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간 네트워크화로 자원 활용 극대화해야
매일경제 IT/과학 2010.05.03 (월)
|
|
`21세기 인프라스트럭처 정책 방향` 세미나 |
|
◆IT를 통한 컨버전스혁명 CIT코리아◆
컨버전스IT 총괄적 정부내 새로운 조직 필요
사이버상 `소셜네트워크`는 뉴비즈니스 모델
|
|
|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필동 충무빌딩에서 "21세기 인프라스트럭처 정책 방향" 세미나를 열었다. 왼쪽부터 이광철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오정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안재현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정재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박기식 ETRI 연구위원, 이건창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홍성필 연세대 법과대학 교수. <김성중 기자> |
|
| |
한국의 CIT(융합 IT) 발전을 위해 학계 전문가들이 똘똘 뭉쳐 한목소리를 냈다. `한반도 선진화 재단`이 주최해 지난달 23일 서울 중구 필동 충무빌딩서 열린 `21세기 인프라스트럭처 정책 방향` 세미나에서는 산업 현장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정보기술(IT)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커다란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IT를 통한 산업 간 컨버전스(Convergence)와 비용 절감(Cost cut) 등을 모색하는 `CIT 혁명`이 한국에도 자리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엿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박기식 ETRI 연구위원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고 정재영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가 패널 토론의 사회자를 맡았다.
이광철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오정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안재현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이건창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홍성필 연세대 법과대학 교수 등 5명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들의 토론 내용을 순서대로 요약했다.
▶ 이광철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CIT를 이끌어갈 구심점이 정부 조직 내에서도 필요하다. CIT를 담당하는 정부 주체가 방송통신위원회, 지식경제부, 행정안전부로 나눠져 있는데 그러다보니 혼돈이 생긴다. 이 모든 것을 이끌어갈 통합 부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대응을 위해 `IT특보`를 만들고 국가정보전략위원회를 만들었는데 보완적 정책이 필요하다. 방통위가 규제, 진흥을 동시에 하고 있는데 이들이 동시에 가능한 것인지 의문이다.
과거의 정보통신부를 다시 만드는 것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관점에서 기존 몇몇 부처들을 합치고 이들에 새로운 기능을 부가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CIT를 이끌어갈 주체가 필요하다.
▶ 오정훈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
국내 스마트폰 도입이 글로벌 시장 대비 2년 정도 늦어졌다. 그로 인해 우리가 받는 타격이 크다. 요즘 앱이코노미가 성장하면서 `제2의 마이크로소프트(MS)`가 누가 될지 얘기하는 분이 많다.
스마트폰 도입이 2년 전 시작됐으면 우리나라에도 MS와 같은 회사가 생길 수 있었다. MS 같은 회사가 우리나라에 생기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클 것이다. 스마트폰 도입을 소비자들에게 맡겼다면 `제2의 MS` 가능성도 더 높아졌을 것 같다.
▶ 안재현 KAIST 정보미디어경영대학원 교수
IT는 다른 산업의 인프라를 지원하는 `초인프라(super-infrastructure)` 역할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이 사실을 다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앞으로 우리 산업이 CIT를 이용해 파급력을 가질 것이다. 그동안 IT가 `IT 도입`이라는 1단계 정보화를 의미했다면 이제는 IT 서비스와의 화학적 융합을 의미하는 `CIT`로 넘어가야 한다. 앞으로 CIT 시대에는 건강, 환경, 농업, 방제 등 여러 산업과 IT간 융합이 일어날 것이다.
또 인프라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람이다. 사람들의 마음가짐을 융합 지향으로 바꿔야 한다. 마음가짐을 바꾸는 과정을 동시에 진행해야 CIT가 `초인프라(인프라 오브 인프라스트럭처)`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다.
▶ 이건창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우리나라 국민들, 정책 입안자들이 최근 `아바타 쇼크` `스마트폰 쇼크`를 접하고 착잡하기가 짝이 없을 거다. 우리나라가 IT강국이라고 외치다가 갑자기 쇼크로 다가온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까 싶어서 고민해봤다.
책을 읽다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휴대폰, TV를 잘 만드는 우리가 왜 뒤처졌는지 설명할 용어를 발견했다. `Controlled Flight`다. 기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조종사와 관제탑간 대화도 잘되는데 비행기가 땅으로 내려 박히는 현상이다.
모든 것이 정상적이고 앞도 잘 보고 계획도 잘 세웠는데 무엇이 문제가 된 걸까. 글래드 말콤이 쓴 `아웃라이어` 책에도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우리나라 정책입안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성과도 보였으나 스마트쇼크 아바타쇼크 등 근접 현상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겠다.
또한 앞서 가려면 앞으로 나가야 하는데 제자리서 뛴 것도 있는 것 같다. 열심히는 하는데 혼자서만 특정 분야서 열심히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선진국 문턱에 왔으나 실제로 부가가치가 높은 데서 수익성을 찾는 `발상 전환`이 필요하다. `인프라 오브 인프라스트럭처`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한다.
▶ 홍성필 연세대 법과대학 교수
기술의 본질은 사람이다. 60~70년대 전파상을 운영한 사람들이 돈 벌다가 기술 가진 사람들이 돈을 벌기 시작했다. 기술이 있는 장소, 즉 아이튠스, 앱스토어, 모바일 광고가 이제 더 중요해졌다.
그동안 휴대폰을 비싸게 팔면서 보조금 등 정책을 펼친 것이 이해가 안된다. 왜 아이폰에 그렇게 열광하는지 아느냐. 그동안 우리가 비싼 돈을 지불하면서 불편했다는 것이다. B2B 분야를 막아서 소프트웨어 회사나 B2B 회사가 발전하지 못했다.
과거의 영광을 다시 생각하는 것은 틀렸다. 독과점적 망사업 등 때문에 결국 아이폰에 뒤처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2001년부터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고 했었는데 못하게 하니깐 못한 것 같다.
IT의 경제성장률 효과가 큰데 지난 7~8년간 경제성장률이 왜 낮았나 하는 설명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CIT, 인프라 오브 인프라스트럭처의 의미가 크다. ■ 주최 : 한반도 선진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