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나경원 ‘제2의 유승민’ 되나...출마를 선언하는 바로 그 순간, 4~5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배셰태 2023. 1. 9. 15:35

※나경원 ‘제2의 유승민’ 되나

“친이(친이명박)에 붙었다가 잔박(잔류 친박근혜)에 붙었다가 이젠 또 친윤(친윤석열)에 붙으려고 하는 걸 보니 참 딱하다.”

“두 자리를 놓고 또 과거처럼 기회를 엿보면서 설치면 대통령실도 손절 절차에 들어갈 수도 있을 것이다.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

이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라는 감투를 쓰고도 전당대회 출마를 저울질하는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일침이다.

장관급 정무직인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임명 3개월 만에 박차고 나가는 것은 사실상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을 무시하는 처사로 사실상 전면으로 반기를 드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도 나 전 의원은 “장관급 자리와 장관은 다르다. 나는 공직자가 아닌 민간인”이라면서 출마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사실상 ‘제2의 유승민’의 길을 걷겠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그러자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했던 청년 당원층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실제로 국민의힘 청년당원 100여명은 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여론조사 당원 지지율 압도적 1위인 후보의 출마를 저지하기 위한 인위적 정치 공세가 있는가 하면, 대통령실이 직접 후보 교통정리를 한다는 등의 온갖 안 좋은 소식들이 계속되고 있다”라면서 “여론조사 당원 지지율 압도적 1위인 나경원 부위원장께서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로 출마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준석계 김용태 전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핵관’ 키워드가 정치권과 언론에 도배되지 않도록 (나경원 부위원장이) 출마 여부를 빠른 시일내에 확정해달라”며 “어떤 외압이나 강요에도 귀 기울이거나 동요하지 말고 오로지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달라”고 가세했다.

이준석 전 당 대표를 지지했던 청년 당원층에서 친윤계 일색인 당 지도부 구성을 견제하기 위해 나경원 전 의원을 지지하기 시작한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던 유승민 전 의원이 4~5위권 밖으로 밀려나자 당심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을 대안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대표의 당권 상실 이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청년들을 부추긴 측면도 있다.

실제로 이날 여당 청년 당원들의 기자회견은 애초 예정에도 없었으나 나경원 전 의원이 한 여당 의원에게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을 빌려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한다.

나 전 의원과 청년 당원들이 사전에 접촉했다는 의미로 사실상 일부 청년 당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짜고 고스톱을 친 셈이다. 마치 청년 당원들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한 것처럼 보이려는 수작이다. 아니나 다를까.

나 전 의원은 기다렸다는 듯이 이날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의 주요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출마채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나경원 전 의원은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게 있다.

지금의 지지율을 자신을 향한 공고한 지지로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단지 ‘반윤’ 유승민을 견제하기 위한 지지율로 나경원 개인의 지지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그의 출마는 반윤의 선봉장이 되어 ‘제2의 유승민’의 길을 걷겠다 선언이나 마찬가지여서 그 지지율이 그대로 유지되기 어렵다. 출마를 선언하는 바로 그 순간, 유승민 전 의원처럼 4~5위권 밖으로 밀려날 수도 있다. 그게 당심이다.

출처: 고하승 페이스북 2023.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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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자유일보/차명진 만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