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준석 이라는 '청년 정치’의 빛과 그림자

배세태 2022. 8. 18. 09:15

※‘청년 정치’의 빛과 그림자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말의 습관을 보고 그 사람의 마음이 어떤 상태로 살고 있는지를 짐작하고도 남는다고 한다. 예컨대 언어가 거친 사람은 늘 분노를 안고 사는 사람이고, 부정적인 언어 습관을 가진 사람은 마음에 두려움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또 항상 비판적인 말을 하는 사람은 그 마음에 비통함이 있기 때문이고. 다른 사람을 헐뜯고만 다니는 사람은 그 마음이 열등감과 불안감에 빠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항상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은 그 마음이 안정적이고, 겸손한 사람일수록 과장해서 말하지 않고 사실만을 말한다고 한다.

요즘 이준석 이라는 '청년정치인'이 기자 회견이나 방송 등에 나와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어떻게 저런 사람이 지금까지 여당 대표라는 자리에 앉자있었나 하는 의문이 앞선다. 작년 6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정계에 등장했던 ‘30대 당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것이다.

그는 ‘퇴장’하는 자리에서도 누군가에 대해 원한이 맺힌 듯 남을 비난하는 험담으로 시종일관했다. 마치 ‘청년정치’의 빛과 그림자를 보는 것 같아 안쓰럽기만 했다. 혹자는 그가 ‘이대남’의 지지를 끌어내는 한편 호남을 향한 서진(西進) 정책을 통해 보수정당의 외연확대에 기여한 공(功)은 있다고 한다. 하지만 과(過) 또한 많았다.

이준석은 대선국면에서부터 당내 인사들과 갈등을 빚으며 지방 잠행과 선대위 사퇴 등으로 당을 격랑 속에 빠뜨렸다. 대선 이후엔 성별 ‘갈라치기’ 책임론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러니 그를 둘러싼 당 안팎의 시선이 고을리가 없다. 이준석이 ‘양두구육(羊頭狗肉)’ 까지 꺼내들며 강공에 나설 때 그에 대한 비판론은 고조되었다.

여당대표가 대통령에 날리는 직격탄을 두고 정치도의상 금도(襟度)를 넘어선 ‘정치패륜아의 막장’이라고도 했다. 그의 기자회견은 사안(事案)의 본질을 흐리기 위한 하나의 작전에 불과하다고 했다. ‘성 상납’과 ‘사건 무마’가 이번 사태의 원인데 이를 감추고 단지 ‘권력투쟁’으로 몰고가려했다는 것이다.

그는 보수정당 최초의 ‘0선 30대 대표’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으나 비대위 출범과 함께 끝내 취임 431일 만에 자동으로 불명예퇴진하게 됐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그의 언행으로 보아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당을 향해 “불태워 버려야 한다‘거나, 자신이 당선 시켰다는 대통령을 ’개다리‘라는 말로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늘 누군가에 분노해 있었으며, 무언가에 두려움을 갖고 있는 사람 같았다. 게다가 다른 사람을 그의 말처럼 ‘씹어 돌리는 듯’ 헐뜯는 것을 보면 누군가에 열등감을 갖고 사는 사람처럼 보였다. 부드러운 말투는 찾아볼 수 없었고, 더구나 겸손한 자세가 아니었다. 그는 개인적인 원수를 갚는데 목적이 있었고, 선당후사(先黨後私)가 우선인 당 대표 자리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았다.

그는 젊은 혈기 탓인지, 아니면 철이 없거나 싸가지가 없어서 그런지 이번에 일생일대의 큰 실수를 저지른 것만은 틀림없다. 그는 적군인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의 잘못에 대해 제대로 총을 쏘지도 않고 오로지 아군인 국민의힘 내부에 총질해 왔다는 평이다.

천신만고 끝에 정권을 찾아왔는데도 이준석은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헤아리지 못했던 같다.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자신들이 불러낸 윤석열이라는 검투사가 주사파 정권이 저질러 놓은 각종 적폐들을 일거에 청산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를 방해해서 행여나 또다시 주사파 정권이 들어서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 그러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전혀 없다는 것이 대다수 국민들의 일관된 생각이었다. 그러므로 이준석이 자신의 아킬레스건 때문에 주사파를 박멸하기 위해 나아가는 윤석열의 앞길을 방해한다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야당인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믿고 초장부터 윤석을 ‘탄핵’운운하며 겁박하는데다 민노총이 만든 ‘통일선봉대’를 앞세워 대규모 불법집회를 통해 ‘미군철수’를 외치고 있다. 그래서 국민들은 불안하다. 이런 마당에 이준석이 윤석열 정부를 돕기는커녕 헐뜯는데 앞장선다면 국민들이 좋아할 리가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위 ‘윤핵관’이나 대통령실이 전혀 책임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흠결도 인정하면서 다만,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날뛰는 이준석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데 대해 쓴 소리를 한다. 정치계에선 권력투쟁이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선의의 투쟁으로 이끌지 못했기에 질책(叱責)하는 것이다.

이준석이 당의 ‘암적 존재’였다면 대선 직후 즉시 정리했어야 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인 것 같다. 그의 내부총질을 두고 보다 못해 나온 말이겠지만, ‘이 ** 저** 했다’는 소리가 들리게 한 것도 크나큰 불찰(不察)이었다.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그가 자신의 창창한 앞날은 생각 못하고 밖에 나와서까지 험담에 열중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그의 ‘성상납’과 ‘무마시도’는 치명적인 실수다. 현명한 사람이라면 이 문제가 불거졌을 때 윤리위 개최 전 스스로 대표직에서 물러나 후일을 기약했어야 했다. 그가 백의종군해서 잘못을 뉘우친다면 국민들은 ‘젊어서 한 때 발을 헛디딜 수도 있지’하면서 그를 다시 바라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자신의 잘못을 반성은커녕 정치문제로 몰아갔다. 자신을 미워해서 ‘윤핵관’이 몰아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들을 사정없이 공격했다. 위아래도 없었다. 마침내는 ‘윤핵관’을 넘어 대통령에게까지 분풀이를 했다. 자가당착(自家撞着)이었다. 씻을 수 없는 불행이고 악재(惡材)였다.

여론은 뜬구름처럼 한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늘 어딘가로 흘러간다. 지금이야 그의 말을 듣는 사람들이 더러 있지만 시간이 흐르면 여론은 관심을 끊을 것이다. 게다가 그의 원내 기반도 취약하다. 그게 큰 약점이다. 끝내는 당 차원에서 이준석을 영구 제명하는 등의 응징에 나설지도 모른다.

국민들은 이제 이준석의 투쟁이 자기 흠결을 감추기 위한 ‘윤핵관’과의 다툼도 아니고 자기 흠결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알아차린 것 같다. 설령 가처분신청이 인용된다 해도 걱정하지 않는다. 국민들은 윤석열 정권의 흠을 최소화하고 그간 기울어졌던 운동장을 바로 세워주도록 학수고대하는 것 같다.

출처: 장석영 페이스북 2022.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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