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월간조선/단독] 김건희씨 삼성플라자 전시회 관련 사진, 국민대 강의 사진 추가 공개

배셰태 2021. 12. 20. 05:52

[단독] 김건희씨 삼성플라자 전시회 관련 사진, 국민대 강의 사진 추가 공개
월간조선 2021.12.19 조성호 기자
http://m.monthly.chosun.com/client/mdaily/daily_view.asp?idx=14202&Newsnumb=20211214202

김건희씨 대학원 강의 수강생 인터뷰 “김건희, 사비(私費)로 학생들 전시회 비용 지불”

이 글은 김건희씨를 옹호하기 위해 쓴 게 아니다. 최근 정치권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김씨 관련 의혹은 근거와 논리가 빈약함에도 무차별적으로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그 바람에 대선 정국에서 마땅히 다뤄져야 할 민생 이슈는 완전히 잠식 당한 상태다. 기자가 또다시 펜을 든 이유다.

여권(與圈)과 친여(親與) 성향 언론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아내 김건희씨 관련 학력과 경력 의혹을 연일 제기하고 있다. 학력 의혹은 《월간조선》 보도로 여권발(發) 의혹 제기가 사실이 아님이 드러났다. 그러자 경력으로 초점이 바뀌고 있다. 

“김건희나 김명신이란 이름의 작가가 전시한 적 없었다”(?)

김건희씨 ‘삼성플라자 전시회’ 보도가 대표적이다. 앞서 한겨레는 김건희씨가 2003년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의 딸림 전시 ‘신체적 풍경’에 출품한 도록(圖錄)에 ‘삼성미술관 기획전 ‘Portrate’에 참가했다는 허위 경력을 실었다‘는 요지의 보도를 내놨다. 이를 두고 허위 경력 논란이 일자 김건희씨 측은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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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씨 측이 공개한 삼성플라자 전시회 팸플릿.

한겨레는 19일, 1998~2005년 동안 삼성플라자 갤러리 관장이었던 이모씨의 말을 인용해 “김건희나 김명신이란 이름의 작가가 전시한 적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에 따르면, 이씨는 “개관 때부터 폐쇄될 때까지 작가들과 전시를 다 지켜보고 기록한 책임자가 저인데 김씨의 전시품은 물론 명단도 본 적이 없어 그의 해명은 허위라고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보도를 요약하면, 김건희씨가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열었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었다.

삼성플라자 갤러리 전시회 당시 팸플릿 공개한 김건희씨 측

같은 날 김건희씨 측은 2003년 7월 9일부터 7월 15일까지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회 팸플릿을 공개했다. 김건희씨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이 선명히 찍힌 팸플릿이었다. 김씨 측은 이를 공개하면서 “18년 전 전시에 대해 아예 김건희(김명신)라는 이름으로 참가한 전시회는 없었다고 단정적으로 보도한 인터뷰 기사는 정정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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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12월 19일 보도한 기사. 김건희씨 측이 삼성플라자 전시회 관련 반박자료(팸플릿)를 공개하자 기사 제목은 물론 내용도 수정했다. (왼쪽이 최초 기사, 오른쪽이 수정한 기사)

이 팸플릿은 한겨레 보도가 사실과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였다. 그 뒤 한겨레는 원 기사 내용을 수정하고 김씨 측이 공개한 팸플릿을 실었다. 그러면서 다음 내용을 기사에 추가했다. 

“(김건희씨가) 애초 도록에 삼성미술관이라고 썼지만 삼성플라자 갤러리였다는 점과 더불어, 김씨가 참여한 전시 이름도 기획전 ‘Portrate’이 아니라 ‘휴먼스케일닷컴’전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전시 이력이 허위라는 사실이 더욱 명백해진 셈이다.” (※원래 전시회 명칭은 ‘휴먼스케이프닷컴’인데 한겨레가 오타를 냈다가 추후 수정함-기자 주)

“김건희, 그 당시(2003년) 비디오아트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

김건희씨 측은 ‘삼성미술관 기획전 ‘Portrate’라고 도록에 기재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먼저 ‘Portrate’는 인물화를 뜻하는 portrait의 단순 오자(誤字)라고 설명했다. 김씨 측은 “이는 기획 단계에서의 가칭 전시명인 Portrait를 쓴 것으로 정확한 기재로 볼 수는 없으나 하지 않은 전시를 한 것처럼 이력을 허위로 쓰거나 부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굳이 고의로 전시명을 다르게 쓸 이유도 없다”고 반박했다. 

2003년 삼성플라자 전시회 당시, 김건희씨와 마찬가지로 비디오아트 분야에 작품을 출품했던 양승수 교수(청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19일 《월간조선》과의 통화에서 “김건희씨는 그 당시에도 비디오아트 분야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활동했었다”고 말했다. 양승수 교수는 “1998년부터 인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가 5회가량 진행됐었다”며 “그때도 (김건희씨가) 많이 참여 했었다”고 증언했다. 

본지가 최초 공개하는 김건희씨 사진 두 장

본지는 삼성플라자 전시회가 열리던 시기, 전시회 준비를 하는 김건희씨 사진을 입수했다. 김씨가 컴퓨터 앞에서 전시회 관련 자료를 검토하는 사진이었다. 이는 김씨가 삼성플라자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졌음을 방증하는 자료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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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플라자 전시회가 열리기 전, 전시회 준비를 하는 김건희씨(안경쓴 이). 출처=외부제공

일각에서는 김건희씨 학력과 경력에 의혹을 제기하며 김씨가 전시는 물론, 강의를 할 만한 자격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주장도 펼치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김건희씨는 박사 과정을 밟았고, 그 경력을 인정받아 국민대에서 강의도 했었다. 

본지는 2014~2016년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강의하던 시절의 김씨 사진도 구할 수 있었다. 사진 뒷줄 중앙에 휴대폰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는 여성(노란색 원 안)이 바로 김건희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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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강의하던 시절의 김건희씨(노란색 원 안). 출처=외부제공

김건희씨 대학원 강의 수강한 학생의 증언 

본지는 19일 국민대에서 2015년 김건희씨 강의를 들었던 대학원생과 인터뷰도 가졌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국민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디자인 계통에서 일하고 있다. A씨와의 일문일답이다.

― 김건희씨가 맡았던 강의명은 무엇입니까.
“스토리와 콘텐츠 스튜디오였습니다.”

― 어떤 내용의 강의였습니까.
“엔터테인먼트랑 콘텐츠 디자인이 두 가지 위주로 진행되는 수업이었습니다.” 

― 다른 강의와 차이가 있었습니까.
“보통 대학원 수업은 교재를 이용한 강의가 많은데, 김건희 교수님 수업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연구를 한다든가 토론을 한다든가 그런 위주의 수업들이었어요. 실제로 실무에 들어가는 수업 방식이었어요. 그래서 전시를 거의 매주 나갔습니다. 그게 쉽지 않은 거거든요.” 

― 왜죠?
“이런 말하기는 좀 그렇지만, 전시회를 갈 때마다 (김건희) 교수님께서 사비(私費)로 입장료를 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강의 방식은 어땠습니까.
“전시회 다 돌아보면 집에 가는 게 대부분인데, 김건희 교수님은 그러지 않으셨어요. 수업이 3시간이면 한 시간 정도 전시를 보고, 어디 장소를 마련해 두 시간 정도 항상 토론을 했어요."
A씨 "강의 평가도 괜찮았다"

― 전시라는 게 항상 있는 건 아닐 텐데요.
“그럴 땐 파워포인트를 준비해서 그 내용을 정리해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강의하셨어요. 그 다음에도 나머지 한 시간은 항상 토론을 했어요."

― 김건희씨 수업 스타일은 어땠습니까.
“가감 없이 말씀하는 분이라서 그런지, 배우는 입장에선 편했어요. 제가 알기로는 강의 평가도 꽤 괜찮았던 걸로 압니다. 쉬는 거 없이 성실하게 (강의를) 해주셨어요."

― 김건희씨 박사 학위를 가지고도 논란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보통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박사 과정 이수하고 실무 경력이 몇 년 이상인지를 보거든요. 사실 김건희 교수님이야 이미 그때 회사(코바나컨텐츠-기자 주) 대표라서 실무 경력은 꽤 됐거든요. 그래서 그건 문제될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은 김건희씨를 옹호하기 위해 쓴 게 아니다. 최근 정치권 최대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김씨 관련 의혹은 근거와 논리가 빈약함에도 무차별적으로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그 바람에 대선 정국에서 마땅히 다뤄져야 할 민생 이슈는 완전히 잠식 당한 상태다. 기자가 또다시 펜을 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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