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모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상용서비스가 시작된 지 약 한 달이 지났다. 기존 3G에 비해 5~7배 빠른 LTE는 꿈의 이동통신으로 불린다. 아직 음성통화는 제공하지 않아 ‘반쪽짜리’에 불과하지만 올해 안에 LTE를 지원하는 휴대폰이 나올 예정이다.
국내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과 LG U+는 현재 USB형 모뎀과 라우터형을 내놨다. 상용 서비스 약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 범용직렬버스(USB)형 모뎀을 이용해 서울 도심에서 두 서비스를 이용해봤다. 정지한 상태에서는 물론, 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인터넷 검색, 동영상 감상, 스트리밍 음악 감상 등을 이용해봤는데 성능은 생각보다 우수했다.
SK텔레콤 LTE를 체험하기 위해 이용한 단말기는 LG전자의 USB형 모뎀 'LG-SD711'이었다. USB 메모리처럼 생겼는데 크기는 그보다 약간 크다. 노트북의 USB 포트에 모뎀을 꽂으면 자동으로 연결 프로그램이 설치됐다. LG U+의 단말기 또한 LG전자에서 제조한 것으로 USB형 모뎀 'LG-LD611'이었다. 이 제품은 별도로 제공되는 설치 CD로 노트북에 연결 프로그램을 설치해 줘야 한다. 설치 후 연결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접속' 버튼을 클릭하면 각 업체의 LTE망에 접속할 수 있었다.
체험을 위해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정문 앞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이동하지 않고 정지한 상태에서 인터넷 검색, 동영상 감상,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이용했다. 별다른 불편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인터넷 속도를 측정하는 모 사이트에서 실제 내려받기 및 올리기 속도를 측정해 봤을 때 측정시간에 따라 두 회사 서비스의 속도 차이가 조금씩은 났지만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기자의 경우 KT의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서비스도 이용 중인데 와이브로와도 크게 속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이동 중인 경우 약간 얘기가 달라진다.
이동 중 서비스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서 홍익대학교 정문에서 서울 시청까지 이동해 봤다. 교통수단으로는 일반 승용차를 이용했고 시속 40∼60㎞가량을 유지했다. 시간대는 교통량이 많지 않고, 사람도 적은 새벽 시간대였다.
SK텔레콤의 경우 정지 상태에서 비교적 빠른 속도를 느낄 수 있었으나 이동했을 때는 음악 스트리밍이나 동영상 등의 끊김 현상을 다소 경험했다. LG U+는 경우 정지상태에서는 SK텔레콤에 비해 약간 속도가 떨어졌으나 이동 중에는 끊김 현상이 적었다. 이동 중 인터넷 검색을 하는 데는 별 불편함이 없었다.
LTE 서비스를 지금 '좋다' 또는 '나쁘다'고 평가하기에는 사실 무리가 있다. 아직 서비스지역이 한정적일뿐 아니라 그 지역 내에서도 음영지역이 있기 때문이다. LTE 서비스는 SK텔레콤이 서울 지역에서, LG U+가 서울 및 수도권 그리고 부산, 광주 등의 거점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특히 두 회사는 현재 무선인터넷 서비스만 제공하기 때문에 통화상품이 나오지 않는 한 LTE는 현재로서 메리트가 없다는 편이 맞다. 무선인터넷의 경우 국내에서는 LTE보다 상용서비스 기간이 오래됐고, 네트워크도 더 촘촘히 깔린 4G 휴대인터넷(와이브로)가 있기 때문이다.
기자의 경우 직업 특성상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놔야 한다. 따라서 기자들 중에 와이브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꽤 많다. 와이브로의 경우에는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거의 끊김 없이 이동 중에도 이용이 가능하다. 무선인터넷의 경우에는 음성통화와 달리 약간의 끊김이 발생해도 이용자들이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기자들 사이에서 와이브로에 대한 만족도는 꽤나 높은 편이다. 솔직히 지금 당장 무선인터넷을 위해 4G 서비스에 가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와이브로를 추천하고 싶다.
실제 LTE를 서비스 중인 SK텔레콤이나 LG U+도 본 게임은 휴대폰이 나온 뒤에 시작된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는 9~10월경 3G망과 LTE망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아직 네트워크망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LTE가 불가능한 지역에서는 3G를 사용하게 된다. 와이브로의 경우에도 KT가 최근 HTC와 함께 듀얼 스마트폰을 내놨다. 그러나 전세계 이동통신 업체들이 4G로 LTE를 선택한 경우가 대다수여서 향후 단말기 수급에는 LTE가 유리할 전망이다.
한편 SK텔레콤과 LG U+ 두 회사가 앞으로 LTE망 투자에 적극 나설 경우 서비스 속도와 제공지역은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은 2013년, LG U+는 내년 이맘때 전국망을 모두 갖출 계획이다.
파이낸셜 기자
이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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