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야권 후보단일화 불투명, 시들해지는 안철수 바람...19대에 이어 20대 대선에서도 허무하게 사라질 것이다■■

배세태 2022. 2. 19. 19:04

[뉴스즉설]야권 후보단일화 불투명, 시들해지는 안철수 바람
대전일보 2022.02.19 은현탁 기자
http://m.daejonilbo.com/mnews.asp?pk_no=1507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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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역 광장에서 유세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진=연합뉴스

20대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대선 때마다 불어왔다 슬그머니 사라지는 안풍(安風)을 살펴보도록 하죠. 18대 대선 이후 세 차례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바람은 항상 불었습니다. 역대 대선에서 안풍은 대선 판을 뒤흔드는 변수로 작용했는데 상수는 되지 못했습니다.

대선 계절풍인 안풍이 처음 불었던 시기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다른 출마 예상자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박원순 변호사의 손을 들어주고 서울시장에 나서지 않았는 데요. 

이 즈음 18대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안 원장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리얼미터가 서울시장 보선 한 달 후인 2011년 11월 21일 공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안 원장은 30.9%를 얻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26.0%) 보다 앞섰습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9.4%로 한참 뒤진 3위에 불과했죠. 그런데 대선 50여 일을 앞두고 단일화 협상을 거치면서 안 후보의 지지자들이 문 후보 쪽으로 몰리면서 안풍은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 19대 대선에서 더 거세게 불다 멈춘 안풍

19대 대선에서는 안풍이 더 거세게 불었습니다. 대선 1년 전인 2016년 4월 29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는 21%를 얻어 오차범위 내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17%)에 앞서고 있었어요. 안풍은 대선 한 달 전까지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국갤럽이 2017년 4월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안 후보는 35%를 기록해 38%를 얻은 문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었네요.

당시 안풍의 동력은 민주당 경선의 반사 이익으로 안희정·이재명 경선 후보의 표가 몰린 탓이란 평가가 지배적이었죠. 이런 안풍은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보수층을 등에 업고 2위로 올라서면서 식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번 20대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바람이 대선판을 크게 흔들지는 못하고 있죠. 안풍은 국민의힘의 내홍이 심하던 지난달 초 가장 매서웠는데 이젠 훈풍 수준입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한때 15%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10% 아래의 박스권에 갇히고 말았어요. 결국 먼저 야권 후보 단일화 카드를 꺼냈는데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아쉽다"는 말로 거절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거운동원 유세자 사망사고도 터졌습니다.

이번 대선에서 안 후보가 후보 단일화 카드를 너무 늦게 던졌는데 이게 가장 큰 실책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고점을 찍던 지난 1월 초 후보 단일화를 주도했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아직 끝나지는 않았지만 결국 20대 대선에서도 안풍이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