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체포, 하메네이 ‘참수’…무너지는 中공산당 반미연대
에포크타임스 2026.03.02 남창희
https://www.epochtimes.kr/2026/03/740194.html
- 트럼프, 압도적 군사 우위로 지도부만 정밀 제거
- 美 정상회담 앞둔 中, 비난 수위 조절… ‘신중 모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진행 중인 2026년 2월 6일(금), 가자시티 자이툰 지역의 한 건물을 향해 폭탄이 날아가고 있다. | AP/연합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격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중동 정세는 물론 미·중 관계에도 파장이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이란 정권의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되는 동시에, 중국 공산당 지도부에도 전략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란 국영 방송(IRIB)은 1일(현지식가) 하메네이가 미·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하루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의 사망 사실을 언급하며 “이란 국민이 국가를 되찾을 기회”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1989년부터 약 37년간 이란을 통치해 온 최고지도자다.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란을 중동 무장세력의 핵심 후원국으로 지목해 왔다.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을 비롯해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등과의 연계가 대표적이다.
중국의 반응은 미묘하게 달라졌다. 공산당 관영 매체들은 초기에는 사망설을 부인하는 이란 측 입장을 전했으나, 1일 새벽 5시 이란 정부의 하메네이 사망 공식 발표가 나오자 이란 측 성명을 인용해 ‘피살’, ‘순교’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애도 분위기를 띄웠다.
신화통신은 하메네이의 생애를 조명하며 ‘저항 경제(서방에 의존하지 않는 자립 경제)’ 전략을 소개했고, 홍콩의 친공매체 봉황망은 이날 오전 ‘반미·반이스라엘 투사 하메네이의 권력 장악과 몰락’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생애를 조망하는 기사를 냈다.
중국공산당 공식 입장은 이날 오후 늦게 외교부가 왕이 외교부장(장관)의 전화통화 내용을 전달하는 형태로 발표됐다. 이란 정부의 하메네이 공식 사망 발표 후 13시간 만이다. 이후 중국 외교부는 “이란 최고 지도자 살해는 심각한 주권 및 안보 침해”라는 규탄 성명을 냈다.
하지만 성명은 미국과 이스라엘을 언급하지 않아 이른바 ‘주어’가 빠진 형태였다. 이를 두고 외교가에서는 이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비판 수위를 조절한다는 반응이 나온다. 독재·테러배후 정권을 겨냥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거침없는 행보에 정면 충돌로 보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공식 입장 발표까지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한 분석도 제기된다. 재미 중국 전문 시사평론가 리린이는 “반미 연대의 중심축을 잃은 데 따른 복잡한 심경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은 이란을 ‘전면적 전략 동반자’로 규정해 왔다. 2021년 체결된 25년 협력 협정과 4천억 달러 규모 투자 계획은 양국 관계의 상징적 사례다. 중국은 이란이 수출하는 원유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주요 교역국이며, 이란은 중국 공산당 일대일로’ 중동 거점으로 평가된다. 이 때문에 하메네이 사망이 단순한 지도자 교체를 넘어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대외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미 중국 시사평론가 천포쿵은 “베네수엘라와 이란은 중국이 의존해 온 주요 산유국”이라며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 봉쇄에 이어 이란마저 미국의 영향력 아래 놓이게 되면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일대일로 전략이 흔들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천포쿵은 하메네이 사망이 “이란 체제의 구심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적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최고 지도자 참수는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체제 변화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이란 국민에게는 정권 변동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란 정권의 변동은 중국이 중동에서 확보해 온 전략적 공간의 축소라는 연쇄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 연구원 선밍스는 “이란 정권 교체가 현실화할 경우 중동 내 중국의 전략적 기반이 약화될 것”이라며 “이는 세계 권력 구도에도 연쇄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러시아·이란·중국이 각각 유럽·중동·인도태평양에서 미국을 견제해 왔다며, 이란 문제가 정리될 경우 미국의 전략적 여력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란 사태 이후 미국의 협상 지렛대가 강화될 수 있다고 견해도 제기된다. 중동 변수와 에너지 흐름, 군사적 우위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정상회담의 힘의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천포쿵은 특히 이달 말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주목하며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쿠바, 이란 문제에서 연이어 성과를 낸 상황에서 베이징을 찾는다면 협상 구도는 트럼프 우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시진핑은 국제적·국내적 압박 속에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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