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준석이가 윤석열 정권을 신군부에 비유한 건 매우 적절하다. 다만 그 쓰임을 부정적으로 썼을 뿐

배세태 2022. 8. 24. 05:37

※이준석이가 윤석열 정권을 신군부에 비유한 건 매우 적절하다. 다만 그 쓰임을 부정적으로 썼을 뿐

놈의 이념적 지표, 진영적 좌표가 좌익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기도 하다. 우파는 적어도 10.26 시해 사건 이후 정승화를 제압함으로써 김재규의 영향권에 있던 군부의 핵심이 김대중과 결탁하는 것을 저지했다는 사실에 동의할 것이다.

12.12 후 5.18까지 3김이 벌인 정치적 이전투구 속에 좌익 세력이 사회적으로 광범위하게 발호하며 대내적으로는 김대중을 밀고, 대외적으로는 북괴가 직접 개입하여 남한 사회를 일대 혼란으로 몰아넣으려는 시도가 공공연하게 벌어졌었다.

만일 12.12가 없었고 그것을 주도할 신군부가 없었고 신군부를 이끌 결정적 리더가 없었다면, 80년 봄이 오기도 전에 대한민국 헌정이 중단, 와해되는 지경으로 빠져들었을 것이다.

신군부가 있었기에 비록 유혈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80년 4~5월의 상황 통제가 가능했다. 그렇게  국면을 관리한 신군부는 통일주체국민회의를 통해 전두환 장군을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3년여의 조정기간을 거치며 민주화 일정을 제시함으로써 대학가는 자율화 민주화의 바람이, 정치권에서는 야당이 제자리를 찾아가면서 3김의 도전도 다시 시작됐다. 70년대 해직 지식인, 언론인들의 활동이 재개됐고 그들의 먹고 사는 문제에 개입하지 않았다.

야간통금해제, 교복 자유화, 두발 자유화, 교내 상주 기관원 전면 철수, 노조 설립 자유, 집회와 시위의 사실상 무제한 허용, 일상적으로 행해지던 각종 국가 의례 간소화 또는 폐지에 이르기까지 지금 우리가 누리는 실질적 자유는 신군부의 비전과 민주화 로드맵의 결실인 것이다.

그러한 신군부의 관용과 배려 속에 급속히 세를 확장한 좌익 세력은 학원가와 노동계를 중심으로 급격히 반정부, 반체제 운동 조직을 키우고 참여연대 등의 시민운동 조직을 만들어 국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한 로드맵을 착실히 밟아갔다.

어떻게 보면 그것이 모두 신군부와 그 조직의 리더 전두환 대통령의 유산이자 87체제의 딜레마였던 것이다. 즉 신군부와 전두환 대통령은 위기의 조국을 구하고 긴 안목으로 시민권적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 로드맵을 설계 제시하고 실천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위대한 역사로 기록되어야 한다.

고로 나는 전두환 대통령이 유신 체제를 넘어 자유화와 민주화, 고도 산업화 시대를 열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이 87체제를 극복하여 다시 한 번 국운융성과 국리민복의 세계 최고 선진국으로 도약시키는 강력하고 지혜로운 리더로 우뚝 서주기를 바라마지 않고 있다.

윤석열의 성공은 기필코 전두환과 신군부의 위상을 재정립하는 계기로도 작용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준석의 신군부 비유는 놈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적절했다.

출처: 길도형 20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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