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서방이 3차대전을 도발하지 않는 한, 러-우 전쟁은 러시아의 압승이다

배세태 2022. 8. 22. 06:07

※서방이 3차대전을 도발하지 않는 한, 러-우 전쟁은 러시아의 압승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러시아가 돈바스 방어선을 포위하고 무시무시한 포격을 퍼붓고 있다.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는 느리지만, 우크라이나가 지속적으로 병력을 투입하면서 매일 엄청난 사상자가 나오는 중이다. 이걸 갖고 전선이 교착돼 있다고 보면 안 된다. 이 소모전에서 소모되는 건 오로지 우크라이나군 병사들 뿐이다. 러시아는 전력을 보존하고 있다. 

서방이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예상하고 낙관론에 빠진 적이 몇 번 있었다. 3, 4월 러시아가 키에프로 진격했다가 후퇴했을 때, 서방이 경제 제재를 선언하고 하이마스 지원을 시작했을 때,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남부 헤르손(러시아 지배권) 공격 계획을 얘기했을 때다. 지금은 어떤가?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의 패배를 예상하는 비관론이 지배하고 있다. 헤르손 공격 계획은 더 이상 거론조차 안 된다. 하이마스 미사일은 점점 보기가 어렵게 됐다.

젤렌스키가 자포리지아 원전 포격이라는 미친 짓을 저지르고 있다. 아직 전쟁이 진행 중이라는 것을 서방에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토록 선전했던 헤르손 공격이 시도조차 못한 채 무산된 걸 덮으려는 의도도 작용한다.

서방에서 비관론이 확산되는 중요한 이유는 경제위기, 에너지위기 때문이다. 영국 물가가 7월에 연율로 10.1% 올랐고, 겨울이 오면 가구의 1/3이 에너지비용을 감당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철도노조는 무기한 파업을 논의 중이다.

독일도 마찬가지다. 러시아로부터 가스 수입을 재개해야 되는데, 그건 러시아에 대한 '항복'을 의미한다. 독일은 상반기에 러시아산 가스를 충분히 수입, 저장고를 채워놓은 다음 수입을 차단, 러시아를 곤경에 빠뜨리려 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이를 간파, 미리 가스 공급을 줄였다. 카타르나 미국에서 LNG를 수입하려던 구상도 망상이 돼 버렸다. LNG를 대량 수입할 인프라가 없고, 러시아산 가스의 부재를 메울 만한 양 자체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독일의 공장들이 연료 부족으로 해외 이전을 고민하고 있다. 물가도 오른다. 지금 러시아가 독일에 가스 공급을 끊으면 독일은 2개월반 정도만 버틸 수 있다.

OPEC은 원유 추가 생산 능력이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비축유 방출도 한계가 있다. 유가는 오르고, 물가도 많이 오른다. 연준이 금리를 올려도 그럴 것이다. 사정이 안 좋기는 프랑스, 이태리도 마찬가지다. 각국에서 현재의 정권이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 EU에 반대하는  소위 극우 정치세력이 득세하고 있다.

반면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서는 물가와 경제가 모두 안정적이다. 이상의 제반 사정을 감안할 때, 제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러시아와의 휴전을 추진해야 한다. 서방 각국의 현 집권당은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서방이 미쳐서 3차대전을 도발하지 않는 한, 이번 전쟁은 러시아의 압승이다.

(윤석열 정부 경제팀이 유능하기 때문에, 이런 여러 사정을 염두에 두고 대비를 하고 있을 거라 믿는다. 우선 미국, 일본과 통화 스와프 협정이라도 맺으면 좋겠다.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출처: 한민호 페이스북 2022.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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