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이재명은 ‘악어의 눈물’로 국민을 속이려 들지 말라

배세태 2022. 1. 30. 05:58

※‘악어의 눈물’로 국민을 속이려 들지 말라

급하긴 급한 모양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가 각종 정치개혁안을 서둘러 내놓고 있다. 이 후보는 당선되면 국민내각과 통합정부를 구성하고 국무총리를 국민이나 국회가 추천하게 한다고 했다. 정치의 틀을 완전히 바꿀 것처럼 거대한 계획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진정성은 어느 정도 있는 것인지, 선거용 방안은 아닌지 의심만 든다.

더구나 민주당은 송영길 대표까지 나서서 자신은 22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고, 주류인 ‘86 용퇴’ 운운했다. 하지만 얼마 안가서 “사람이 아니라 기득권 제도를 용퇴시키는 것”이라며 슬쩍 꼬리를 내렸다. 오죽 황당했으면 당내에서까지 “이런 게 요설(饒舌)”이라는 조롱까지 나왔을까. 어이가 없어 말이 안 나올 지경이다.

송 대표는 또 “동일 지역구 4선 연임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하더니 “현 의원들은 모두 초선으로 간주해 적용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꿈쩍도 않고 감싸던  윤미향, 이상직 의원 등에 대해선 의원직 제명도 불사하겠다고 큰소리 쳤다. 그는 “이재명의 당선이 정권교체”라는 궤변(詭辯)도 서슴지 않는다. 정권교체 여론이 정권연장보다 10~20% 포인트까지 나는 차이를 의식해서 일 것이다.

네거티브 중단에 관해서도 그렇다. 이 후보는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해 놓고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리더가 술이나 마시고 측근이나 챙기고 ”라고 하면서 윤석열 후보를 공격했다. 후보가 저러니 당 차원에서도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에 대한 공세를 펴면서 “네거티브가 아니라 팩트 체크”라고 주장한다. 유권자들을 상대로 말장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중을 설득하는 힘은 메신저의 영향력에서 나온다. 그 사람이 걸어온 삶의 길에서 신뢰가 생겨야 대중은 신뢰를 보낸다. 살아온 인생 자체가 믿음이 안 가는데 이 후보가 아무리 “정말로 변하겠다”“살점도 떼어내고 있다,”며 눈물로 호소해도 믿겨지지가 않는 것이다. 과거 죄과가 많고, 말만 앞서거나, 말하고 금방 말 바꾸기가 여반장(如反掌)이니 그렇다.  

오리와 게가 달리기 경주를 했는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그래서 심판이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자고 했다. 그랬더니 오리가 노발대발 하면서 “ 나는 아무리 잘 내도 ‘보자기’ 인데, ‘게’는 아무렇게나 그냥 내밀어도 ‘가위’잖아“ 라고 하면서 울었다고 한다. 이는 선천성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민주당이나 이 후보의 과거를 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이 후보의 눈물 이야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이 또한 유권자들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는 모양이다. 메신저에 대한 신뢰가 없어서일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24일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시를 찾아 가족사 등의 자신의 아픈 과거를 회상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이 후보는 자신을 둘러싼 형수에게 한 욕설과 형을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했던 논란과 관련해 “아픈 가족들의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가 눈물로 호소하며 사죄할 대상은 유권자가 아니라 고인이 된 형과 형수 등 그 가족들이다. 이 후보는 먼저 자신으로부터 아픈 상처를 받은 형수와 그 가족들의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보듬어주는 게 순리일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니 ‘가족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라’고 한 것은 자신의 ‘허물’을 ‘가족의 아픔’으로 미화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게 한다.

그래서 유권자들은 이 후보가 흘렸다는 눈물을 두고 ‘악어의 눈물(crocodile tears)'이라며, 고운 눈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 ’악어의 눈물‘은 이집트 나일강가에 사는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고 난 뒤 그를 위해 눈물을 흘렸다는 전설에서 유래됐다. 이처럼 먹이를 잡아먹고 거짓으로 흘리는 악어의 눈물을 거짓눈물에 빗대어 쓰기 시작하면서 위선자나 교활한 정치인의 거짓눈물을 뜻하는 말로 굳어 왔다.

결국 ‘악어의 눈물’은 위선자를 말하는 통속어가 됐는데, 특히 전혀 슬프거나 반성하지 않으면서 흘리는 위정자들의 가짜 눈물을 가리킬 때 쓰여 왔다. 감정적으로 슬프거나 반성해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 후보의 눈물은 진정성이 없다고 보는 것이다. 아무리 절박해도 인간으로서 지켜야할 도리를 하지 않으면 신뢰할 수 없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22일엔 서울 송파구 석총호수 부근에서 가진 즉석연설에서 “이번에 (제가)지면 감옥에 갈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죄도 안 되는 사람을 마구 압박하고 기소해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도 나온다”고 했다. 검찰총장 출신 윤석열 후보의 정치보복성 수사 가능성을 강조하는 와중에 ‘감옥’을 언급한 모양이다.

얼핏 보면 윤 후보를 공격하는 것 같지만, 실은 대장동 사건의 ‘몸통’으로서 감옥에 갈  지도 모른다는 진심을 내비친 것이 아닌가 한다. 왜냐하면 대장동 설계는 자신이 했다고 했으니 업무상배임에서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뿐인가. 변호사비 대납 의혹, 조폭 뇌물 수수의혹, 시민 김사랑씨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등 너무나 많다.     

이 후보는 어쩌면 자신을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앞으로 닥쳐올 두려움과 공포심에서 자신도 모르게 울컥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두려워해야할 것은 대선 투표에서의 국민들의 심판일 것이다. 그는 남 탓하기가 일쑤였고, 자신이 한 말을 조변석개(朝變夕改)식 말 바꾸기로 일관함으로써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했다.

이 후보는 ‘악어의 눈물’이외에 ‘머스키의 눈물(Muskie's Tears)'이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머스키의 눈물‘은 역효과를 내는, 즉 역풍을 가져오는 눈물이다. 1972년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에서 선두주자였던 머스키 후보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자신과 가족까지 공격한 언론보도에 항의하는 기자회견 중 감정에 복받쳐서 눈물을 흘렸다.

이 사실이 언론에 대서특필되자 그의 지지율은 반 토막이 났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저렇게 나약해서야 되겠느냐”라는 여론에 밀려 결국 후보에서 탈락했다. 그는 이후 “눈물이 아니라 그날 내린 눈이 얼굴에 녹아내린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결국 후보 탈락과 함께 정치권에서 퇴출 되고 말았다.

입으로만 거창한 계획을 쏟아내 거나, ‘악어의 눈물’로 표를 얻으려 하거나, 거짓말을 밥 먹듯 해서 승기를 잡으려 한다고 유권자들은 속지 않는다. 관건은 오로지 진정성이다. 태생이 신뢰가 가지 않는데 계속해서 거짓말이나 하고 작은 것도 하나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을 어느 유권자가 믿고 표를 줄 것인가. 착각은 자유지만 그것은 필패다.

출처: 장석영 페이스북 2022.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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