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 XX들" "바이든 쪽팔려서"… 윤석열 대통령 비속어에 여권 '당혹'

배세태 2022. 9. 22. 17:52

"이 XX들" "바이든 쪽팔려서"… 尹 대통령 비속어에 여권 '당혹'
뉴데일리 2022.09.22 김희선 기자
https://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2/09/22/2022092200165.html

尹, 뉴욕 방문 중 현지서 '비속어' 사용 영상 공개 파문
"외교 사고" 야권 총공세… 국민의힘, 당혹감에 대응 자제
대통령실 "사적인 발언… 외교 성과로 연결하는 것 부적절"

▲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글로벌펀드 7차 재정공약회의 직후 회의장을 걸어나오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 해 논란 일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윤 대통령이 "(미) 국회에서 이 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막말 외교"라며 윤 대통령을 향한 맹공에 나섰고, 여권은 직접적인 답변을 피하며 말을 아끼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국회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회의장을 나오면서 비속어로 미국 의회를 폄훼하는 발언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다. 대형 외교 사고로 큰 물의를 일으켰다"며 "윤 정부의 빈손 외교, 비굴 외교에 이어 윤 대통령의 막말 사고 외교로 대한민국의 국격까지 크게 실추됐다"고 비판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각국의 정상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런 저잣거리 용어를 사용했다는 것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윤 대통령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김 대변인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을 즉각 경질하고 박진 외교부 장관도 교체해야 한다"며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막말을 '외교 사고'로 규정했다. 외통위 소속 민주당 간사 이재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위원 일동은 "준비되지 않은 정상 외교 행보의 실패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며 "정상 회의의 목적도, 전략도, 성과도 전무한 '국제 망신 외교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들은 "외교의 실패는 정권의 실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기업, 국가 안위에 치명적인 결과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대통령실은 이날 자정(현지시간) 무렵 "어떤 사적 발언을 외교적 성과로 연결하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외교 참사라는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지금 어떻게 해서든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힘든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데 그런 어떤 일로 외교 참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의 비속어 사용과 관련해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입장이 없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그쪽(더불어민주당) 입장을 듣지 여당이 왜 사안마다 입장을 다 내야되나"라며 "이 정도로 하자. 너무 많이 물어보면 우리가 (기자들이) 의도를 가지고 묻는 걸로 오해할 수 있다"며 직접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진행된 의원총회를 마친 후에도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답을 피했다. 그는 "자세한 발언 내용이나 발언 경위, 전후 사정 등을 파악 중"이라며 "파악이 되고 나면 입장을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자당 의원들을 향해 "당 안팎의 사정이 어려워 차분히 합심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확인 안 된 말이 돌아다니는 것도 많아서, 팩트를 철저하게 확인하고 대응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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