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미국과 독일 전문가들 “북한 고체연료 ICBM 아직 초기 단계…러시아와 기술협력 가능성도”■■

배세태 2023. 4. 15. 18:36

전문가들 “북한 고체연료 ICBM 아직 초기 단계…러시아와 기술협력 가능성도”
VOA 뉴스 2023.04.15 조상진 기자
https://www.voakorea.com/a/7051301.html

북한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 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 18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ICBM이 우려되는 진전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초기 시험 단계라는 전문가 분석이 나왔습니다. 설계와 성능 등 여러 면에서 러시아로부터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의 마사오 달그렌 연구원은 북한의 화성-18형 시험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수년 간 공언했던 고체연료 추진 방식을 실제 사용했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평가했습니다 달그렌 연구원은 14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이같이 말하며 발사시간 단축에 따른 선제타격의 어려움 등 동맹의 대응 능력 저하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달그렌 연구원은 고체연료 미사일은 발사대에 세우고 연료를 주입하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으며, 발사가 용이하지 않은 환경에서도 트럭으로 운반할 수 있을 만큼 견고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액체연료 추진 미사일과 달리 고체연료를 사용할 경우 발사 시 최대 속도와 고도를 보장하고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 발사를 하는 데 제한이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빠른 반응 시간에 따른 발사시간 단축으로 더 많은 군사적 이점이 있다면서, 고체연료 기반의 미국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스템을 ‘미니트맨’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고체연료 추진 ICBM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 측면에서 우리의 주요 우려 사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북한의 고체연료 ICBM은 초기 시험 단계라며, 실제 더 많은 기술적 진전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화성-18형 발사와 관련해 ‘적들에게 치명적인 대응을 가해 공포에 떨게 할 것’이라고 언급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과장한 표현이라고 일축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지난해부터 미사일과 핵 현대화의 우려스러운 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3일 전략무력의 핵심주력수단으로, 중대한 전쟁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발사가 단행됐다”고 14일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발사 목적과 관련해 “대출력 고체연료 다계단발동기들의 성능과 단 분리 기술, 각이한 기능성 조종 체계들의 믿음성을 확인하고 새로운 전략무기 체계의 군사적 효용성을 평가하는데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고체 연료 ICBM를 발사한 것은 처음입니다.

고체연료를 쓰면 발사 시간이 단축되고 기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일각에선 북핵·미사일을 탐지해 선제 타격하는 한국의 ‘킬체인(Kill Chain)’ 체계가 무력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달그렌 연구원은 북한의 이번 고체연료 ICBM 발사가 한국보다는 미국 본토를 겨냥한 위협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번 ICBM 발사는 “미국과 같이 한국과 일본에 확장억제력을 보장하는 국가를 겨냥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이미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에 의한 지속적인 위협에 노출돼 있는 만큼 관련 체계를 상시적으로 점검해 대응 체계를 잘 가동하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1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 연료를 사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 18형’을 처음으로 시험발사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독일 ST 애널리틱스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14일 VOA와의 통화에서 북한이 완전히 다른 새로운 미사일을 선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분석한 결과 2단 액체연료 미사일이었던 화성-17형과 달리 화성-18형은 3단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이라는 겁니다. 특히 북한의 화성-18형이 러시아의 ICBM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이 흥미롭다고 지적했습니다.
 
러시아 ICBM과 크기와 모습, 구성, 성능이 모두 같다는 겁니다. 실러 박사는 북한이 러시아와 관련 기술 협력을 하고 있거나 아니면 이미 만들어진 시스템을 역으로 추적하여 처음의 설계기법 등의 자료를 얻어내는 역공학(reverse engineering)에 북한이 매우 유능할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 협력 정황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필요에 의해 양국 간 미사일 분야 협력이 더욱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에 국제사회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실러 박사는 또 북한이 처음 발사한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은 발사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이라며, 하지만 북한의 위협이 크게 변한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과거 액체연료 기반 ICBM을 발사할 때도 사전 연료 주입체계, 즉 앰풀 방식을 사용해왔다고 주장했다면서, 앰풀 방식을 사용했을 경우 고체연료 기반 ICBM과 마찬가지로 버튼만 누르면 발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입니다.

실러 박사는 또 북한이 ICBM 최초로 ‘콜드 런치(Cold launch)’ 방식을 채택한 것도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발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기술적으로 크게 중요한 움직임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콜드 런치 방식은 이동식 발사차량에서 미사일이 위쪽으로 밀려 올라가 공중에 떠오른 뒤에 엔진이 점화하는 방식으로, 기존 화성 -17형은 지상에서 발사되는 순간부터 엔진이 점화하는 ‘핫 런치(Hot launch)’ 방식을 채택해왔습니다.
 
실러 박사는 그러나 화성-18형은 이동식 발사차량이 산산조각 날만한 크기의 추진체를 갖고 있어 핫 런치를 수행할 수 없다면서, 일반적으로 큰 규모의 고체연료 미사일에서 콜드 런치 방식은 자주 사용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이 추진체 1단을 고각 발사가 아닌 정상각도로 발사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보고된 궤적 데이터와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주장대로 정상각도로 발사했다면 1000km 비행이 아니라 8천에서 최대 1만km는 날아갔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실러 박사는 그러면서 북한의 이번 화성-18형 발사는 사거리로 봤을 때는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평가할 수도 있지만 정상각도 발사 시 미국 본토 타격이 가능한 역량을 갖춘 것으로도 평가할 수 있다며 미국을 겨냥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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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뉴스] 북한 고체연료 ICBM ‘초기 단계’…‘러시아제’ 매우 유사
(VOA 한국어 '23.04.15)
https://youtu.be/1PgiyqyYobs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 18형 ICBM 대륙간탄도미사일은 고체연료 추진 방식을 처음으로 채택했다는 것이 가장 큰 기술적 우려 사안이며, 그러나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고 미사일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화성 18형은 설계와 성능 등 여러 면에서 러시아의 ICBM과 매우 유사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