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단독] FBI 왜 조지아주 ‘풀턴’ 선관위 털었나… 2020년 대선 부정 의혹 핵심지

배셰태 2026. 1. 30. 19:41

[단독] FBI 왜 조지아주 ‘풀턴’ 선관위 털었나… 2020년 대선 부정 의혹 핵심지
에포크타임스 2026.01.30 남창희
https://www.epochtimes.kr/2026/01/736193.html

- 법원 영장 발부… 700상자 분량 투표지와 전자개표기 로그 기록, 하드 압수
- 풀턴 선관위, 2020년 대선 개표 도중 ‘수도관 파열’ 거론하며 작업 중단 선언
- 언론·참관인 떠나자 새벽 1시까지 부재자 투표 집중 집계…바이든 ‘몰표’

2026년 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유니언시티에서, 연방수사국(FBI)이 2020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풀턴 카운티 ‘선거 허브 및 운영 센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뒤, FBI 증거대응팀 요원이 건물 밖에서 작업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사안에 정통한 사법당국 관계자의 설명에 따른 것이다. | 로이터/연합

미 연방수사국(FBI)이 2020년 미국 대선의 최대 격전지이자 부정 선거 의혹의 진앙지로 꼽혔던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 사무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2024년 대선 승리 후 재집권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 선거 의혹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에 착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간) FBI 요원들은 전날 오전 조지아주 페어번에 위치한 풀턴 카운티 ‘선거 허브 및 운영 센터’에 진입해 대규모 수색을 벌였다. 현장에는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앤드루 베일리 FBI 부국장이 직접 방문해 수색 과정을 참관하는 이례적인 모습도 포착됐다.

수사팀은 2020년 대선 당시 투표지 약 52만 장이 담긴 700여 개의 상자와 개표기 로그 기록, 서버 하드드라이브 등을 압수해 대형 트럭에 실었다. 이번 압수수색은 카시 파텔 FBI 국장 취임 이후 단행된 가장 강력한 조치 중 하나다. FBI는 영장에 ‘선거 기록 보존법 위반’ 및 ‘선거 관리 사기’ 혐의를 적시하며, 2020년 선거 데이터에 대한 전수 포렌식 의지를 분명히 했다.

2026년 1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유니언시티에서, 연방수사국(FBI)이 2020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풀턴 카운티 ‘선거 허브 및 운영 센터’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트럭 적재장 가장자리에서 통화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

●2023년 신설 건물이 왜?…“2020년 대선 증거물 통합 보관소”

압수수색이 진행된 시설은 2023년 주 정부가 선거 행정 효율화를 위해 신설한 곳이다. 2020년 대선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건물이지만, 수색 대상이 된 이유는 이곳이 풀턴 카운티의 모든 과거 선거 기록물을 이전해 보관하던 ‘통합 저장소’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FBI는 여러 곳에 분산돼 있던 2020년 대선 증거물들이 이곳으로 모이자 한꺼번에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풀턴 카운티는 2020년 대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측이 제기한 부정 선거 주장의 핵심 의혹지였다. 대선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도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는 이곳은 조지아 선거 판세를 결정짓는 선거구다.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주는 불과 0.3%포인트인 1만2000표 차이로 승패가 갈렸다.

의혹의 핵심에는 개표 당일 선거 중단 사태가 놓여 있다. 2020년 대선 개표일이었던 2020년 11월 3일 오후 10시 30분, 지역 선관위가 개표 중단을 선언하며 언론과 공화당 측을 포함한 참관인을 모두 내보낸 후 남아 있던 선관위 직원들끼리만 2시간30분가량 개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당시 풀턴 선관위 책임자는 선거 사무원과 참관인들에게 “오늘 밤은 작업을 멈추고 내일 8시 30분에 재개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이어 현장에 있던 ABC뉴스 등 언론사 기자와 참관인들에게 “오늘 아침에 있었던 누수 문제와 직원들의 피로도 때문에 개표를 중단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언론사 기자들과 참관인들이 떠난 후 선관위 책임자가 다시 현장에 나타나 “내일 처리할 물량이 더 많으니 이미 열어둔 투표함은 오늘 밤에 다 스캔해야 한다”고 남은 직원들에게 작업 재개를 지시했다. 이는 2023년 3월 7일 공개된 조지아주 선관위 자체 조사 보고서(SEB2020-059)에 실린 공식 발표 내용이다.

●개표 중단 부른 ‘수도관 파열’…사실은 오전에 수리 끝난 ‘소변기 물 넘침’

그사이 언론에서는 ‘수도관 파열’로 풀턴 카운티 개표가 중단됐다는 기사가 났고, 대선 경합주의 돌발 사고에 여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후 확인된 바에 따르면 수도관 파열은 개표일(3일) 오전 6시 7분에 발생해 두 시간 만인 당일 오전 8시에 이미 수리가 완료된 상태였다. 선관위 자체 보고서에서는 메인 수도관 파열이 아니라 소변기의 물 넘침이었고, 단순한 부품 교체 수준의 경미한 작업이었다고 확인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허위 발표’ 논란이 일자 선관위 책임자는 “개표 중단은 업무 과다로 인해 사전에 예정한 휴식이었다”며 수도관 파열로 인한 개표 중단이라는 것은 소통 과정에서 발생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개표 중단은 사무원 피로를 고려한 배려였으며, 수도관 파열은 그날 오전 있었던 일을 그냥 알려줬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무원 피로를 고려했다면서 다시 작업을 재개한 이유는 명쾌히 해명되지 않았다.

이날 개표소 내부 CCTV에는 언론과 참관인이 떠나고 남아 있던 선관위 직원들이 책상 아래 가려져 있던 곳에서 검은 보관함을 꺼내 담겨 있던 표 뭉치를 전자개표기에 스캔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에는 일부 직원들이 이미 스캔한 투표지를 여러 차례 중복 스캔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도 담겼다.

실제로 풀턴 카운티에서는 참관인들이 없었던 시간대인 새벽 1시 34분경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대통령(당시 후보)의 표가 약 13만2000표 급증하는 데이터 스파이크 현상이 발생했다. 언론사에 실시간 개표 현황을 제공하는 에디슨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 순간 입력된 개표는 총 13만6155표였다. 이 중 13만2천 표(약 98%)를 바이든 후보가 가져간 것이다. 트럼프의 득표는 약 3천 표로 전체의 2%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고 부재자 투표 집계가 시작됐다고 하더라도 무작위로 추출된 13만 표 가운데 반대 측 후보 표가 2% 수준이라는 것은 통계적 정규분포를 완전히 벗어난 수치라고 평가했다.

또한 2020년 12월 30일 열린 조지아주 상원 사법위원회 청문회에서 데이터 전문가로 참석한 조반 풀리처(Jovan Pulitzer) 등은 풀턴 카운티의 개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특정 시간대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속도로 특정 후보에게 표가 쏠린 기록을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이 수치가 입력된 시간대는 앞서 ‘수도관 파열’ 소동으로 참관인들이 퇴거당한 후, 루비 프리먼 등 소수 인원만 남아 개표를 진행하던 시간대와 정확히 일치했다.

●FBI, 실물 투표지에 전자개표기 로그 대조…중복 집계 증거 찾는다

이번 수사에서 FBI가 주목하는 결정적 증거 중 하나는 2020년 11월 19일 작성된 풀턴 카운티 내부 이메일이다. 이 메일은 풀턴 카운티 선관위 정보통신(IT)·데이터 담당자 마이크 프렌더개스트가 선관위원장 나딘 윌리엄스 등에게 보낸 것으로, 개표기(Scanner)별로 수치 불일치와 중복 데이터 사례가 나열됐다. 그는 “시스템상 개표 데이터와 실제 투표지가 일치하지 않으니 수정해야 한다”고 보고했다. 다만 윌리엄스 풀턴 카운티 선거위원장은 최근까지도 “2020년 선거는 공정했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FBI는 압수한 실물 투표지에 남은 ‘기계적 지문(mechanical fingerprint)’과 개표기 로그를 대조해 동일 투표지의 반복 스캔 여부를 정밀 감식할 것으로 보인다. 기계적 지문이란 선거 포렌식의 경우 투표지가 개표기나 프린터 등 특정 장비를 통과할 때 남기는 미세하고 독특한 흔적을 가리킨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같은 기종의 기계라도 제각각 고유한 물리적 흔적을 남기게 된다. 개표기의 고무 롤러, 프린터 헤드의 물리적 특성에 따른 인쇄 패턴 등이다.

민주당은 이번 선관위 압수수색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조지아주의 존 오소프 상원의원(민주당)은 “이미 수차례의 재검표와 조사를 통해 끝난 사안을 다시 들춰내는 것은 명백한 정치적 보복”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 측은 “선거 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지극히 정상적인 법 집행”이라는 입장이다.

2020년 대선 부정 선거 의혹을 추적해 온 에포크타임스 영문판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조슈아 필립은 이번 수사가 법원의 영장을 발부받아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30일 자신이 진행하는 시사 프로그램 ‘크로스로드’에서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법무부가 선거 부정 의혹을 단순한 주장이 아닌 실제 형사 범죄일 수 있다고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플로리다주 검찰총장 출신의 펨 본디 법무장관은 2020년 트럼프 대선 캠프 법률팀의 주축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그 이후 일관되게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녀는 2025년 법무장관 취임 후 2020년 대선 부정 선거 조사가 미흡했다며 조사 재개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