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건희씨의 사과가 남긴 교훈
조선일보 2021.12.27
https://www.chosun.com/opinion/editorial/2021/12/27/EILAAIYVPJBJVNSDCF2O7Q4RS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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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이력 관련 입장문 발표하는 김건희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1.12.26 [공동취재] uwg806@yna.co.kr/2021-12-26 16:18:42/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26일 “일과 학업을 함께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며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고 했다. 자신의 이력 중 과장과 허위가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지난 14일 한 언론을 통해 김씨의 이력 논란이 제기된 지 12일 만의 공식 사과였다.
김씨에 대해 2007년 수원여대, 2013년 안양대 등의 겸임교수에 지원하면서 적어낸 이력 중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 등이 사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14일 “전체적으로 허위 경력은 아니고 수상 경력도 완전히 날조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틀 뒤에는 “나 자신이나 내 처나 국민 비판을 겸허하게 다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하면서도 “과도한 공세에 대해 필요한 팩트체크는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비슷한 시기 김씨도 취재진을 만나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했다. 두 사람 모두 사과라는 표현을 쓰면서도 의혹 제기를 흔쾌히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같은 변명성 사과는 국민을 납득시키기보다 불쾌감을 줬다. 윤 후보에 대한 국민 지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처음부터 김씨가 국민 앞에 진솔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번지지 않았을 것이다. 김씨가 회견에서 “진작에 말씀드려야 했는데 너무 늦어져서 죄송하다”고 한 그대로다.
국민은 대선 후보 가족에게 한 점 티끌도 없는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잘못이 있었다면 그 부분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이해를 구하는 태도를 보고 싶은 것이다. 윤 후보는 이번 일을 통해서 국민은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을 둘러싼 의혹 자체는 물론이고, 그 의혹을 대하는 방식 역시 주목한다는 교훈을 얻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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