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2022년 대선후보 2차 TV토론] 이재명 “지금은 사실상 종전상태”… 윤석열 “40개 사단 대치, 이게 종전인가”

배세태 2022. 2. 11. 23:42

李 “지금은 사실상 종전상태”… 尹 “40개 사단 대치, 이게 종전인가”
조선일보 2022.02.11 장상진 기자
https://www.chosun.com/politics/election2022/2022/02/11/LUV2UGLFKRCKPC34Q5LAXNZQQ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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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1일 방송 6개사 공동 주관 2022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1일 대선 후보 4자 토론에서 안보관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대선 후보 4자 토론에서 안보관과 관련해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상대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에게 “종전선언을 해야 된다고 주장을 하시는데 지금이 종전상태라고 생각하십니까?”라고 했다. 이 후보의 답변은 “지금 사실상은 종전 상태가 맞는데 그러나 법률상은 정전상태”라는 것이었다.

그러자 윤 후보 공세가 시작됐다. 그는 ““어느 나라나 전쟁이 끝나면 양쪽의 군대를 철수하고 자유롭게 교통을 하고 경제 문화 교류를 한다”며 “(그런데) 지금 남북은 그런 상태도 아니고 휴전선을 중심으로 해서 약 40개 사단이 대치해 있고 수천 문의 방사포, 장사정포, 미사일 기지가 구축되어 있다”고 했다. 또 “지금 이런 상황을 사실상의 종전이라고 본다면 참 큰 시각의 차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정전상태로 관리가 되고 있는 것은 유엔사와 배후기지를 유지함으로써 불의의 사태가 벌어졌을 때 자동개입을 할 수가 있기 때문에 전쟁 억제력을 갖는 것”이라며 “이걸 종전이라고 우긴다면 이건 전쟁억지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이 후보가 맞받았다. 그는 “윤 후보님의 이런 발언들을 보면, 평화를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어떻게든지 이 대립을 격화시키려는 의지가 읽어지는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이어 “전쟁에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더 중요하고 더 중요한 건 싸우지 않아도 될 상태를 만드는 것”이라며 “상대가 현실적으로 있는데 거기다가 선제타격하겠다 이런 소리 해서 군사 긴장 도발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 ‘사실상 잘 지내면 통일 아니냐’, ‘북한 핵을 인정해 주자’, ‘북핵을 막기 위한 3축 체제가 필요 없고 나중에 핵을 고도화하면 그 때 제재하자’, ‘종전선언을 하자’, ‘전작권을 회수하는 데에 조건이 뭐 필요있냐’ 하는 것들이 하나의 생각”이라며 “결국 친중, 친북, 반미 라는 이념적 지향에 단단히 서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님 명색이 법률가신데 허위 주장을 너무 많이 한다”며 “핵 인정 하자는 얘기도 안 했고, 3축 체제 필요 없다고 하지 않았고, 전작권 회수 조건 없이 하자고 한 적도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를 상대로 한 윤 후보의 질문 제한 시간이 끝났다. 그러자 윤 후보는 상대를 바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향해 질문했지만, 여전히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가 앞서 언론 인터뷰에서 ‘중국 어선 격침 발언’을 한 것과 관련, 윤 후보는 “사드를 (추가) 배치하면 중국과 경제 관계가 파탄난다고 얼마 전 이 후보가 말했는데, (이 후보가) 얼마 전에는 중국 어선이 우리나라에 오면 격침시킨다는 얘기도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를 향해 “사드 배치해 레이저를 북쪽으로만 하는 것과 중국 어선을 격침하는 것 중 대중 관계에서 어느 것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안 후보가 “다른 나라 어선을 파괴하는 게 더 위험하다”라고 답하는 가운데 시간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