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란 정세 급변에 셈법 복잡해진 중국… 원유 수급·일대일로 사업 ‘빨간 불’

배셰태 2026. 3. 3. 20:06

이란 정세 급변에 셈법 복잡해진 中…원유 수급·일대일로 사업 ‘빨간 불’
에포크타임스 2026.03.03 강우찬
https://www.epochtimes.kr/2026/03/740274.html

- 중동 핵심 우방 상실 위기, 사태 장기화시 물가 상승 우려

자료 이미지 : 이란 호즈무르 해협 지도를 배경으로 오일 파이프 모형이 보인다. | 로이터/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핵심 지도부가 사실상 전멸하면서 이란 정권 교체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새 지도부 요청으로 대화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정세가 급변할 경우 중국은 중동의 핵심 전략 파트너를 잃는 동시에 저가 원유 공급선에도 차질을 빚어 물가 상승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에 대한 중국 국유기업의 대규모 투자 역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은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전투 초기 단계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와 후계자로 지목됐던 2·3인자를 포함해 최소 48명의 군·정 고위 인사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이란 잔존 세력은 중동 주둔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공격에 나섰으나, 지도부 공백으로 반격 강도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이란이 주변국에 무차별 공격을 가하면서, 걸프 6국이 반격에 나서는 등 이란의 고립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국제사회에서는 미·이스라엘의 군사 압박과 이란 내부 반정부 세력의 움직임이 맞물리면서 현 정권 붕괴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중동 권력 지형이 재편될 경우, 베이징의 지역 내 이해관계도 중대한 도전에 직면하게 된다.

이란은 중국의 세 번째 원유 공급국으로 중국 한 해 수입 원유량의 10~13%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 충돌이 장기화할 경우 에너지 수입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중국 내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 1000억 달러(약 146조원)가 넘는 대이란 투자 역시 전쟁이나 추가 제재로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이 위안화 결제망을 겨냥한 ‘2차 제재’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 CNN은 에너지 분석업체 케플러 자료를 인용해 이란이 베네수엘라와 함께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원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이나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는 이들 산유국과 우대 조건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원류를 값싸게 조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두 달 사이,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하메네이를 잇달아 축출하면서 중국은 남미와 중동에서 핵심 전략 파트너를 동시에 잃을 처지에 놓였다는 게 CNN 분석이다.

에너지·인프라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토터스 캐피털의 롭 투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번 충돌의 ‘주요 패자’로 중국을 지목했다. 중국 경제가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공급망 충격이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정권의 불안정이 중국에 미칠 파장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란이 중국의 중동 전략에서 핵심 축이었다고 짚었다. 첫째, 이란의 원유·가스 수출은 중국의 에너지 안보에 기여해 왔고, 둘째, 이란과 미국의 대립 구도는 미국의 대중 견제 자원과 관심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었으며, 셋째, 이란은 중국이 서남아시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다.

현재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가 중국으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국유기업들은 이란 인프라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왔으며, 이란은 2023년 중국·러시아 주도의 상하이협력기구(SCO)에 가입한 데 이어 이듬해 브릭스(BRICS)에도 합류했다. 정권 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중국이 이란에서 확보해 온 정치·경제적 이익은 상당 부분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2016년 이란과 ‘일대일로’ 협력 협정을 체결한 뒤 교통·철도·항만·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중국 자본은 이란 유전 개발에도 대규모로 투입됐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중국 자본이 이란 유전 건설에 투자한 금액은 300억 달러(약 43조원)를 웃돈다.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CNPC)이 참여한 북아자데간 유전은 2024년 생산을 시작했으며, 중국해양석유(CNOOC)도 이란 유전 사업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