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 계속 촉구”

백악관 “중국에 대북 영향력 행사 계속 촉구”
VOA 뉴스 이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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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이 23일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고 있다.

백악관은 미국이 중국에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북한의 도전에 대해 장기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23일 “우리는 중국 정부가 북한 정부에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영향력을 사용할 것을 그들에게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미국의 대북 영향력 행사 요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또 북한의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오래 전 부과된 유엔 제재를 중국이 실제로 이행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며 “북한의 증대되는 핵과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가하는 도전에 대해 중국이 더 폭넓고 장기적인 시각을 가질 것 역시 계속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친강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앞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지난 18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북한 문제 등을 논의했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 측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모든 미사일 시험으로부터 멀어지고 그를 핵과 미사일 개발 문제를 다루기 위한 협상 테이블로 견인하는 데 중국의 협력을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정례브리핑에서 블링컨 장관의 대북 발언에 대해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난점이 매우 명확하다고 생각한다”며 “각측은 문제의 난점을 직시하고 각자의 책임을 감당하며 유의미한 대화를 통해 각자의 합리적 우려를 균형 있게 해결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커비 조정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독재자에 비유한 데 대해 중국 측에 사과할 것이냐’는 질문에 “어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과 관련해 직면한 도전에 대해 계속 단도직입적이고 있는 그대로 말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또 (미중) 관계에 여전히 남아 있는 기회와 그 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해서도 계속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말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한 모금 행사에서 중국 정찰풍선 격추 사태에 대해 “시진핑이 매우 언짢았던 까닭은 그것이 거기 있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라며 “무엇이 벌어졌는지 모르는 것은 독재자들에게는 큰 창피”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중국 정부는 정치적 도발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조치가 없으면 모든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