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비 前이란 왕세자 “한국이 될 수 있었던 나라가 북한이 되어 버렸다”
트루스데일리 2026.01.19 워싱턴DC=스카일러 통신원
https://www.truth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97
- 차기 이란 지도자 급부상 속 美워싱턴서 이란 신정체제 직격
- “국민 아닌 이념에 복무한 정권이 이란의 40년을 무너뜨렸다”

이란의 차기 지도자로 떠오르는 옛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기자회견은 단순한 정권 비판을 넘어, 이란 현대사의 좌절과 중동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발언으로 평가된다. 그가 던진 “이란은 한국이 되었어야 했는데 북한이 되어버렸다”는 비유는 국제사회와 이란 국민 모두에게 강한 상징성을 남겼다. 연합뉴스
이란 옛 왕정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연 기자회견은 단순한 정권 비판을 넘어, 이란 현대사의 좌절과 중동 정치의 구조적 문제를 압축적으로 드러낸 발언으로 평가된다.
그가 던진 “이란은 한국이 되었어야 했는데 북한이 되어버렸다”는 비유는 국제사회와 이란 국민 모두에게 강한 상징성을 남겼다. 이는 경제 발전의 갈림길에서 전혀 다른 선택을 한 두 국가의 운명을 대비함으로써, 이란이 지난 40여 년간 무엇을 잃었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표현이었다.
팔레비 왕세자는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를 기준점으로 삼았다. 그는 당시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약 5배에 달했음을 강조했다. 이는 석유를 기반으로 한 풍부한 자원, 비교적 안정적인 국제 관계, 그리고 근대화 정책을 추진하던 국가 구조를 반영한 수치였다.
반면 한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산업화를 막 시작하던 단계였다. 그러나 이후 40여 년이 흐른 지금, 한국은 민주화와 산업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으로 도약했지만, 이란은 국제 제재와 정치적 고립 속에서 경제난과 사회적 불안을 반복하고 있다. 팔레비의 발언은 이 극적인 역전의 원인을 ‘체제 선택’에서 찾는다.
그는 이란의 몰락이 인적 자원이나 자연 자원의 부족 때문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오히려 문제의 핵심은 이슬람 신정체제 그 자체라는 것이다. 국민의 삶과 미래에 투자하기보다 국가 권력은 종교 엘리트와 혁명수비대에 집중되었고, 막대한 자원은 국민 복지가 아닌 정권 유지와 이념 확산에 사용되었다는 비판이다.
팔레비는 정권이 국민을 돌보지 않고 국가와 자원을 착취했으며, 그 결과 국민을 빈곤으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레바논의 헤즈볼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예멘 후티 반군 등 이란이 지원해온 대리 세력과 극단주의 조직에 대한 자금 지원을 문제 삼으며, 이러한 정책이 국제적 고립과 제재를 불러와 결국 국민 경제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북한을 비유 대상으로 삼은 점도 주목된다. 북한은 강력한 이념 통제, 폐쇄적 정치 구조, 군사와 정권 유지에 자원을 집중하는 국가로 상징된다. 팔레비는 이란이 바로 그러한 길을 걷고 있다고 본 것이다.
종교 이데올로기가 정치 전반을 지배하고, 체제 비판은 탄압되며, 외부 세계와의 갈등이 내부 결속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는 구조는 북한과 닮아 있다는 인식이다. 이는 이란 국민에게 ‘지금의 체제를 유지할 경우 미래는 없다’는 경고로도 읽힌다.
이번 기자회견이 열린 시점 역시 중요하다. 이란에서는 최근 수주간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고, 이는 단순한 경제 불만을 넘어 체제 전반에 대한 저항으로 확산됐다. 팔레비 왕세자는 이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며, 이슬람공화국의 붕괴는 “시기의 문제”라고 단언했다.
그는 자신이 이란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힘으로써, 단순한 상징적 인물이 아니라 정치적 대안 세력의 구심점이 될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시위대 일부가 왕정 복고를 외치고 있다는 점은, 현 체제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 깊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만 팔레비의 발언과 행보를 둘러싼 논쟁도 존재한다. 팔레비 왕조 시절 역시 권위주의 통치와 비밀경찰에 의한 인권 탄압이 있었음을 기억하는 이란인들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현 체제가 제공하지 못하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과 북한이라는 대비는 이란이 선택할 수 있었던 또 다른 길, 즉 개방과 발전, 국제 협력의 가능성을 상기시키는 동시에, 지금이라도 방향을 바꿔야 한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결국 레자 팔레비의 기자회견은 개인의 한탄을 넘어 이란 사회에 던지는 정치적 선언에 가깝다. “한국이 될 수 있었던 나라가 북한이 되어버렸다”는 그의 말은, 체제가 국가의 운명을 어떻게 규정하는지를 보여주는 날카로운 진단이자, 이란의 다음 선택이 무엇이 될 것인지를 묻는 질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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