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정보 큐레이션/국내외 사회변동外(2)

추석 민심은 문재인 정권에 등을 돌렸다

배세태 2021. 9. 22. 11:41

※추석 민심은 정권에 등을 돌렸다

올 추석을 전후한 각종 여론조사가 일률적으로 정부 여당과 여권 대선후보에게 매우 불리하고, 야당인 국민의힘과 야권 대선후보에게는 유리해지는 국면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여론 조사는 흐름이 중요한데 이 같은 여론 조사결과는 내년 3.9 대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추석 민심이 정권에 등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결과를 가져온 이유는 우선 정부여당의 부동산 정책 실패나 코로나 대책, 탈(脫)원전 정책, 북한 핵 문제 등에서의 실정(失政)과 야권 후보 1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정권 차원의 ‘공작정치’가 국민들로부터 분노를 사게 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또한 여권 후보 1위인 이재명 지사에 대한 여러 가지 의혹과 특히 최근에 불거진 ‘대장동 특혜’의혹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도 큰 원인이라고 보았다.

총체적으로 보면 국민들은 과거처럼 그렇게 쉽게 야당탄압을 위한 정권의 선전선동에 잘 속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그런 선동이나 공작이 역효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보여 진다. 이런 현상이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될 경우 내년 대선에까지 큰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된다. 한편으로는 우리 국민들이 이제는 많이 성숙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매우 희망적인 미래를 내다 볼 수 있게 한다.

이런 흐름은 한국갤럽이 지난주 금요일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부터 확인되었다. 이어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입증됐다. 이것만 봐도 민심의 이반(離反)이 하나의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으로 놀라운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이 조사에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8.8%였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3.6%를 기록했다. 홍준표 후보는 15.4%, 이낙연 후보는 13.7%로 나타났다. 지난주에 대비해서 윤석열 후보는 2.4% 포인트가 상승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6.6%나 됐다. 이유는 윤 후보에게 가해진 ‘고발사주’라는 의혹이 박지원 국정원장의 ‘제보사주’ 의혹으로 옮겨갔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됐다.

반면에 이재명 후보는 4.2% 포인트가 하락했는데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에 휩싸이는 등 악재가 계속 터졌기 때문으로 보였다. 게다가 이 후보는 자신은 1원 한 푼도 먹은 게 없다는 등 개발사업이 자신과 관계가 없다는 식으로 변명하면서 오히려 국민의힘과 보수언론의 공격이라고 몰아가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된 가장 큰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이 문제는 현재 호남지역 경선투표 과정에서도 여당 후보 간에서 큰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한편 홍준표 후보는 지난주에 비해 1.0% 포인트 올랐고, 이낙연 후보는 2.6% 포인트가 떨어졌다. 결국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는 지지율이 모두 하락했고, 반대로 국민의힘 소속의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는 동반 상승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여야의 정당지지율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20일 리얼미터가 실시한 ‘정당지지도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창당 이후 최고치인 40%를 돌파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32.5%와 비교해 격차가 7.5%나 됐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지난 9월 2주차 주간 집계 대비 2.9% 포인트 상승했다. 종전 최고 지지율은 지난 6월 14~18일에 조사한 39.7% 였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교통방송(TBS)의 의뢰로 조사한 정당지지도도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지지도가 39%인 반면에 민주당은 29.4%에 불과했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2.9% 포인트가 올랐고, 민주당은 4.3% 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이것만 봐도 정당지지도와 윤석열, 이재명 지지도가 전부 한 흐름을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지난주 40%대에서 다시 30% 중반대로 하락했다. 특히 전통적인 지지층으로 분류되는 40대의 지지율이 60%에서 52%로 크게 내려갔다. 이런 변화는 한국갤럽이 9월 셋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 적합도 조사에서 나타난 것이다. 이 조사에서 보면 ‘잘 하고 있다’는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5%가 내려간 36%를 기록했고,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 대비 5% 오른 57%나 됐다.

앞서의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조사에서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는 ‘긍정적이다‘라는 것이 39.2%였고, ’부정적이다‘는 무려 57.5%나 됐다. 지난주와 비교해서 보면 긍정적인 평가는 4.5%포인트가 떨어졌고, 부정평가는 3.6%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반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지율과 함께 계속해서 하강하는 현상을 보인다.

한편 리얼미터가 조사한 범 보수권 대선후보 적합도는 홍준표 30,0%, 윤석열 29.5%, 유승민 9.8%, 안철수 4.1%, 김동연 2.8% 순으로 나타났고, 차기 대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윤석열 30.7%, 이재명 30.1%, 홍준표 16.3%, 이낙연 11.2%, 유승민 1.9%로 윤석열 대 이재명의 양 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왜 이런 흐름을 보일까? 가장 큰 이유는 정부 여당의 실정과 공정하지 못한 내로남불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는 대선정국으로 들어서면서 야당 1위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제거하려는 선동과 공작이 역효과를 불렀다는 것이 더 큰 이유라고 본다. 특히 그 과정에서 ‘박지원 게이트’라고 불리는 국정원장의 기묘한 행태가 국민들로 하여금 정권에 대한 반감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1위 후보인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할 때 이뤄졌던 ‘대장동 개발’의혹이 이번 추석 밥상에 올라 여론의 변화를 선도하지 않았나 보는 견해도 많다. 여론은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불리했고, 윤석열 후보는 화제에서 빠졌거나 올랐다 해도 유리한 방향으로 전개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어찌 보면 이런 추석민심은 급변한 게 아니라 국민들이 선동세력에 대해 철퇴를 가한 것인지도 모른다.

출처: 장석영 페이스북 2021.09.22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339519124597323&id=100056177142556