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원희룡 국토부 장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선언’의 의미

배세태 2023. 7. 13. 08:51

※원희룡 장관 ‘백지화 선언’의 의미

서울-양평 고속도로를 둘러싼 공방이 이제 다소 진정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정동균 전 민주당 출신 양평군수의 궁색한 변명이 나오고, 김부겸 전 총리의 집, 유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토지가 그쪽에 있다는 사실이 불거졌다. 민주당으로 봐서 하등 유리할 것 없는 사정들이다. 그 탓인지 민주당은 이 문제를 국정조사에서 다루고, 원희룡 국토부장관의 탄핵을 추진한다는 원래의 구상에서 한발 물러섰다.

그런데 터져나가는 서울의 경제력을 받아내는 역할을 하는 베드타운 중에서 양평만한 곳이 잘 없다. 그쪽은 산세와 경치가 기가 막힌 두물머리를 안고 있는 곳이고, 전반적인 지세가 부드러우며 아름답다. 한국 문화의 원형적 특색인 ‘곡선의 문화’가 자연환경을 통해 가장 잘 나타나고 있는 곳이다. 그러다 보니 양평은 서울시민들이 ‘세컨드 하우스’나 ‘전원주택’을 지을 가장 좋은 장소로 불려왔다. 김부겸 전 총리니 유영민 전 비서실장이니 하여 이름이 거명되었으나 이는 불운에 의한 결과이다. 전수조사를 해보면 여야를 막론하고 굵직굵직한 인물들의 이름이 계속 나오지 않을 수 없다. 거의 ‘창피의 지뢰밭’인 것으로 안다.

원희룡 장관이 돌연 이 고속도로 계획의 백지화를 선언한 것에 대하여 여권의 일부에서도 회의적 태도를 보인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나 생각해보라. 원 장관이 충격적 어감을 주는 ‘백지화’라는 선언을 하여 이슈를 선점하지 않았다면, 야당의 ‘김건희 일가 특혜’라는 야당제기의 지배적 이슈를 벗어날 마땅한 방법이 있었는가? 이제까지의 예처럼 계속 부인만 하며 질질 끌려다니다가 ‘김대업 병풍사건’처럼, 정신없이 걷다 전신주를 머리로 들이받은 것처럼 띵한 상태로 총선을 맞이했을 것이다.

대통령 선거전에서부터 야권에서는 일관하여 어느 영화 대사처럼 “한 놈만 조진다.”는 원칙에 입각하여 김 여사를 무수히 두들겨 패왔다. 윤석열 후보 혹은 대통령은 ‘천하의 깨끗한 공직자’로 살아와 별 흠을 잡을 여지가 없으니 오로지 김 여사만을 거센 공격의 대상으로 삼아왔던 것이다. 김 여사만 공격하면 된다, 그동안 숱한 공격으로 상처를 입혀왔으니 조그마한 공격에도 그쪽이 허물어질 수 있다는 인식으로 양평고속도로 문제에서도 공격거리를 그쪽에서 찾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해방 후 지금까지의 한국 정치사에서 가장 뛰어난 지략가이자 냉혹한 마키아벨리스트인 이해찬 선생이 직접 선두에 서서 엄청난 화력을 집중시키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단 걸려든 올무를 벗어날 수단은 또 다른 이슈를 제기하여 원래의 이슈를 약화시키는 것 외에는 없었다. 이를 깨달은 원 장관은 ‘고속도로계획의 백지화’라는 충격적 이슈를 던진 것이다. 많은 이들은 “도대체 이게 뭐지?”하며 의아해했으나 실은 그 속에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 담겨 있었다.

야당에서 말하는 ‘김건희 일가 특혜 게이트’이건 혹은 여당에서 말하는 ‘민주당 게이트’이건 앞에서 말했듯이 이는 부질없는 언어의 유희이다. 숱한 여야당 고위인사들이 함께 거명될 수밖에 없는 것이 양평이 가진 특수성이니까 말이다.

그러니까 이제 헛된 정치적 도발과 응수는 접고, 차분하게 어느 노선과 나들목이 양평군민과 국민에게 이로운지를 계산하여 그 결과에 따라 하루빨리 세부건설계획을 확정하자. 이것이 원 장관이 궁극적으로 의도한 것이고 또 국리민복에 맞는 소위이다.

출처: 신평 페이스북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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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TV] 정치 모략으로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희생시키는 것은 과연 누구입니까? 이재명 @2jaemyung 대표는 이 영상에 답을 하기 바랍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 '23.07.12)
https://youtu.be/QBALxTF9v-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