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민주당의 정체성 문제 제기한 이래경 사태

배세태 2023. 6. 8. 11:05

※민주당의 정체성 문제 제기한 이래경 사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원장으로 영입했던 이래경이 반나절 만에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민주당의 ‘혁신’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그냥 웃어넘길 수 없는 민주당의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대한민국의 핵심에 파고든 반대한민국 세력의 실체를 직시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래경은 천안함 사건을 두고 “자폭된 천안함 사건 조작”이라고 했고, 코로나의 진원지가 미국이라는 중국의 주장을 그대로 옮겼다. 미국을 향해 “패악질 깡패짓을 한다”고 비판하면서 중국에 대해선 “발전하는 현대 중국”이라고 했다. 한미연합훈련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했고,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 ‘좀비’ ‘무뇌아’ ‘조폭 무리’ ‘범죄 집단’이라고 했다.

이래경은 서울대 운동권 출신이지만 사회생활 대부분을 사업가로 활동했다. 재산도 적지 않게 모았다고 한다. 이런 경력이면 학창 시절에 배운 어설픈 좌파 이념 따위는 머릿속에서 깨끗하게 씻어내는 게 정상이다. 시장 질서의 합리성과 위력을 체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래경은 오히려 좌파 이념에 더 깊숙이 매몰되는 과정을 밟아온 것으로 보인다.

운동권 출신들끼리 이념적 공동체를 구성해 확증 편향을 강화해온 데서 생긴 현상이다. 사회생활에서 부딪히며 얻게 되는 현실 인식이 이들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이념의 창살 안에 갇혀 일종의 정신적 유형 생활을 하는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좌파 진영의 대부분이 이런 인물들이라는 것 그리고 이들이 원내 제1당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래경은 고 김근태씨를 추종해왔다고 한다. 민주당 내 김근태(GT)계 정치인들의 중요한 후원자이기도 했다. 황당한 것은 GT계 정치인들이 민주당 안에서는 그나마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된다는 점이다. GT계보다 강성인 이해찬계가 현재 민주당의 주류이다.

김대중과 노무현만 해도 국가 발전과 민생 향상이라는 국정 목표 자체는 우파와 공유했던 것 같다. 하지만 문재인 정권부터는 목표 자체를 레짐체인지와 대한민국 해체에 두고 있다는 의문이 커졌다. 민주당의 정체성 자체가 바뀐 것이다. 이래경 사태는 이 문제를 만천하에 드러냈다. 민주당은 스스로가 대한민국 편인지 그 반대인지를 국민 앞에 분명하게 밝혀야 한다.

출처: 주동식 페이스북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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