 핵심 동맹국이자 최대 고객으로서 이란 석유 수출의 약 90%를 차지하는 할인된 원유를 구매해 왔다.

2026년 1월 27일, 이란 반다르 아살루예 인근을 항해 중인 이란 원유 유조선 세브다(Sevda)호.|AFP/연합
발라크리슈난은 최근 이란 공습과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방해를 동반한 급격한 정세 악화가 상호 호혜적이었던 석유 거래를 공동의 취약점으로 바꿔놓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좁은 길목이며, 중국은 이곳을 통해 하루 수백만 배럴을 수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약 해협 통과가 30일간 폐쇄되는 등 장기간 제한될 경우, 우리 추산으로는 중국으로 향하던 3억~3억 3,000만 배럴의 원유가 고립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산 원유를 위안화로 구매하는 것이 위안화 국제화라는 중국의 야망에는 도움이 되지만, 이 거래가 중단되는 것은 베이징에 경제적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저가 공급망을 잃게 되면 중국은 더 비싼 대안을 찾아야 하며, 이는 정유사의 이익 마진을 깎고 경제 전반의 에너지 투입 비용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라크리슈난은 중국이 빈손으로 이번 위기에 처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은 약 11억~15억 배럴에 달하는 방대한 전략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이는 비상시 150~200일 분량의 순수입량을 감당할 수 있는 완충 지대다. 상업 재고와 운송 중인 석유까지 합치면 중국은 실제 부족 사태가 닥치기 전까지 상당한 여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나틱시스 리서치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 에레로 역시 일시적인 중단이 중국의 전체 에너지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적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그녀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은 거대한 전략 비축유를 가지고 있다. 공식 수치는 80일분이지만, 이는 실제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계산된 도박
석유 거래 외에도 베이징과 테헤란은 2021년에 서명한 25년 전략 협정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해왔다.

2021년 3월 27일,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오른쪽)과 왕이 중국 외무장관(가운데)이 테헤란에서 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이 협정은 이란의 대중국 경제 의존도를 심화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AFP/연합
슈 연구원은 워싱턴과 테헤란이 공개 교전 중이고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정상회담이 몇 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베이징은 더 깊이 개입할 의사가 별로 없으며 통제 불가능한 국내 여론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관영 매체인 CCTV는 이란의 상황을 비참하게 묘사하려 애쓰지만, 실제 이란 시민들은 권위주의적인 종교 정권의 궤멸에 기뻐하고 있다”며 “이란 정권의 붕괴는 베이징에 깊은 당혹감을 안겨주며, 중국 대중의 정서 또한 정부의 공식 서사와는 크게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발라크리슈난은 이란을 휩쓴 혼란이 중동 내 중국의 일대일로 투자와 달러 시스템 밖의 위안화 거래 확대를 방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궁극적인 희생양은 걸프 지역 전역에 걸친 중국의 광범위한 무역 및 정치 관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란은 생존을 위해 중국에 의존하지만, 중국은 주로 할인된 가격의 지렛대를 얻기 위해 이란에 의존한다. 위기 상황에서 그 지렛대는 전략적 기둥이라기보다 비용이 이제 막 드러나기 시작한 ‘계산된 도박’처럼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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