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조선일보/사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분신’도 대장동 일당에게 수뢰 혐의, 대선 자금 의혹까지

배세태 2022. 10. 20. 13:55

[사설] 이 대표 ‘분신’도 대장동 일당에게 수뢰 혐의, 대선 자금 의혹까지
조선일보 2022.10.20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2/10/20/7MMSIFQGVBA5POMSS6VNARYV74/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19일 오후 압수수색 중인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날 대장동, 위례신도시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과 관련해 민주당사 내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사무실 압수수색을 시도 했다. 2022.10.19/뉴스1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최측근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19일 검찰에 체포됐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라고 한다. 대장동 사업은 인허가권자가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었다. 이 대표는 대장동 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 사업”이라고 했지만 김만배·남욱·유동규 등 일당은 이 사업으로 1조원 가까운 이익을 챙겼다. 그런데 이 수익금 중 일부가 이 대표 최측근들에게 흘러 들어간 혐의가 계속 나오고 있다. 김 부원장은 이날 체포된 후 입장문을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없는 죄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체포 영장이 발부된 것을 보면 혐의 내용이 근거 없다고 보기 어렵다. 현재 검찰은 이 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먼저 20억원을 요구했고, 이 중 8억원을 남 변호사가 만들어 김 부원장에게 건넨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 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을 들여다보는 것은 돈을 건넨 시점 때문이라고 한다. 김 부원장이 돈을 받았다는 시점은 작년 4~8월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이다. 이 대표는 작년 7월 1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고, 9월 4일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시작됐다.

검찰은 김 부원장이 돈을 받은 것이 사실인지, 받았다면 그 돈을 어디에 썼는지 규명해야 한다. 만약 김 부원장이 받은 돈이 이 대표의 대선 자금으로 쓰였다면 이 대표는 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가 직접 자기 ‘측근’이라고 밝힌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이 대표는 ‘유동규 전 본부장이 측근 아니냐’는 질문을 받고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했다. 또 다른 자리에서는 김 부원장에 대해 “제 분신과 같은 사람”이라고 했다. 김 부원장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시절 경기도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 선대위 총괄부본부장을 맡았다. 이 대표가 당대표가 된 후에는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됐다. 이렇게 가까운 사람이 대장동 일당에게 거액을 받았다는 혐의가 나왔으면 즉각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국민 앞에 나서 설명하는 것이 도리다.

이 대표는 그동안 대장동 일당의 불법 수익과 자신의 관련성을 부인해왔다. 주변 사람이 수사받고 구속돼도, 심지어 극단적 선택을 해도 모르는 일이라고 했다. 대장동 사건을 ‘윤석열 게이트’라고 밑도 끝도 없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런 이 대표는 이날 김 부원장 체포에 대해서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많은 국민은 이 대표가 이 모든 일을 하나도 몰랐다고 하는 데 의구심을 갖고 있다. 상식으로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스로 최측근, 분신이라고 했던 사람까지 대장동에서 흘러나온 돈을 받은 혐의가 드러났다. 이 문제는 문재인 정권 때 불거져 그때부터 수사가 진행된 사건이다. 이를 정치 탄압이라고 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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