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Times 정세분석 3788] 뜬금없이 미·러 정상과 전화통화한 시진핑, “베이징은 지금 불안하다!”
(추부길 Why Times 대표 '26.02.07)
https://youtu.be/2a9Nn5wCjBk?si=DXiXSdClmGOleGi1

- 미·러 정상과 전화통화 요청한 시진핑, 자신의 건재함 과시용
- 대만 문제는 형식적인 문제제기일 뿐, “그저 명분 쌓기용”
- 많은 변수 도사린 미중관계, “중국은 미국을 거스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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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분석] 뜬금없이 미·러 정상과 전화통화한 시진핑, “베이징은 지금 불안하다!”
Why Times 2026.02.07 추부길 대표
https://whytimes.kr/m/view.php?idx=25006&mcode=
[미·러 정상과 전화통화 요청한 시진핑, 자신의 건재함 과시용]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4일 뜬금없이 미국과 러시아 정상과 전화통화를 했다. 물론 중국측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는 중국 외교부가 이번 통화 사실을 공개하면서 ‘요청에 따라’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갑작스런 정상 통화의 배경에 대해 여러 말들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장유샤 숙청 사건을 거치면서 중국 상황을 불안하게 바라보는 시각을 진정시키고 자신의 건재함을 알리면서 외교적 양보를 통해 국제적 지지를 얻으려는 시도를 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6일, “이틀 전 늦은 밤에 이루어진 시진핑 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간의 전화통화에 대해 국가안보 관계자들은 내외 정세에 대한 베이징 당국의 강한 불안감을 반영한다”면서 “중국은 전반적인 군사력 약화에 직면해 있으며,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불안정한 상황까지 겹쳐 미국에 2500만 톤의 대두를 '로밍 통화료' 명목으로 제공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자유시보는 이어 “이번 통화 역시 베이징이 주도했으며 현재 중국이 대규모 군 숙청으로 40명의 장군 중 단 두 명만 남은 상황이라 전반적인 군사력이 약화된 상태인데다 베이징이 가장 가까운 전략적 파트너로 여기는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불안정한 정세 또한 베이징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루과이 대통령을 잇달아 접견하고, 트럼프-시진핑 통화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화상 회담을 가진 것은 본질적으로 중국이 여전히 강대하고 안정적이며 국가를 통제하고 있음을 외부 세계에 보여주려는 의도”라고 짚었다.
자유시보는 “국가 안보 관계자들은 이번 통화가 베이징이 국내외 정세에 대해 깊은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외부 압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국제사회와 미국의 모든 조치는 중국과 그 전략적 동맹국들이 제기하는 위협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이것이 베이징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를 요청할 수밖에 없었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대만 문제는 형식적인 문제제기일 뿐, “그저 명분쌓기용”]
이번 미중 정상간 통화에서 당연히 대만 문제도 거론됐다. 여기에 대해 자유시보는 “대만 문제는 사실상 베이징이 미국에 '수표'를 발행하며, 미국 및 국제 사회와 타협점을 모색하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면서 “중국은 항상 ‘대만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대만에 대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논하거나 심지어 ‘대만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요구함으로써, 베이징은 이를 미국 및 국제사회와 협상하기 위한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이번 통화의 결론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것저것 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고 꼬집었다.
사실 이번 트럼프-시진핑간 전화 통화에서도 시진핑 주석은 미국 측에 대만 무기 판매에 최대한 신중을 기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만의 국가안보 관계자들은 자유시보에 “최근 베이징이 ‘미-대만 무기 판매’와 ‘미-대만 첨단 기술 공급망 협력’에 대해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는 베이징이 대만의 1조 2500억 대만달러 규모의 8개년 전략 계획이 최근 몇 년간 대만 해협과 주변 열도에서의 군사 배치에 상당한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대만 국가안보 관계자들은 또한 “베이징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만의 특정 집단과 정치인들에게 무기 구매 보이콧과 미-대만 공급망 협력 저지를 위해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미국산 대두 구매를 꺼내면서 대만에의 무기수출 중단을 연결고리로 내세웠지만, 트럼프는 시진핑의 발언을 완전히 묵살한 채 대두 구매에 대해서는 감사의 뜻을 표했지만 대만에의 무기 판매와 관련된 언급을 전혀 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행동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대만에의 무기 판매가 미국과 전 세계 민주주의 공동체의 핵심 이익과 정확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국가안보전략(NSS)과 국방전략(NDS)은 미국이 대만의 세계 전략적 이익을 명확히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첨단 기술 공급망에서 대만의 역할은 모든 국가에 있어 생존이 걸린 문제이다. 인도태평양 도서 열도의 안보는 불가침이며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17일, 미국 국방부와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대만에 총 111억 달러에 달하는 무기 판매를 통보하며 단일 통보로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 목록에 따르면 대만은 40억 5천만 달러 상당의 HIMARS 다연장 로켓 시스템, 40억 3천만 달러 상당의 M109A7 자주포, 그리고 재블린과 TOW 대전차 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ALTIUS 무인 항공기 시스템과 전술 임무 네트워크 도입까지 더해지면서, 미-대만 군사 협력은 단순한 무기 플랫폼 구매를 넘어 전장 지휘통제통신정보감시정찰(C4ISR) 통합 단계로 심화되었음을 보여준다. 그러니 중국의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시진핑 주석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예 무시해 버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통화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며 “무역, 군사, 4월 예정된 제 중국 방문을 정말 기대하고 있다”면서 “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 정세, 중국의 미국산 석유 및 가스 구매, 중국의 농산물 구매량 증대 검토(이번 시즌 대두 구매량을 2천만 톤으로 늘리는 것을 포함하며, 다음 시즌에는 2천5백만 톤을 구매하기로 이미 확정했다!), 항공기 엔진 납품 등 여러 중요한 사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앞서 이번 시즌 미국산 대두 1200만 톤을 구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발표 이후 대두 선물 가격이 급등했다.
이렇게 대만 문제에 대한 논의 부분은 그저 단어 하나로만 표현되었을 뿐 시진핑 주석이 기대했던 내용은 전혀 논의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시진핑 주석은 대만 문제가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중국의 의도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전화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거론한 것과 관련해 “미국·중국·대만 관계의 기본 원칙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많은 변수 도사린 미중관계, “중국은 미국을 거스를 수 없다”]
지난해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그는 펜타닐에 대한 징벌적 관세를 포함한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하여 수개월간 무역 긴장을 촉발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APEC을 계기로 한국에서 만나 미중 무역 휴전에 합의했고, 이후 미중 관계는 상대적으로 완화되었다.
그리고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방문 계획을 확정 발표하며 “나는 4월에 (베이징에) 갈 것이고, 시진핑 주석은 연말쯤 (미국에) 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과 중국 정상이 올해 네 차례 만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그러나 미중 정상간의 빈번한 만남이 예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양국 관계는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의 동맹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 등에 취한 조치들은 취약한 양국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1월 3일 트럼프 행정부가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고, 이란에 핵 협상 압력을 가하기 위해 미 해군 구축함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이란 인근 해역에 배치한 것이 그 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이 여전히 선택 사항임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카니 캐나다 총리에게 캐나다가 베이징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경우 미국의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캐나다는 중국 공산당에 흡수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부터 주요 광물에 대한 베이징의 독점을 약화시키기 위해 희토류 대체 공급원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대만 무기 판매와 미국과 대만 간의 무역 협정은 중국 공산당을 매우 불안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어느 모로 보나 중국의 시진핑 주석에게는 긍정적인 면보다 어두운 면들만 돋보이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장유샤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대한 숙청은 시진핑 주석의 통치 기반까지 흔들고 있다. 특히 당 원로들과 군부의 반발 또는 소프트 저항은 시진핑 주석의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 이런 때에 외교적 문제까지 발생하면 안 되기 때문에 시진핑 주석이 미국과 러시아 정상에게 선제적으로 통화를 요청하면서 외교적 양보를 통해 외교적 지지를 얻으려는 시도를 했지만 별 소득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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