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대 초반 근거리 무선통신의 하나로 등장한 NFC. 휴대폰 등 전자 기기간 양방향 무선통신을 빠르고 간편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인프라와 적용 단말의 부재로 그간 활성화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구글·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NFC 지원의사를 밝히고 있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FC 기술은 스마트폰의 확산과 더불어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일상생활 전반을 편리하게 바꿀 기술로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새롭게 각광받는 NFC가 가져올 일상생활의 변화와 국내외 업계 동향을 살펴보자. <취재팀>
| 일상을 더욱 풍요롭고 편리하게 |
최근 오브젝스(Objecs)란 미국 회사는 특이한 서비스를 출시해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로제타스톤(RosettaStone)이란 제품명을 가진 추모 서비스다. 지금까지 다양한 추모 서비스가 존재해 왔지만, 이 서비스가 주목 받은 이유는 NFC를 실생활에 응용한 기발한 아이디어 때문이었다.
로제타스톤은 묘비에 붙이는 NFC 태그로서, 로제타스톤이 장착된 묘비에 NFC 단말을 접촉시키면 묘비 주인의 생전 업적이나 사진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1000자의 문자와 사진 1장을 저장시킬 수 있다. 오브젝스는 100~200 달러 선의 다양한 로제타스톤 제품군을 선보이고 있으며, 비단 NFC 적용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제품 표면에 적힌 URL로 접속 등을 통해서도 묘비 주인의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최근 각광 받는 기술인 NFC가 스마트폰과 결합해, 일상 생활에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한 예이다.
NFC의 응용 분야는 무궁 무진하다. 이는 전세계적인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무관하지 않다. 근거리 통신을 위해서는 NFC의 리더기 역할을 할 수 있는 단말이 이용자들에게 많이 보급돼 있을 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스마트폰·태블릿PC 등 고성능 모바일 단말의 확산과 무선통신 환경의 발전은 NFC가 다시 재조명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여건을 제공한다.
근거리통신 기술인 NFC가 가진 다양한 장점은 일상생활의 다양한 영역에 응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기존 근거리 무선 데이터 교환 기술이 ‘읽기’만 가능했던 반면, NFC는 ‘읽기’와 ‘쓰기’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NFC의 이 같은 특성은 광고나 포스터 등에 응용될 수 있다. 광고에 장착된 RFID 태그를 이용자의 단말기로 읽어들여, 해당 제품의 상세한 세부 정보를 확인하거나 태그에서 제공하는 할인 쿠폰 등을 단말기의 NFC 유심칩에 저장해 물품 결제 시 이용할 수도 있다.
또, NFC 단말기 이용자들은 교통카드 충전기에 따로 가지 않아도 단말기를 통해 잔액조회 뿐만 아니라 충전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 역시 NFC의 쓰기 기능을 이용한 것으로, 교통카드 충전 금액만큼 단말기에 입력된 사용자의 금융계좌에서 차감되는 동시에 교통카드를 충전시키는 방식이다.
NFC 단말기를 이용한 통합 금융결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은 NFC 단말기 간의 가벼운 접촉을 통해 계좌 이체나 송금 등의 금전 거래를 손쉽게 수행할 수 있다. 또, NFC는 일상 거래 시에도 카드·멤버쉽·결제 등을 한번에 통합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NFC의 빠른 기기간 인식 속도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NFC 적용 단말이 일상화 될 경우 서로 폰을 한번 맞대는 것으로 두 사람이 동시에 할 수 있는 게임도 등장할 수 있다. 또 헤드셋에 스마트폰을 연결하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프린트하는 경우, 폰을 NFC가 적용된 기기들에 접촉하는 것만으로도 바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 NFC의 0.1초 이하의 기기 인식 속도와 낮은 인식 오류 때문에 가능한 기술이다. 기존의 블루투스 기술은 기기간 인식을 위한 페어링에 너무 많은 시간과 조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사용자 편의성을 해친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NFC는 짧은 인식 거리·낮은 전송 속도를 갖고 있지만, 각종 서비스에 적용 시 이용자 편의성을 증대 시킬 수 있는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NFC는 M2M(사물통신)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화번호·URL·사진·텍스트 등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NFC 태그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NFC 태그를 버스나 버스정류장·극장·레스토랑·술집 등에 설치해 손님들이 태그를 터치함으로써 음식 주문이나 영화·음식 등의 정보 습득 등도 가능하게 된다.
| 국내 기업 움직임 ‘분주’ |
시장조사기관인 비젼게인(Visiongain) 조사에 따르면, 2015년 모바일 단말 결제금액은 14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NFC 단말기 판매량은 2010년부터 상승세를 보여 2015년에는 전체 휴대단말 판매량의 47% 가량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트너 역시 모바일 결제 방식 중 NFC방식이 2010년 3억1600만 건에서 2015년 35억7200만 건으로 11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시중에 널리 보급된 2만5000여 대의 콤비카드 리더기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NFC 모바일결제가 가능해 국내 조기 정착이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NFC를 이용한 모바일결제 시장에 국내 통신3사 중 KT(대표 이석채)가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10월 삼성전자와 손잡고 국내 최초로 NFC 지원 단말기(모델명: SHW-A170K)를 선보였다. 올 2월 10일에는 비씨카드 지분 33.85%를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으며, 5월 내 비씨카드 M&A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대표 하성민)도 2월 1일 NFC 지원 풀터치폰(모델명: SHW-A175S)을 발매했으며, 2009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카드의 지분 49%를 확보, 합작법인 형태의 하나 SK카드를 설립했다.
양사는 또한, 신한·삼성·마스터카드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국내 모바일결제 활성화를 위한 공동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글로벌 모바일 결제를 위해 일본 통신사들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통신과 금융 시너지 창출을 목표로 이뤄진 양사의 금융 업체에 대한 지분인수는 통신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는 모바일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에 따라 통신과 금융의 컨버전스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양사의 금융업체와의 제휴 형태를 비교해 보면 KT가 좀더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KT의 경우 결제망 인프라를 보유한 비씨카드를 M&A 형태로 흡수한 반면, SKT는 결제망 인프라가 없는 전업카드사를 합작법인으로 설립한 형태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대표 이상철)도 지난 2월 8일 마이크로SD카드에 NFC칩을 결합한 ‘스마트SD’ 솔루션을 선보였다. 그러나 특정 금융 업체와 가시적인 제휴는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하지만, 향후 NFC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인프라 확대 및 모바일 보안·금융결제 등 다양한 분야로 제휴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유심카드를 사용하는 4G 단말기에서는 NFC를 기본 적용해 발매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대표 최지성)는 구글 레퍼런스폰 ‘넥서스S’에 NFC를 장착해 시판하고 있으며, 올 4월 경 국내에 발매할 것으로 알려진 ‘갤럭시S2’에도 NFC 모듈을 기본 장착시키고 있다. 특히, 국민 스마트폰으로 불리는 갤럭시S 차기작에 NFC를 적용시킨 것은 국내 NFC 시장 활성화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KT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등장했던 여러 모바일결제 시스템이 성공하지 못했던 이유는 공용 표준이 없어 소비자들이 이용하기 불편했기 때문”이라며 “NFC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의 표준을 따르기 때문에 이용의 범위나 편의성이 매우 뛰어나 금융업체와 통신사와의 연합을 가속화 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 NFC, 세계적인 ‘주류’로 |
구글의 에릭 슈미트 CEO는 MWC2011 기조연설에서 위치정보와 광고의 결합으로 인해 모바일 결제서비스와 NFC가 활성화 될 것이라며, 이를 엄청난(Mega-scale) 기회로 규정했다. 세계 IT를 주도하는 기업 중 하나인 구글의 CEO가 한 해의 IT 업계 흐름을 볼 수 있는 행사인 MWC 기조 연설에서 이 같은 연설을 했다는 것은, NFC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실제로 전술한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NFC를 앞다퉈 적용하고 있다.
올 2월 전세계 이동통신사업자 연합체인 GSMA를 중심으로 한 16개 통신사들은 내년까지 NFC 상용 서비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번 성명에는 KT와 SKT를 비롯해 보다폰·도이치 텔레콤·차이나유니콤·소프트뱅크 등 전세계 유력 통신사들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금년이 NFC 활성화의 원년이 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노키아는 올해 발매하는 모든 스마트폰에 NFC칩을 장착할 것이라고 지난해부터 공언해 왔다. 구글은 NFC 기능이 장착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통해 은행거래·멤버쉽 카드·할인쿠폰·온라인 결제·티켓구매 등 NFC 시장 확산에 주력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구글의 최신 모바일OS인 안드로이드2.3 진저브레드에는 NFC API가 기본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NFC 적용 단말 출시가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해 7월 NFC를 적용한 서비스 모델을 미국에서 특허 출원했으며, NFC 전문가(Benjamin Vigier)를 영입했다. 또, 올 중순 경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5에 NFC 칩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도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업계 전문가들은 애플이 향후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NFC 기능을 강화하고, 현재 신용카드 중심의 아이튠즈와 앱스토어 결제를 모바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통신사인 버라이즌·AT&T·T모바일 등은 지난해 11월 NFC 제공을 위한 합작회사 ‘Isis’를 설립하고, 향후 모바일 결제를 통해 일반화폐·신용카드·체크카드·쿠폰·티켓 등을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대표적인 온라인쇼핑몰 ‘eBay’도 자회사인 ‘Paypal’을 통해 올 하반기부터 NFC 기반의 모바일결제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모바일 결제는 걸음마 단계지만 향후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NFC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애플 등은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을 대체할 모바일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려고 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곤 있지만, 해외 업체에 비교하면 더딘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차세대 모바일결제 시장과 NFC 관련 기술이 해외 글로벌 기업들에게 종속된다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NFC 기술이란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13.56MHz 주파수 대역을 이용 10cm 이내의 근거리 통신을 가능케 하는 기술로서,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기술을 좀더 확장시킨 기술이다. NFC는 2002년 소니와 필립스가 공동 개발한 기술로서, 2007년 노키아가 처음으로 NFC 지원 이동전화기를 발표했다. 그 후 많은 나라와 제조사에서 100여 종 이상의 NFC에 대한 시범 서비스가 이뤄졌다. RFID를 비롯한 지그비·블루투스 등이 읽기 기능만 지원하는 반면, NFC는 읽기·쓰기 모두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NFC의 전송속도는 블루투스에 비해 느린 편이지만, NFC 기기간 인식 시간이 0.1초 미만으로 매우 짧은 편이며 센서의 방향에 따른 인식 오작동도 거의 없어 실생활에 즉시 응용 가능한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특히, NFC는 근거리 통신 시 암호화 기술을 적용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단말에서의 금융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한 최적의 기술로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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